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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이냐, 물질이냐 [영국왕을 모셨지]

그의 책이야기/동유럽문학

by 그라나도 2011. 5. 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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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을 모셨지8점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얼핏 들으면 말도 안되는 것 같은 꿈을 가지고 그것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그저 시대의 기류를 따라 가면서 일신의 안락함만을 추구하는 사람. 어떤 삶이 맞는 삶일까? 전자가 아닐까? 바보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가치관이 확고하다. 그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과 관계 없이 마음이 부유한 사람들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꿈으로 가는 길에 대한 흔들림이 없고, 늘 그 꿈을 향하는 성취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사람들은 늘 꿈을 함께하는 진실된 벗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질적 영달만 추구하는 사람들은 늘 자신의 길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고, 물질적인 향락을 누린 후 오는 공허함에 휩싸이게 된다. 또한 그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만 찾기 때문에 계산적인 인간관계를 가진다. 진실된 벗이 아닌. 우리의 디테도 어떤 의미에서 후자가 아닐까? 발덴 씨를 만나고 돈을 추구함에서, 체코가 나치 독일 하에 들어갔을 때 그에 투쟁하기 보다는 리자와 결혼하고 (나치 독일의 편에 섰다고 하긴 그렇지만)그들에게 협력하였으며, 우표로 인해 벼락부자가 되었다 공산정권에 의해 몰락해버린 디테. 물질적 영달을 추구했고, 나치라는 시대에 기류에 편승했던 그의 모습이 그런 모습이 아닐까? 늘 나치에 협력하는 것에 대해 갈등하면서 흔들림을 가졌던 모습 또한 그러하다. 그렇게 원하던 물질적 영달을 달성했으나 공산정권이 들어서고 그것을 잃었을 때, 그를 무시하는 다른 호텔 지배인들의 모습. 진정한 친구조차 얻지 못한 불쌍한 사람이 디테인 것이다.

           세상을 살아감에는 무엇이 답이다고 내가 감히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나서 돌이켜 볼 때, 꿈을 좇아왔던 삶과 물질적 영달을 추구했던 삶 중 어떤 게 더 옳다고 느끼게 될까? 소설 속 디테는 나에게 꿈을 좇으라고 이야기 해주는 듯만 하다.


중부유럽의문화와예술 에세이 중 일부만 올려봐요~ ㅋ

http://granado2.tistory.com2011-05-03T15:43:56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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