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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예천] 가을과 어울리는 그 곳, 회룡포

그의 한국발자취/대구,경북

by 그라나도 2012. 9. 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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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5일은 광복절인 동시에 무척이나 무더운 날이었다.

아마 저녁에 장마전선이 비를 쏟았기 때문이리라. 영주 시내의 숙소에서 비를 피하기 잠을 청한 뒤,

다음 날 깨어 오게 된 곳이 바로 예천의 회룡포.

강도 있고 숲도 있는 곳이기에 시원하지 않을까하는 나의 생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지없이 깨졌다.




신라 경덕왕 때 지어졌다는 장안사.

그렇게 큰 절도 아니고 딱히 들르고 싶은 생각도 없었기에 가볍게 지나쳤다.




장안사를 지나가면 회룡대, 그러니깐 회룡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이 곳은 나름 산이라서 산 정상까지 등산할 수도 있으나, 회룡포를 보기 위해 방문한거지 산을 등산하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가기로 했다.

사실 왜그런지 유난히나 더욱 더 습하고 더운 곳이었기 때문에 오래 걷고 싶지 않았기 때문도 있다.




어디선가 남산을 가지 않아도, 세계 곳곳의 유명한 장소에서 커플들의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자물쇠를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이제 지방의 명소에 자물쇠도 아니고 별 이상한게 다 생기는구나 싶다.




전망대라고 만들어 놓은 작은 정자!

혹시 바람이 불지나 않을까 싶었지만 그렇지는 않다....ㅠ





회룡포

영월의 청령포와 더불어 대표적인 감입곡류하천

어릴 때 청령포를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청령포는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나?? 확실히 기억이 안나지만

이 회룡포는 한눈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이할만한 점.

'육지속의 섬'이라고 부르는데, 곡류가 거의 350도로 돌고 있다고 한다. 아마 얼마안가 끊어지고 직류하천이 생기고 물이 고이게되겠지

물론 우리 인생에서 볼 수 있을지는 모르는, 자연의 입장에서 '얼마안가'라는 표현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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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나와 회룡포마을로 건너가기 위해 온 뿅뿅다리

원래는 물 올라오는 소리를 따서 퐁퐁다리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언론에서 실수로 뿅뿅다리라 낸 다음

그냥 그렇게 유명해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는 수능이니 내신이니 뭐 준비한다고 이것저것 준비했는데, 생각해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꽤나 필요한 지식이지 싶다.

한국지리 시간에 배운 감입곡류하천을 내 눈 앞에서 보고 있는 것 아닌가?

고등학교 때 지리 선생님이 곡류하천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공격사면 쪽은 계속해서 침식하고 퇴적사면에는 계속 쌓이다보니

퇴적사면에 마을을 짓는 것이 좋다고, 안동 하회마을은 우연인지 아닌지 몰라도 그런 곳에 위치하고 있고 

또 이러한 지리가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은 것이라 하는 것이 우리 조상들 역시 지리를 잘 알았다고 했던 말씀이 떠올랐다.

여기 회룡포의 회룡포 마을 역시 곡류하천의 퇴적사면에 있는 마을




뿅뿅다리를 건너온 후 산쪽을 바라본 모습.

그렇게 깊은 물은 아니지만 넓다. 저 강물이 흐르면서 아주 조금씩 조금씩

그리고 지형을 바꿔가고 있는 것





여행작가들이 추천하는 여행지라고도 하고

KBS <1박 2일>에 나오면서 유독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좀 힘들었다. 




여기서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가을동화>를 찍었다고 한다. 계절 시리즈의 이 드라마는 해를 거듭해 나오면 나올수록

유사한 스토리가 반복되는 진부함 때문에 갈수록 인기가 떨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목에 나오는 그 계절의 모습을 참으로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겨울연가>의 남이섬, <봄의왈츠>의 청산도가 그렇고 바로 <가을동화>의 회룡포가 그렇다.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에 속하는 지역이라 하는데, 크게는 분지이고 작게는 물에 둘러싸여 있다보니

여름에는 굉장히 온난 다습한 기후를 띄는 것이다. 그래서 한창 덥고 습한 날씨에 이 곳을 오다보니 무척이나 몸이 지치게 되는 것.


하지만 이런 온난 다습한 기후는 벼농사가 풍년이 되기 위해 필수적인 날씨이며 그 날씨 덕분에 길러진 벼들은 가을에 그 결실을 맺는

황금빛 들판을 일굴 것이다. 지금의 이 짜증나는 날씨조차도 가을의 회룡포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가을과 어울리는 이 곳에 너무 빨리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 올레길의 성공 이후, 여기저기 지자체가 올레길을 만든다고 한다. 여기 역시 그런가 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따라하기 보다는, 가을과 어울리는 이 회룡포에 맞게 좀 더 특색있는 길을 만들었음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또다시 넘어가는 제 2뿅뿅다리가 있다. 근데 좀 위험해보이기도 하고 딱히 넘어갈 일도 없고해서 넘어가지 않았다.


썩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날씨도 별로였고 덥기도 더웠던 것이 아마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

하지만 그런 날씨가 있기에 가을에 정말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일테고 그것이 바로 가을동화를 펼치게 될 것이다.

너무 빨리와서 아쉬운 곳, 가을과 어울리는 곳.

회룡포는 그런 곳이었다.




Canon - Ixus 310 hs
ⓒ2012 Granado
LEE JAE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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