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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국가, 알바니아 [죽은 군대의 장군]

그의 책이야기/동유럽문학

by 그라나도 2012. 5. 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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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군대의 장군 (반양장)10점

           알바니아. 많은 사람들이 알바니아라는 나라의 이름을 들으면, 어디에 있는 나라냐고 물어보고, 또 이 나라가 유럽의 한 나라라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나라. 어릴 때 이원복 교수의 책을 읽으며 유럽의 북한이라 할 만큼 폐쇄적인 국가이고, 유럽에서 특이하게도 이슬람을 믿는 나라이며, 소련의 수정주의를 거부하고 고립하려 했던 국가. 가문의 명예를 매우 중요시하고 그것이 꺾였을 때 몇 대를 걸쳐서라도 복수를 하는 민족성. 단지 그렇게 꽉 막힌 나라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어릴 때 읽었던 이원복 교수의 교양 만화책에서는 발칸 반도의 국가들은 반도적 특성상 우리나라의 한의 정서와 매우 닮아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아 뭐 그저 그렇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수 년을 살아왔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알바니아 작가 이보 안드리치의 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 그냥 보기에는 이탈리아의 장군이 2차 대전의 유해를 수습하며 2차 대전으로 피해입은 알바니아의 잔혹했던 모습을 그리고 전쟁에 대한 비판을 한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나에게 이 책의 내용은 왜 발칸반도의 국가, 좁혀서 말하자면 이 알바니아가 ''을 품을 수 밖에 없었는지 잠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무렴 비잔티움 제국이 있었던 발칸 반도는 침략을 받는 땅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비잔티움 제국이 패망하고 이어졌다. 알바니아가 속한 이 지역은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을 격전지였고, 알바니아는 이슬람 세력에 넘어간 지역이었다. 튀르크에 굴복하여 이슬람화된 알바니아는 근대에도 끊임없는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의 격전지였고, 1차 대전, 그리고 소설의 배경이 되는 2차 대전까지 평화가 있을 날 없이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이 끝나고도 냉전 구도 속에서 공산주의의 맹주인 소련의 노선을 거부하고 폐쇄적인 일인 독재 체제를 구성한 것 까지, 그들의 역사에는 고난 밖에 없었다.


           그런 고난이 이 소설 속에서 잘 그려지고 있다. 2차 대전 때와 발굴을 하고 있는 시기를 교차하면서 늘 전쟁과 같은 시련 속에 시달려 올 수 밖에 없던 그들의 모습, 그리고 전쟁은 아니지만 여전히 평화를 찾지 못한 알바니아 인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바람잘 날 없는 시련의 역사를 가졌다고 역사책에서 배워 온 알바니아, 그런 알바니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소설이 죽은 군대의 장군이었고 그래서 이보 안드리치는 발칸의 호메로스라고 불리게 된 것은 아닐까.

http://granado2.tistory.com2012-05-13T03:53:010.31010


강의 과제를 블로그에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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