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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5/심양] 중국의 광장 문화를 보다, 중산광장

그의 해외발자취/[2012] 만주

by 그라나도 2012. 7.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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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릉공원 구경을 마친 뒤에 심양역으로 향했다.

중산광장에서 밥을 먹고, 중국인 친구를 위해 한국인 거리인 서탑가에서 밥을 먹기 위해서였다.


중산광장에서 심양역은 그리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심양역을 구경하고 중산광장으로 갈 생각에

지하철을 타고 심양역으로 이동하였다.


심양역 역시 어느정도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어렴풋이 역의 형태는 볼 수 있었는데,

오래된 남만주 철도의 중요역답게 꽤나 고풍스러운 모습이었다.

뭐랄까 20-30년대의 서양 형식을 빌려온 모습?


옛 서울역과 많이 닮아 있었다.


구 역이라서 그런지, 주변 상권 역시 심양북역에 비해서 다소 오래되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낙후되었다라기보다는 그냥 고풍스러워졌다고 할까,

근대기의 모습을 담고 있는 심양이라는 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심양역에서 중산광장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어느새 날은 어두워졌다.




중산광장의 모습.

중국의 광장들은 중산광장이라는 이름을 쓰는 곳이 많다.

중산(中山)이라는 이름이 바로 드물게 중국과 타이완 모두가 존경하는 국부, 쑨원의 호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손중산 선생이라 하여 쑨원을 존경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산이라는 이름은 쑨원이 일본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근대 일본을 동경하여 지은 이름으로 '나카야마'라는 것.


근대 일본을 매우 싫어하고, 또 치욕적인 역사로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이런 이름을 쓰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대부분의 중국 도시의 광장은 방사형 도로가 로터리 형태로 되어 있고 그 사이에 광장이 있는 형태이다.

근대 시기의 도시 형태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심양답게 중산 광장 주변에는 로마 양식의 건물들이 보인다.




중국의 주석이었던 마오쩌뚱의 동상.

공산 국가인 중국에서 과거 마오쩌뚱에 대해 우상화를 시도했었기에

중국 곳곳에는 마오쩌뚱의 동상이 굉장히 많다.


개중에서도 심양에 있는 마오 동상이 순수한 예술 가치로만 봤을 때 가장 걸작품이라고 한다.




광장 안에는 수많은 중국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한 무리의 사람들은 음악을 틀어놓고 다같이 율동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흔히 중국에 관련된 글을 볼 때 이런 모습을 종종 보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 참 신기했다.

아마 에어로빅 같은 것을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조명과 어우러진 로마 양식의 건물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오쩌둥 동상 아래에 있는 조각들.

이 조각들에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들이 마오쩌뚱을 따라 공산 혁명에 함께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공산 국가에서 마오에 대한 우상화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예술적으로는 섬세한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광장에서 태극권을 하는 할아버지.


이전에 유럽을 다녀와서 이런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왜 한국은 광장 문화가 없는걸까?

심지어 우리 근처인 중국까지 이런 문화가 발달하고 있는 데 말이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을때, 지형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산지 지형이라 광장이 발달할 넓은 평지가 없었던 우리, 평아 또는 벌판이라서 넓은 평지가 있었던 다른 나라들.

그 차이가 광장 문화의 발달을 가져오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중국의 광장 문화는 유럽의 그것과는 또 달랐다.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즐기는 곳이라는 점은 유사하지만

도시 도로 한 가운데에 있고

연을 날리거나, 단체 플래시몹 같은 행동들, 그리고 태극권을 하거나 팽이를 치는 듯의 모습은

중국 서민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구글맵스를 사용했습니다. 저작권 문제시 연락주시면 지우겠습니다.)




Canon - Ixus 310 hs
ⓒ2012 Granado
LEE JAE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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