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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2/단동] 실향의 한을 달래는, 압록강공원

그의 해외발자취/[2012] 만주

by 그라나도 2012. 8. 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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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 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압록강을 만날 수 있다. 

단동은 압록강을 끼고 신의주와 마주하는 중국의 국경도시이기 때문이다.




압록강은 꽤나 큰 강이다.

그리고 그런 큰 강이 바다와 만나는 신의주-단동 접견 지역의 강폭은 매우 넓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집안에서만큼 북한이 가까이에서 보이지는 않는다. 날이 비올듯 말듯한 짙은 안개가 깔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신의주라는 아주 큰 도시와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통해 기차가 지나가기도, 그리고 숱한 '평북' 번호판이 붙은 북한 차량들이 단동으로 오기도 한다.




한국 전쟁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압록강철교




어쩌면 중국인, 정확하게 말해서 한족들의 입장에서는 이 압록강 공원은 그저 북한과 국경을 두고 있는

압록강이라는 큰 강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일 수 있다. 그리고 그 공원 건너편에 보이는 자신들의 동맹국 북한을 

구경하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우리 민족의 땅이지만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곳을 바라만이라도 볼 수 있는 곳이 압록강공원이다.

눈 앞에 북한이 있지만 갈 수 없는 그런 곳. 그런 아픔은 우리 세대보다는 한국 전쟁 당시 쫒겨 월남한 많은 북쪽 실향민들에게 더욱 더 많이 있다.

압록강공원에서는 종종 한복을 대여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이 북한을 배경으로 북한 풍을 느껴라고 그러는 것이라기 보다는,

실향민들, 특히나 평북, 신의주에 살던 사람들이 먼발치에서나마 옛 고향을 바라보며, 전쟁 이전 고향에서 살았던 때를 회상하는 마음을 노려서 장사를 하는 걸 것이다. 


갈 수 없는 그 곳. 먼곳에서라도 보면서 그 때의 옷을 입으며 그 때를 회상하는,

하나의 장소지만 다른 인식을 가지게 하는 그런 곳이 압록강공원이다.



Canon - Ixus 310 hs

ⓒ2012 Granado
LEE JAE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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