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콘라드 좌르지의 코뮤니즘 디스 [방문객]

그의 책이야기/동유럽문학

by 그라나도 2011. 8. 14. 20:39

본문

방문객10점
   요새 인터넷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흔히들 '디스'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Dislike라는 영어단어에서 파생된 의미로 무언가를 싫어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책을 쓴 콘라드 좌르지는 헝가리 작가. 헝가리는 지난 20세기 후반, 이른바 동구권이라고 불리우는 공산주의 진영에 속해있던 국가이다. 하지만 헝가리는 순순히 공산주의 진영에 속하지 않았던 나라였고 반항이 있었으나 소련에 의해 진압되었었다. 헝가리의 국민들은 공산주의를 바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흔히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그 사회의 지식인으로 분류가 되며 특히 문학가들의 경우엔 사회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비판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콘라드 좌르지는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에 정신지체아가 탄생을 한다면 대개 그런 특수아들을 담당하는 병동에 맡긴다거나, 혹은 가정에서 정상적인 치료 방식으로 양육할 것이다. 하지만 방문객 속 그의 아버지는 그를 비정상적으로 키운다. 그가 사라진 후 T는 그런 페리케를 그런 양육소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양육한다. 그리고 또다시 비정상적인 법으로 양육을 하고 있으며, 사회의 압박이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페리케를 양육하려 한다.

   페리케는 2차대전 이후, 그리고 반소 운동의 실패 이후 멍들어버린 헝가리인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정신지체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는 공산주의의 굴레 속에 묶여있는 헝가리의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사회 주 세력은 헝가리를 억압하는 공산주의 세력, 그러니깐 소련으로 볼 수 있다. 정상적이지 않은 헝가리의 정신을 소련에 맡기지 않고, 소련의 입장에선 비정상적이지만 자연에 대해 엄청난 내성이 생기도록 기르는 것, 지난 역사 동안 억압되어 멍들었던 헝가리인들의 정신을 다시 강인하게 만들겠다는 시각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소설에서는 결국 그런 정신이 성공하지 못하고 끝이 난다. 반소 운동에 실패한 헝가리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건 나뿐인가?

   헝가리인들의 정신이 더 이상 공산주의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헝가리 스스로의 길, 교수님이 이야기 하시던 중부유럽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페르디두르케 만큼이나 어려웠던 방문객의 글을 마친다.
http://granado2.tistory.com2011-08-14T11:39:570.3101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