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Good Bye. Cambodia! [2010.01.21]

그의 해외발자취/[2010] 17차국청단

by 그라나도 2010. 2. 14. 20:19

본문


20일까지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기도모임을 가진 뒤 잠에 들었다.
애초에 갈 생각이었지만, 마지막날 신부님이 21일 새벽 기도모임이 마지막 기도모임이라고 강조하신 덕에 어느정도 사람들이 가긴 하였다. (이 이야기는 프놈펜 기술학교 글에서 이야기 했으니 더 이야기 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새벽에 마지막 미사를 드린 뒤, 아침 식사를 하고 우리가 2박을 한 기술학교 음악실을 준비하고 나와서 베트남으로 떠날 버스를 기다렸다.
베트남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기 전, 기술학교의 돈보스코 성인 동상 앞에서 바탐방에서, 그리고 이 프놈펜에서
우리와 함께해주신 레오 신부님과 마지막 사진을 찍은 뒤, 마침내 버스를 타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 사진이 어딨는지는 찾지 못하겠다. 국청단 클럽에 있을 줄 알았는데, 못찾겠다. -_-;;)

이동하는데에는 무려 10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었었다.
버스를 10시간 넘게 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좀이 쑤셔오는 것 같았다.
한 2-3시간이나 갔을까. 메콩강을 건너기 위해 차가 잠시 기다린 적이 있었다.
메콩강을 건널 때는 차를 배에 싣고 이동을 했는데, 왜냐하면 이것은 메콩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없기 때문이라 한다.
나중에 베트남에 갔을 때도 이랬었다.
사실 10시간을 이동할거리는 아니고, 서울-부산 거리 정도인데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은,
도로가 잘 깔려 있지 않은 것도 있고, 이런 다리가 없기 때문에 강을 따라 쭉 내려가야 되서 생기는 문제라고 한다.

캄보디아나 베트남 남부 등은 평지지대라서 도로를 놓기도 쉬울텐데, 산지가 70%인 우리나라보다 도로 사정이 열약하고,
또 교각 등을 수없이 건설하는 것보면, 괜히 우리나라가 건설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부르즈칼리파도 삼성의 작품이 아닌가?

버스를 탄지 대략 5시간 정도 되어가자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지대에 도착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 지대의 캄보디아 영역.
여기에서 내렸다. 난 같은 버스를 10시간 줄창 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베트남 영역으로 건너간 뒤에는 베트남 버스를 탄다고 하더라.
내렸을 때는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프놈펜 시내를 돌아다닐 때처럼 싸 온 도시락을 먹었다.
먹고 나서 다른 사람들 다 먹기를 기다리면서 소변이 마려워서 잠시 화장실에 갔다.
근데 화장실 들어가기 전에 돈을 내란 게 아닌가.
뭐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대개 다른 나라에선 공공화장실을 쓸 때 이용료를 내 왔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근데 화장실 이용하는 데 2000리엘(약 0.5달러)를 내라는 게 아닌가? 화장실 옆에도 2000이 어쩌고 적혀 있는데, 아래쪽에는 500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화장실 이용에 0.5달러 정도의 돈을 내라하는 게 쉽사리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급하니깐 돈을 내고 사용하고 나오는데, 나중에 다른 애들은 500리엘만 내고 들어가는 게 아닌가?

대충 눈치 때려 보건데 2000동(VND,베트남 화폐)이고, 500리엘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6000동이 1달러정도고, 4300리엘이 1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는 확실하지 싶다.

우리에게는 그다지 큰 돈은 아니지만, 괜시리 돈 많이 내고 들어간 거 같아서 아쉬웠다.

여러 곳을 여행다녀 보기도 했지만, 국경을 넘을 때 이렇게 출국수속, 입국수속 해본 것은 처음이다.
유럽을 다닐 때는 대개 다 EU국가다 보니 기차안에서 도장만 찍으면 끝나기 때문에, 수속을 따로 하지도, 또 국경을 직접 넘으면서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만 경험해오다 이렇게 직접 국경을 넘어보니 괜시리 조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국경하면 철조망있고 그럴 것 같은 데 그런 것도 아니고 말이다.

국경을 넘으면서 캄보디아 쪽을 쳐다 보았다.
비록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캄보디아지만, 여러 국민들의 어두운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이 곳을 경계로 캄보디아쪽만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국경의 베트남 쪽이다. 참 이상하게도, 국경을 기준으로 베트남 쪽은 날이 화창하다. 덕분에 우리가 베트남 있는 동안은 날이 좋았지만.

베트남 입국은 캄보디아 입국처럼 비자를 끊는다던지, 비자료를 내야한다던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그저 입국수속카드를 작성해 제출하고 지나가는 것 뿐이랄까. 입국수속카드를 쓰는 동안, 어떤 동생 녀석이 캄보디아 돈이 너무 많이 남았다고 불평했다. 그게 한두장 있으면 기념으로 챙겨갈건데, 뭐 100리엘짜리가 20장씩 있고, 그런 상황이랄까? 이거 어떻게 하고 있지 하고 고민하길래 명쾌한 해답을 주었다. 쓰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콜라를 돌리게 한 것. 덕분에 녀석도 잔돈 처리하고 사람들도 음료수 맛나게 마셨다.

베트남 입국을 마치고는 새로운 버스를 타고 곧장 붕따우로 이동했다.
캄보디아에서 탔던 버스는 허름한 버스가 되어서 앉기도 불편했고, 덜컹거림도 심했던 데 반해서 베트남에서 탄 버스는 확연히 달랐다.
아마 우리 현대자동차 버스라서 그랬을 것이다. 새 버스인지, 한국서 쓰던 걸 가져왔는지는 몰라도, 안에 좌석도 상태가 좋고 넓어서 남은 5시간 정도는 편하게 갔다.

[다음 글에]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