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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문경] 잊지 말아야 할 산업역군의 이야기, 문경석탄박물관

그의 한국발자취/대구,경북

by 그라나도 2012. 9. 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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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주막을 떠나 예천에서 문경으로 향하다보니 산맥이 많은 곳으로 가서 그럴까.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사실은 문경 레일바이크를 탈 생각이었는데 날씨가 이래서 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 비가 그치기는 했지만 먹구름이 왕창 낀 것이 언제라도 비가 다시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다.

그래서 레일바이크는 타지 못하고 문경석탄박물관만 가보기로 했다.





광부들의 모습을 표현한 예술작품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큰 탑 형태의 조형물에서부터 광부들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 박물관이 석탄 박물관이지만, 석탄 산업의 역군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석탄이라는 연료는 고생대 고사리류의 식물들이 퇴적되고 화석화됨으로써 생겨난 광물

그러다 보니 다양한 고생대의 화석들에 대해서도 전시하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석탄 매장량 분포와 석탄의 종류에 대해서도 자세한 소개가 있다.

여기까지는 당연히 석탄 박물관이라면 볼법한 그런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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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석탄박물관은 보다 우리나라 석탄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석탄산업이 시작된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에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일제치하의 조선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과 이후 조선의 병참기지화로 인해 연료를 생산해내기 위해서 생산했던 것.

위의 사진들은 당시 석탄 관련 자료들




석탄은 석유보다 뭔가 서민적인 냄새가 난다.

바로 석탄으로 만들어지는 연탄이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사용된 서민들의 난방 연료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 할아버지댁에 살았었다. 할아버지댁에는 아직도 난방을 연탄으로 하시는데,

겨울에 밖에서 검은 연탄을 가져와 불을 때운 뒤, 그 위에 올려두는 주전자의 정취는 꽤나 옛날의 기억이지만 나에게도 남아있다.




석탄산업이 융성했던 1970년대 석탄공사의 모습을 복원해놓은 모습.

70년대임에도 머리 땋은 사람이 있는게 꽤나 이색적이기도 하고, 태극기 옆에 걸려 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에 놀라기도 한다.




관람을 다 마치고 나와서는 은성갱 내부를 직접 들어가볼 수 있다.

물론 아주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광부들이 어떻게 채굴을 했는지 상상해보게끔 한다.





내부는 시원한 공기가 통했지만, 습기가 차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음지다 보니 그럴 것이다.

위의 층은 안그렇겠지만 깊게 파고 내려갈 때는 30도가 넘는 뜨거운 온도였다는데 그 온도와 습기가 합쳐지면 매우 열약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분들은 조국의 근대화와 가족의 평안을 위해 열약한 상황에서도 힘써 일하셨다.




갱까지 나오고 나면, 70-80년대의 탄광촌을 복원해놓은 곳이 있다.




네 개의 건물로 복원해 놓았지만, 꽤나 옛 모습을 현실감있게 잘 그려내고 있다.

밀랍인형을 만들어 놓고 또 상황에 맞는 내용의 음성을 넣어 70년대의 모습을 상상해보곤 한다.




돼지고기 비계의 기름의 빙점이 체온보다 낮다보니, 돼지고기의 기름이 신체 속에서는 액체상태이다.

그 액체상태의 돼지고기 기름이 몸으로 들어간 석탄과 중금속 물질을 몸밖으로 배출시켜준다고 한다.

그것을 위해서라고 말 하면서, 그리고 하루의 일 이후 힘든 몸을 달래러 대폿집에 와서 돼지고기와 함께 술을 마시는 그 때 그 시절의 모습.




광산촌 근처에서 정식 광부의 사회적 입지는 꽤나 높은 편이었다고 한다.

물건을 사러 가서도 정식 광부임만 증명이 되면 인감증으로 외상으로 달아놓는 것도 가능했다고 한다.

과거 구판장의 모습. 어디서 가져와서 저런 옛날 상품을 전시해놓는지도 참 신기하다.


우리나라가 지금은 경제대국이자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 중 하나로 커 있다.

그렇게 커가는데에는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를 회복하기 위해 힘쓴 수많은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의 노력이 가장 큰 기여를 하였다.

석탄 산업 역시 그런 노고 중 하나였다. 수많은 석탄 광부들 하나하나를 우리가 다 알고 감사하다 인사드리는 게 마땅하지만,

현실은 과거 힘겹게 일궈온 노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그저 지금 우리의 현실에 안주해서 위험한 일을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강한 원동력에는 그런 위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의 정신이 있었고,

그 덕분에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나 일구어져 있는 것이다.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사는 것도 다 그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라는 것을.

그것을 생각하고 잊지 않게 해줄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문경석탄박물관이었다.






Canon - Ixus 310 hs
ⓒ2012 Granado
LEE JAE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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