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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있는 사회. 미성숙한 사회 [페르디두르케]

그의 책이야기/동유럽문학

by 그라나도 2011. 8. 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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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두르케10점

   아 페르디두르케. 지난 번 곰브로비치의 포르노그라피아를 읽은 뒤 걱정부터 앞섰다. 포르노그라피아도 이렇게 어려운데 페르디두르케의 두께를 보면….!! 그래도 일단은 당장 맹목적으로 정신 없이 읽었다. 읽어도 이해가 도무지 되지 않는다.

   무슨 내용일까? 유죠에 얽힌 주된 이야기 구조에서 중간중간 필리도르, 필리베르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고, 같은 주인공을 가지고서도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약간은 고등학교 때 배우는 이상의 '의식의 흐름' 기법같이 서술되어 있는 이 책. 정말 어렵다. 이 책을 읽고 확연히 느낀 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약간 국소적인 키워드는 대강 생각해보게 되었다. 진보와 보수.


   어느 시대건 사회 내에는 항상 그 사회의 기득권을 가진 세력의 보수적 성향과 그에 반하는 진보적 성향이 양립한다. 이 책을 썼을 당시의 폴란드 역시 그랬을 것이다. 곰브로비치는 그런 보수와 진보의 성향을 페르디두르케에 나타낸 것은 아닐까? 핌코 선생, 이모부 네 등으로 비추어지는 보수적 성향, 조시아 집안의 진보적인 성향이라든지, 미엔투스의 동성애에 가까운 머슴에 대한 집착으로 보여지는 진보적 성향. 하지만 곰브로비치는 이 책에서 어느 쪽도 다 맞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 듯 하다. 핌코 선생의 조시아에 대한 위선적인 모습, 조시아 집안의 진보적인 성향에 대한 과도한 광기적 묘사 이런 것을 봤을 때는 말이다.
 
  
그럼 곰브로비치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 난 절대 답을 모른다. 그만큼 깊이 있는 소설을 읽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서른 살의 유조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성숙과 미성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결국 둘 다 불완전한, 그러니깐 미성숙한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서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http://granado2.tistory.com2011-08-09T03:53:5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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