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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8] 雪의 花, 소백산 국립공원

그의 한국발자취/[2009] 國立公園

by 그라나도 2010. 1. 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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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간 순으로 하면, 국제청소년지원단 글이 앞에 와야겠지만,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또 어제 소백산을 다녀오고 해서 소백산 글을 먼저 씁니다. 국립공원 15개 산하 등반 계획의 13번째 산으로 소백산을 다녀왔습니다.
소백산은 원점회귀가 되지 않는 산이기 때문에 어짜피 산악회를 따라가야 됐구요. 또 천문대 쪽으로 가는 팀이 이 팀 밖에 없었습니다.

(이 지도는 파란 등산 지도이며 저작권은 고산자의 후예들에게 있습니다. 등정로를 나타내기 위해 퍼왔으며 문제가 있을 시 곧바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등정로입니다. 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여 비로봉까지 곧바로 올랐습니다.
원래 예정은 다시 돌아서 제1연화봉쪽으로, 그리고 소백산 천문대로 갈 예정이었으나, 기상상태가 좋지 않을 뿐더러, 후미가 너무 쳐지는 바람에 연화봉 쪽으로 가지는 못하고 비로봉에서 바로 삼가지원센터 방향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다리안국민관광지조성기념탑이라고 합니다.

고산자김정호선생을 기린느 비석인데, 산악회에서도 이런 것을 세우는군요.
산악회가 이런 일도 한다는 게 의아스럽고, 한편으로는 뿌듯하네요.

올라가는 도중입니다. 군데군데 얼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리안폭포입니다.
다리 안 이라는 말인데요.
이 지역으로 들어오려면 반드시 구름다리를 건너야 된다고 하여서 다리 안 폭포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ㅎㅎ 용이 승천할 때 발자국을 크게 찍은 곳이 소가 되었다고 하여서 용담폭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천동탐방지원센터입니다.

천동자연관찰로 입구의 표지판입니다.

멀리 보이는 소백산 봉우리들입니다. 어렴풋이 보이기는 해도, 눈이 쌓여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눈이 쌓여 있다고는 하지만, 시작부에는 눈이라기 보다는 그냥 얼음밖에 없습니다.
하필이면 오기 전날 비가 내려서 그대로 얼어버린 거죠.
그냥 가면 미끄러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갔는데요.
얕은 얼음이라서 아이젠을 사용하면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오더군요. 아이젠도 좋은 게 아니라서 발바닥 중간에 충격이 모이는 타입이랄까요? 그래서 더욱 힘들었죠.
더군다나 캄보디아 갔다 온지 얼마 안 되서 몸에 힘도 없고,,,




아마 이게 신선암이란 것 같습니다. 설명이 따로 없어서 말이죠.

어느정도 올라오다 보니깐, 이렇게 서서히 눈, 그리고 상고대가 보였습니다.
눈꽃이라 하기에는 아직은 뭔가 부족한, 상고대가 말이죠.
원래 하얀 나무 같다고나 할까요?

LX-3의 접사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ㅋㅋ

아직 옅게 상고대가 깔린 것에 불과하지만, 이미 겨울산의 느낌은 확연히 풍기고 있지 않나요?

말라버린 나뭇잎에도 이렇게 상고대가 붙었습니다.



한참을 올라와 천동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천동쉼터 부근부터는 상고대도 아닙니다. 완연한 설산(雪山)의 모습을 띄고 있다고나 할까요.
진정한 눈꽃이 시작되는 거죠.


쉼터 안에 들어가서는 어묵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제가 몸에 기운도 좀 없고 해서 따뜻한 것으로 몸을 달래고, 또 음식 먹으며 기운도 보충하고 말이죠 ㅎㅎ
다행히도 먹고 나니깐 기운이 나더군요.




동화속에 나오는 설산의 모습이랄까요? 더 추웠던 설악산에서도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랬었습니다.

소백산 옹달샘입니다. 조금씩 흘러나와 움푹 파인 곳에 고여 있습니다.

잘 보이시진 안헸지만, 나뭇잎 등이 '얼어 붙은 데' 다시 눈처럼 상고대가 붙어서 눈꽃이 되었습니다 ㅋㅋ 장난삼아 떼어 보았는데, 얼음덩어리가 있어서 살짝 놀랬죠 ㅎㅎ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에 눈이 붙어있는 모습같이 않나요? 너무 예쁘더군요.

여기가 모데미풀 군락지가 있는데라고 하는데, 엄청난 눈으로 인해 흔적을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ㅎㅎ
여기서 부터는 거의 능선이다 보니 바람이 세차게 몰아왔는데요.
설악산 때 비하면 뭐 세발의 피이지만, 그래도 꽤나 추웠기에,
옷을 하나 더 꺼내 입고, 얼굴마개를 하고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갈림길입니다. 선두에 계셨던 분들이 여기서 오는 분들 족족 연화봉으로 가지말고, 비로봉에서 삼가 방향으로 바로 넘어가라고 일러주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날씨가 이랬으니 이해할 법은 하지만,
그랬다면 애초에 출발을 좀 일찍했어야 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부산에서 출발을 8시에 했거든요. 적어도 7시에는 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천문대 쪽으로 못 가본게 너무나 아쉬워서 말이죠.



갈림길에서 난 능선을 타고 비로봉 쪽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계단이기는 하지만, 경사가 거의 없는 편이죠.

마침내 비로봉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1440m)



d안타깝게도 날이 이렇다 보니깐,주변 풍경을 못보는 게 너무 아쉽더군요.
마치 치악산 때 처럼 말이죠.
하지만, 등산하다가 날이 안 좋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그리고 소백산에선 멋진 눈꽃도 봤구요 ㅋㅋ

원래는 이렇게 보여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난간에 붙은 성에입니다 장난이 아니죠.
춥기는 설악산에 비하면 별 것 아닌데, 어떻게 여기는 이렇게 되는지가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소백산 비로봉 비석입니다.
여기마저도 눈이 붙어서.. ㅎㅎ (참고적으로 해발 1439.5m인가 그런데, 반올림 했는지, 대개 그냥 1440m로 표기하더군요)

접니다 ㅎㅎ 중무장 상태

천문대 쪽으로 못 가는 게 너무나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기에, 비로봉서 바로 삼가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말입니다.
반대 쪽 사면에만 바람이 세차게 불고 추웠는지, 그 쪽은 날이 안 좋은데, 삼가 쪽으로는 조금만 내려와도 날이 개이고 이렇게 눈도 적더군요. 바람을 반대쪽에서 다 막아주고 있나 봐요.
이 쪽으로 내려오라는데도 빠른 것 외에도 이유가 다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날이 개이다 보니, 이렇게 어렴풋이, 나무들 사이로 봉우리도 보였습니다.
비로봉 정상서 보였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죠 ㅎㅎ

양반바위라고 합니다. 소백산 국립공원의 아쉬운 면모 중에 하나가, 이런 이름이 깃든 자연물에는 좀 유래라던지, 설명을 달아놨다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부분입니다.







소백산의 특징 중 하나가, 침엽수림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는 겁니다.

이윽고 거의 다 내려와, 달밭골 근처에 도달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달밭골일는 데는 이름처럼, 무슨 마을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인기척을 찾기는 또 어렵더라구요.


달밭골과의 갈림길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비로사가 보입니다. 사진은 비로사의 일주문이구요.

어머니, 아버지는 힘들다고 하셔서 저 혼자만 올라가서 구경하고 왔어요.

여기서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입니다. ㅋㅋ

어렴풋이 보이는 봉우리입니다.

이쪽 사면은 눈이 거의 없어서 일치감치 아이젠을 벗었는데,
이 돌계단은 얼어 있어서 또 다소 고생을 했습니다. ㅈ제대로 미끄러질 뻔도 했구요.

산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안 가시는 거 보고, 별로 볼 게 없나, 작은가 했는데,
결코 작은 절은 아니더군요. 소개판에 따르면, 고려초의 명승인 진공대사가 중창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윗쪽서 보이는 비석과 종이네요.

고려태조 22년에 건립된 진공대사 보법탑비라고 합니다.
진공대사(855-937)의 속성은 김씨로, 신라 왕실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가야산에 입산하여 선융에게서 계를 받고 승려가 되었다고 합니다. 신라 48대왕 경문왕 14년(874년)에 가야산에서 구족계를 받고 삼장을 연구하셨다네요.

현재 비석으로는 내용을 확인 못하는 부분이 많은데, [조선금석총탑]에 보면 판독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더 많은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비로사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찍은 산입니다.

비로소 삼가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쉬고 있으니깐, 버스가 오더군요.
천문대건 때문에 마음에는 들지 않았지만, 한 가지 좋은 점이라면,
마치고 목욕을 간다는 겁니다. 등산을 하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근육 뭉친게 풀리거든요.
그래서 어디를 갔다 오든, 밤에는 집 근처 목욕탕에서 꼭 목욕을 하고 가는데, 여기는 주변 온천에서 하고 가더라구요. 이 부분은 참 괜찮았습니다.

천문대 쪽으로 가지도 못했고, 날도 좋지 않아 무척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눈꽃을 본 것 만으로도 모든 게 만회가 됩니다.
그만큼 雪의 花가 인상깊었던 소백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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