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07/07/18] 중국을 떠나며................. Epilogue

그의 해외발자취/[2007] 상해,항주,소주

by 그라나도 2007. 9. 2. 19:36

본문


상점 이후, 일행은 푸동 국제 공항으로 갔다.
나의 여느 여행과는 달리, 배낭여행이 아닌 패키지 였기에, 직접 보딩할 필요가 없었기에 나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요새는 공항에 액체류를 반입할 수 없기에, 혹시하고 들고 있었던 삼다수가 거부 당하고 검사과정에서 버려졌다. 뭐, 약간 기분이 불쾌하기는 했지만, 원래 법이 그렇기에 그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공항 면세 구역으로 들어가 보니, 바로 나오는 첫번째 상점에서 에비앙을 판매하고 있었다.

패키지 여행 답게, 면세구역에 있을 수 있는 시간도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았고,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중국제 만년필을 찾고 있었던 난 다 돌아보지도 못한 채 비행기를 타러 가게 되었다.

Epilogue
 이번 여행은 지금까지 내가 다녀왔던 여행과는 아주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배낭 여행과 패키지 여행의 차이'라는 것이다.
그 동안 너무 배낭으로만 다녔었기에, 이번에 패키지 여행의 느낌도 익혀 볼 겸, 덕문여고 교원 연수에 끼어서 상하이-항저우-쑤저우를 갔다 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여행을 하고서 난, 패키지 여행에 대해서 엄청난 적대감과 실망을 가지게 되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이것들은 모두 패키지 이기에 라고 연결이 된다.

패키지 여행이기에 모든 여행지를 완벽히 돌아 볼 수 없었고,
패키지 여행이기에 여행 하는 듯한 느낌, 언어의 장벽을 느낄 수 없었고,
패키지 여행이기에 모든 상황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없었고,
패키지 여행이기에 여행 다녀 온 지역의 지리를 알지 못했고,
패키지 여행이기에 내가 원하는 음식을 먹어 보지 못했고,
패키지 여행이기에 수많은 바가지를 쓸 뻔 했고,
패키지 여행이기에 내가 여행의 주체가 되지 못하였다.

앞으로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특정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는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배낭 여행이 낯설고 두렵더라도, 한 번 해보게 되면 왜 사람들이 배낭 여행을 추구하는 지를 알게 될 것이다.
꼭, 순수 배낭 여행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호텔팩이라고 하여, 여행사 측에서 호텔과 비행기만 잡아주는 패키지도 있다. 초심자는 이 코스를 추천한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