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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산업경제체험캠프 멘토참가 이야기 [2011.08.11-2011.08.14]

그의 대외활동

by 그라나도 2011. 8. 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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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을 마친 뒤 딱히 무언가 하는 것은 없이 부산에도 내려가지 않고
서울서 계속 사람들 만나고 돈은 벌지도 않고 써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용돈 받고 살아가는 처지라
돈이 쪼들려서 딱히 밖에도 못나가고 전전긍긍하는데, 학교 동기로 부터 문자가 왔다.

조선에듀케이션공부멘토링캠프에서 일하고 있었던 친구였는데, 현대아산캠프 3박 4일로 멘토로
참여할 사람을 모은다는 것이었다. 자기가 일하고 있는 곳처럼 그렇게 힘든 것도 아니라길래,
딱히 하는 일도 없고, 돈도 벌고 나도 이것저것 견학하자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첫 날. 2011년 8월 11일
아침 8시까지 광화문 6번 출구로 나와 코리아나 호텔 앞으로!!
방학을 지내면서 평소 기상시간이 11시 가량이었던 나에게 이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 6시에 일어나서 꾸역꾸역 기어나오는 건 정말 고역이었다. 그래도 무언가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다행히 제 시간에 일어나서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장에는 현대아산 관계자분이 계셨다. 그 전에 딱히 따로 사전OT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뭘 해야될 지 잘 몰라서 뻘쭘하게 서 있다가 멘티 학생들이 오면 차를 태우고 하였다.

8시 20분 출발 예정이었는데 학생들이 다 도착하지 않아서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이 캠프는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하기 때문에 거기로 이동하는 동안 4시간이 걸렸다.
버스 안에서는 다른 멘토 분과 같은 자리에 앉았는데, 알고 보니 그 형은 같은 과 동기로
나와 같이 동기 친구의 연락을 받고 참여하게 된 분이었다. 공감대가 많다 보니
4시간 내내 줄곧 이야기하며 즐겁게 내려올 수 있었다.

경주 켄싱턴 리조트에 도착. 우중충한 경기권 날씨와는 달리, 경주 날씨는 화창한 파란 하늘이기
그지없었다. 버스가 늦게 출발한 탓에 늦게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종합운동장 쪽에서 버스를 타서 온 내 친구들은 이미 먼저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곳에 온 멘토는 총 10명, 나와 동기들을 비롯한 연세대 경영 4명과
또 기존의 멘토링 캠프에서 멘토로 활동하던 카이스트 3명, 고려대 1명, 연세대 1명, 경찰대 1명이 있었다.
소개해 준 동기 친구가 이런 곳에서 또 다른 사람들하고 친해지면서 다른 학교 사람들 많이 알 수 있다 했는데,
그들은 이미 서로 같이 해 온 사람들이라 그들만의 바운더리가 있어서 끼기가 힘들었고,
결국 우리 동기들끼리만 다니는 상황이 되었다.

각 멘토별로 학년별 학생들을 맡았다.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은 중3 학생 7명!!
이런 캠프 무경험자인 나에게 중3을 맡기다니 스텝들은 어떤 생각인건지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중3 아이들 답게 별로 서로 말도 안하고 있어서 얘들을 어떻게 친하게 만들지도 정말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초4를 맡은 친구는 벌써 자기네들끼리 친해져서 잘 놀고 있었는데....

저녁 식사를 하곤 버스를 타고 첫 번째 산업체를 견학하러 떠났다.
원래는 S-OIL 현장을 방문하게 되어 있었지만,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행선지는 울산 박물관으로 변했다.

울산 박물관은 최근에 개관한 박물관이었다. 우리의 인식 자체가 울산이라는 도시는
최근에 큰 도시라 박물관에 실을 만한 유물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고등학교 국사에서 주구장창 배우는 암각화라든지, 신라 시대 국제 무역항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다른 곳에 못지 않게 과거의 유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또한 역시 근현대 역사에서 한국 산업 발전의 중심지인 만큼 그런 부분의 전시 모형도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리조트로 돌아와서는 저녁식사를 하고
멘티들에 대한 학습 스케쥴 강의를 하였다.
이 강의는 우리가 직접 맡아서 하는 게 아니라 전문 강사 분들이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와 친구들은 뒤로 빠져서 놀고 있었다. 이거 마치고는 경제강의를 했는데
이걸 하면서 각 조에 미션이 나왔다. 사업 모델을 선정하여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것.
우리 조 아이들은 새로운 요트 사업 모델 만들기를 선택했다.

모든 행사가 다 끝나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이 캠프는 특이한 게 인솔 멘토들과 멘티가 한 방을 써야 된다.
서로 말을 거의 안해서 2시간 가량 MC마냥 애들을 이야기하게 어느 정도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몇 명은 이야기 해도 몇 명은 안하니.... 애들이 빨리 친해져야 하는데 좀 걱정이었다.
어차피 중3 정도 되면 다 크지 않았나? 나와 4살 정도 밖에 차이 안나고, 내가 한창 블로그를 할 때도 중3이었으니...
조 내에서 조장을 정하고 그 아이 보고 아이들 밖으로 못나가게 하는 정도로만 통제해라고 하고,
그 안에선 편하게 놀라고 했다.
이런 캠프, 배워 가는것도 좋지만, 전국 각지에서 온 친구들끼리 만나서 이야기 하고 노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깐.
다만 첫 날이라 그런지 아이들끼리 무지 서먹서먹해서 서로 별 이야기를 많이 않고 일찍 잠드는 분위기였다.




둘째 날. 2011년 8월 12일
애들 잠들고 다른 친구들이랑 놀다보니 3시간 가량 밖에 못자서
아침에 일어나 애들을 깨울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5시 반에 일어나 애들 잘 깨우고
아침 식사를 했다. 둘째 날 일정은 주구장창 견학을 하는 것이었다.

먼저 방문한 곳은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공장을 돌아보는 것인데, 따로 버스에서 내려서 가기 보다는
버스를 타고 현대자동차공장을 쭉 도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규모를 가진 현대자동차공장이니...
여러 공장이 있는데 개중에 i30과 아반떼를 제조하는 3공장에는 내려서 견학할 수 있었다.
뭐, 딱히 기억나는 건 없다. 그냥 차를 만드는 과정이니,
다시 버스를 타고 돌면서 차들이 수출되기 위해 주차되 있는 것을 본다든지,
설명해주시는 분이 해주시는 여러 이야기(포니같은 초창기 차나, 제네시스 프라다 같은 현재 생산되는 고급 차량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으며 이동했으나 멘티들은 피곤했는지 별 재미가 없었는지 반은 듣는 둥 마는 둥, 반은 자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이후에는 같은 현대 계열인 현대중공업으로 갔다.
현대중공업으로 가서는 아산 기념관에서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디선가 현대에 가면은 약간 신격화 정도로 모셔져 있는 정주영 회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가히 그러했다.
하지만 확실히 20세기 우리나라의 최고의 경영자 중 한 사람 이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며 새로운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아산관을 지나선 현대 중공업의 역사에 대한 곳을 관람한 뒤, 현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버스를 타고 선박 제작 중인 모습을 보며 지나쳤다.

울산에서 일정을 마친 뒤,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이동해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갔다.
이 곳 직원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포스코 역사관을 먼저 견학했다. 포항제철소는 단순한 제철소의 의미를 넘어
우리나라 70년대 산업 발전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한 초대 사장이었던 박태준 사장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일본으로 부터 자금을 받았을 때, 이 돈으로 제철소를 건설하며
이 돈으로 제철소를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 영일만에 빠져 죽자
라는 각오로 건설했다는 이야기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포항제철의 경영자 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달까?
여기서도 역시 제철소 현장을 직접 들어가볼 수 있었는데, 덥....덥다...!!!

포항제철서 리조트로 돌아온 뒤 저녁식사 후
전 날 결정한 사업모델 발표 시간이 있었다. 우리 조아이들은 오늘 발표하는 지 몰라 당황했었으나
저녁 후 모여서 각자 아이디어를 내며 새로운 요트 모델을 구상했다. 중간중간 멘토로서
이러이러하게 가는 게 좋겠다.라고 조언해주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왔다.
그림 잘 그리는 아이들도 있어서 발표 자료를 제작하는 데 다른 조보다 매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는 수상권에 들어서 아이들이 문화상품권을 타가지 않을까 싶었다.
생각과는 달리 다른 조들이 수상했고, 아이들은 무척이나 상심한 듯 보였다. 계속해서
우리 조가 제일 잘했는데 왜 수상권 아닌 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말이다.
그닥 열심히 캠프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애살있게 무슨 일을 하려는 모습이 기특했다.

밤에 과자를 한뭉터기 사다 가져다 주며 너네가 제일 잘했으니 상심 말라고 말해줬다.
이미 이틀을 지내며 많이 친해진 아이들은 서로 그 이야기를 하고, 또 놀면서 밤늦게까지 깨어있었다.


3일차, 2011년 8월 13일.
오전행사는 수영장을 가는 것이었다.
켄싱턴 리조트 바로 옆에 있는 한화 리조트에 있는 수영장이었는데,
규모나 수심을 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수영장인 듯 싶었다. 아 물론 온천수를 쓰고 있는 것을 보면
가족단위 관광객을 받는 듯하기도 했다. 온천수라 물은 좋아보였다.
여기서 뭐 논다고 해봤자 다 큰 우리들이 딱히 할 수 있는 건 없었고,
초등학생 멘티들을 놀아주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수영장 행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숙소 와 있었는데 우리 조 경재가 계속해서 다리를 절었다.
왜그러냐고 하니 수영장에서 미끄러졌는데 예전에 다친 부위가 또 아프다는 것이었다.
1시에 모일 때 스텝들한테 가보자고 했는데, 그 전에 스텝들한테 전화가 와서 경재를 데리고 갔다.
상태가 좀 좋지 않았는지, 경재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밤에 경재 어머니께 전화해보고 경재와 연락을 해보았다. 화요일에 CT를 찍어봐야 하고
지금은 깁스를 하고 있다고 하니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다.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다 갔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까웠다.

오후에는 멘티들 대상으로 리더쉽 강연이 있었다. 그리고 리더쉽 강연 이후에는 게임이 있었는데
주 게임은 날계란을 잘 싸서 안터지고 가장 멀리 던지기.
여기에 쓸 재료를 구하기 위해 단어 연상 게임, A4지 높게 쌓기 게임을 하고 주 게임으로 들어갔다.
우리조 아이들은 스티로폼 판으로 흔들리지 않게 몇 겹을 싸고 맨 마지막에 물풍선을 넣어
충격을 완화?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게임에서는 2등으로 떨어진 조가 계란이 깨져 우리조가 3위를 하였다.

저녁 식사 후에는 아이들의 산업현장 방문 후기 작성 시간이 있었다.
원고지 5장 분량의 글을 쓰는 것이었다. 이것을 내가 봐주고 첨삭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그 동안 캠프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볼 수 있었다. 후기 작성 이후에는 미션게임을 했다.

모든 일정이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모든 방에 나오는 치킨 한마리 반을
멘티들과 함께 나눠 먹었지만 약간 양이 모자라다는 생각에 조장 멘티 데리고 나가서
몰래 치킨 두 마리 시켜서 들어왔다. 경재가 빠져서 아쉬웠지만
나머지 멘티들은 다들 서로 많이 친해져서 재밌게 놀고 있었다.


4일차 2011년 8월 14일.
4일차 마지막날.
마지막날은 중식 이후 떠나기 때문에 오전행사 밖에 없었다.
오전 행사들은 멘토교사들과의 대담. 이전에 조사한 멘토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이었다.
초,중학생들이 멘토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 이성 관련 이야기라든지, 공부 방법들이 주를 이루었다.
학교 축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우리 쪽에서 대학 최고의 축제 아카라카라고 하니깐
고대 형이 방금 말은 잘못되었고, 최고의 축제는 입실렌티라고 하며 서로 티격태격하는 게 재밌게 보였을 것이다.


단지 돈을 벌려고 간 캠프였다 원래.
하지만 여기에 가서 여러가지 산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나보다 어린 사람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라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곳인 듯 하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 밖에 없어서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국토대장정과는 또 상반된 곳이었기 때문에 그것에서도 배움이 있었다. 재밌었다. 그리고 남았다.


 







Samsung Galaxy S - Pudding Camera 
보정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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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째 사진은 http://www.hdasantour.com/ 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현대아산투어와 조선에듀케이션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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