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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휴전]

그의 책이야기/동유럽문학

by 그라나도 2011. 8. 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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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10점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할 만큼 끊임없는 전쟁을 이어왔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봐도 끊임없는 전쟁이다. 중간고사와의 전쟁, 과제와의 전쟁, 에세이와의 전쟁, 그리고 기말고사와의 전쟁. 많은 사람들은 다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기를 기대한다. 학생들 역시 기말고사와의 전쟁이 끝나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정말 전쟁이라는 게 끝날 수 있는 걸까?

   주인공이 그리스인 모르도 나훔과 함께 있을 때,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냐고 하자 그는 말한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어.’라고. 단순히 2차대전의 맥락상, 독일과의 전쟁이 종료되었지만 일본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보이지 않는 전쟁, 냉전인 것이다. 나치즘과 파시즘에 함께 맞서 싸운 두 세력, 얼핏보면 두 세력이 화합을 해서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즈메린카의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의 초상화가 자츰 씻겨져 내려가는 모습에서 그들의 2차 대전의 협동은 이미 희미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했다.
 
   세계는 2차 대전 이후 냉전이라는 긴장감 속에 대리전 등 소규모 분쟁을 일으켰다. 그리고 동구권의 몰락으로 냉전은 끝났다. 이제 전쟁은 끝난 것일까?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또다시 여러 문명간의, 대표적으로는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라는 대립에서 보이듯, 새롭게 문명 간의 전쟁을 보이기 때문이다.

   모르도 나훔을 통해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면서 왜 프레모 레비는 소설 이름을 휴전이라고 했을까? 종전이 아니고 휴전인 것이다. 일시적인 전쟁이 끝나고 찾아온 안정기는 단지 전쟁 중에 쉬어가는 순간이지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냉전이 끝난 지금 시대도 그런 휴전 시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프레모 레비는 자살을 통해 생을 마감했다. 그가 자살을 한 이유는 잠시간의 휴전 이후 찾아오는 전쟁을 무서워 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해보며 휴전에 대한 에세이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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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ranado2.tistory.com2011-08-19T15:52:51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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