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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17 in Hangzhou] 차 농장.

그의 해외발자취/[2007] 상해,항주,소주

by 그라나도 2007. 9. 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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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사 방문 이후, 점심식사를 하고, 그 뒤로는 항저우의 특산물인 용정차 농원에 갔다.
농원이라 해서 농원만 있는 게 아니라 샵(?)도 있었는데, 철저히 한국 관광객을 노렸는지, 이 곳의 조선족 가이드가 있었고, 건물 안의 용정차 소개가 붙어있는 곳에 이영애가 차를 따르고 있는 사진이 붙어있기도 했다.

이 역시 실크공장과 마찬가지로, 궁극적인 목적은 상품 판매에 있었겠으나, 일단 명목상으로는 견학이기에 용정차를 시음했다. (더불어 나온 국화차도 함께 시음했음은 물론이다)

자기네들 말로는, 최상등품(명전차)와 상등품(우전차)를 판다고 했는데, 과연 이것이 진짜 명전차와 우전차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히 등급에 따라, 차의 쓴맛이 줄어든다는 것이 느껴지기는 했다.

그들의 원래 목적인 차 판매를 하는데, 명전차 125g은 한국돈 4만원, 우전차는 3만원, 국화차는 한세트 1만 5천원이었다.

용기는 125g인데, 요령껏 넣으면 170g이 들어간다면서 사라고 광고했으나, 1번 팀은 이미 어머니가 이런 패키지 여행은 바가지 씌우는 경우가 많다고 했기에, 꼭 사려는 사람 외에는 많이 사지 않았다.

이래저래 어머니 덕에 1번 팀은 패키지 여행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팀이 되었다.

여기서도 실크 공장과 마찬가지로, 한국돈을 사용할 수 있었다.. 후진국의 화폐는 다른 나라에서 통용되지 않지만, 선진국의 화폐는 타 후진국에서도 통용이 되는 편인데, (타 국에서 US달러가 통용된다거나 EU가입국이 아니더라도 동유럽 일부국에서 유로가 통용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중국에서도 한국 돈을 이용해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한국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새삼스럽게 받았다.


용정차(龍井茶)

중국차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용정차는 원나라 때부터 재배해온 오랜 전통을 지녔다. 청나라 건륭제때에는 황실에서만 먹을수 있었던 고급품이었고 청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부의는 "여름에는 용정, 겨울에는 보이"라고 할 만큼 그 우수성을 극찬했다.

용정차는 5가지 등급 가운데 일기일창, 일엽일아(一旗一槍, 一葉一芽)일 때 찻잎을 따서 만든 것을 최고로 친다. 용정산에서 나는 차는 용정차, 사자봉에서 나는 차는 사봉 용정차라 하고 이 두 곳에서 생산된 것을 진정 용정차라 한다.

용정차는 모두 16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 차는 청명(4월5일) 이전에 찻잎을 따 만든 것으로 명전(明前) 용정차라 한다. 명전 용정차는 최고품을 따서 만들어야 좋고, 때를 놓치면 풀잎에 진배없다고 했다. 2등급 차는 곡우(4월20일) 이전에 따는 우전(雨前) 용정차이다. 3등급은 5월에 따는 것이고 그 외에 여름과 가을에 따는 차는 재스민 차나 홍차를 만든다.

국차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명차 가운데 하나인 용정차는 신비에 가까운 매력을 뽐낸다. 일반 차와 달리 뜨거운 솥에서 누르듯이 만들어지며 섭씨 120도 이상의 고온에서 맨손으로 볶아내 만들어진다. 용정차는 비취 같은 녹색의 빛깔, 신선한 두화꽃처럼 은은하면서도 짙은 향기, 부드럽고 순한 감칠맛과 단맛, 연심과 작설 모양의 아름다운 찻잎등의 특성으로 '사절(四絶)'이란 명예를 얻는다. 차를 우리면 어린 차 싹과 여린 차 잎이 하나하나 피어나서 아주 아름다우며 녹색의 수색과 깊은 맛, 향으로 인해 "녹색의 황후"하는 별명이 있다.

투명한 유리나 자기 차 주전자에 차 잎을 3그램 정도 넣는다. 물을 끓여 섭씨 70~85도 정도로 식힌다. 너무 뜨거운 물로 용정차를 우리면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너무 빨리 우러나 차의 맛이 떨어진다. 보통 물의 온도는 고급차일수록 낮추고 저급차일수록 높인다.

차잎의 양과 우려내는 시간은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최상품 용정차의 경우 2~3분 정도가 알맞다. 봉황이 머리를 끄덕이듯이 주전자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차를 잔에 따른다. 먼저 향을 맡고 맛을 음미한다. 차 주전자가 비워주면 다시 물을 채운다.

차를 대접받을 때는 말을 하지 않고 탁자를 오른손으로 가볍게 세번 두드려 고맙다는 의사를 표시한다. 용정차는 구수하면서도 신선하게 어우러지는 향이 일품이다. 차에서는 콩 볶는 냄새와도 비슷한 두화꽃 향기가 나며 맛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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