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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2] 월악과 월출이 공존하는 산, 북한산 국립공원

그의 한국발자취/[2009] 國立公園

by 그라나도 2009. 12. 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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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까지 시험기간이었기 때문에 산에는 다니지 못하고, 공부에만 전념했었습니다.
11일에 시험이 끝나고, 때마침 놀토이기 때문에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라도? 산에 다녀왔습니다.
13일에 국제청소년지원단 모임 때문에 서울을 가야 했기 때문에,
이왕 서울 가는 김에 북한산을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결국 북한산에 오르게 된 거죠~!

(이 지도는 파란지도입니다. 저작권은 고산자의 후예들에 있구요. 제가 다녀 온 경로를 표시하기 위해 빌려왔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다녀 온 경로입니다.
올라가기는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자연관찰로 쪽으로 올라, 대동사 약수암 등을 지나, 위문에 도착해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해발 836m)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위문으로 하산해 백운대탐방지원센터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부터 시작하면, 길이 두 개로 나누어집니다.
자연탐방로인 길과 아닌 길인데요, 아닌 길은 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탐방로로 갔습니다.

경로를 보아, 원효봉인 듯합니다.
북한산의 특징이 바로 '잔구성 산지'라는 건데요.
산이 오랫동안 침식되어 화강암이 드러나있는 산지란 거죠.
무튼 그런데 이 북한산은 두 가지 형태의 잔구성 산지가 공존하는 듯 합니다.
제목에서 암시를 했는데요.
'월악과 월출이 공존하는'이라구요.
월악산과 월출산은 제가 다녀 온 등정기에도 썼듯이 대표적인 한국의 암산들입니다.
하지만 조금 차이가 있는 게,
월악산은 화강암이 조금 둥글게 깎여있는 느낌을 준다면,
월출산은 뾰족하게 솟아있는 느낌을 주거든요.
그런 차이가 있는데,

이 북한산에서는 그 두 가지 형태가 다 존재한다는 겁니다.
이 원효봉의 경우가 월악산 형태의 대표적 케이스라 할 수 있겠죠.
(물론 형태외에도 닯은 부분이 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죠.)







주변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같은 겁니다.
북한산이 개발이 되고, 그 뒤에 국립공원으로 선정되었다고 하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면 그 뒤에는 환경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게 옳지 않나 싶네요.
이렇듯 국립공원에 쓰레기를 방치하는 게 옳을까요?

멀리서 보이는 백운대입니다. 원효봉과는 대조되게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까?
이런 날카로운 암봉의 모습은 원효봉이 월악산을 닮은 것과 대조되게, 월출산을 닮았다고 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나무 뒤에 가려진 원효봉과 백운대가 확연한 대조를 이루지 않나요?

다른 국립공원, 예를 들자면 속리산 국립공원 같은 데에도 이렇게 음식점이랄까요, 휴게소랄까요. 그런 게 많았는데, 서울에 가까워 많은 사람이 오래전부터 찾아왔기 때문인지, 국립공원 지정되기 전에 개발되었기 때문인지 이렇게 음식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국립공원의 휴게소 같은 곳이나 달리, 북한산 국립공원의 음식점들은 고기를 굽는 곳이 많았습니다. 삼겹살을요. 그것도 장작을 피워서 구워서 그런지, 사진처럼 굴뚝으로 연기가 굉장히 많이 날립니다.
이 역시 아까 쓰레기더미에서 느낀 것 처럼, 국립공원 지정되기 전에 개발되었더라도, 그 후 규제를 하는 게 옳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쓰레기 더미와는 달리, 연기하면 뭐 일종의 이산화탄소 배출 아닙니까.


보리사라고 합니다.
딱히 큰 절은 아닌 것 같던데요.
북한산엔 이렇게 큰 절은 아닌 작은 절들이 많이 있더군요.

요고는 대동사라고 합니다.
종이 있더라구요. 사진찍으려고 하니깐 개가 막 짖어대는데... 어휴

대동사를 지나 약수암,위문으로 가는 길은 굉장히 가파랐습니다.
위문이 해발 730쯤 된다고 하던데요.
대동사까지 오는 길은 평탄했던 걸 생각하면,
이 사이에는 굉장히 치고 올라가야 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죠.

아까 원효봉과 백운대의 모습을 월악과 월출의 차이로 이야기를 했었죠?
그러면서 그것 외에도 월악과 월출에 비유될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요.
그것은 바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대동사에서 위문까지 가는 길이 가파른 것은 마치
월악산이 가파른 것과 유사했기 때문이죠. 끊임없이 치고 올라간다고 할까요? 

위문입니다. 해발 725m라네요.
위문은 북한산성의 문입니다.

북한산에 왔지만 북한산성을 따라 가보진 못했습니다.
뭐, 그래도 북한산성 소개를 간단히 해볼까요? (사실 위문 소개에 쓰여 있었거든요^^)
사적 162호인 북한산성은
백제 4대 왕인 개루왕이 132년에 산성을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합니다.
위례성에 도읍을 했을 때, 고구려의 남진을 막기 위해서라나요.

신라 24대 진흥왕 때 한강 유역을 신라가 획득했었죠?
이 때 진흥왕은 이 지역을 순시하고 진흥왕 순수비(북한산비)를 세웠습니다.
나중에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발견하셨죠?

무튼간에,
고려시대에 몽고 2차 침입기에 여기서 전투를 했다고도 하고, 거란 침입 때 고려 태조의 위패를 여기로 옮기기도 했었다는 기록이 있어서, 조선 시대 이전에도 성이 있었다고 추정한답니다.

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조선 19대 숙종 대라고 합니다.

위문에서 바라 본 백운대입니다.

요고는 살짝 가려진 인수봉이구요.

올라가는 길에 있는 눈 흔적입니다.
얼마 전에 눈이 왔었다고는 하던데, 응달이고, 또 고도가 높다보니깐 눈이 안 녹고 있는 가 보더라구요.

위문부터 백운대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그냥 바위를 밟고 올라가는데요.
이는 아까 위문까지 올라오는 코스가 월악산의 치고 올라오는 코스와 대조되게
흙이 없는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것은 월출산의 능선부가 거의 바위로 되어 있는 것과 흡사했습니다.
이런 면에서도 '월악과 월출이 공존하는' 것을 보여주네요. 

하지만 백운대 정상 부근에는 난간이 잘 설치가 되어있지 않더라구요.
계단을 설치할 법도 한데 안 되어 있구요.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데 바위가
굉장히 미끄러워서 몇 번이나 미끄러질 뻔도 했죠.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공단 측에서 안전을 위해 좀 더 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침내 정상에 올랐습니다 ㅋㅋ (밑에 표지판은 아래에서 찍고 올라온 거구요)
백운대 정상에는 이렇게 3.1운동 암각문이 있는데요. 정재용 선생님이 쓰셨다고 합니다.
정재용 선생님은 3.1운동 당시 33인이 탑골공원서 발표하기로 한 기미독립선언서를 모화관에서 발표를 한 뒤, 탑골공원에서 기다리는 인파에게 기미독립선언문을 발표하신 분이시죠.

정상에서 한 바퀴 돌며 찍은 주변 풍경입니다.
낮은 산이고, 기본적으로 평야지대에 솟은 산이다 보니 능선도 별로 연결 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월출산에서는 논이 보였는데, 여기 북한산은 서울시내가 보입니다.

접니다 ㅎㅎ


정상부에서 조금 내려오면 있는 비석입니다.
통일기원비석이라네요.

정말 이 광경을 보고 경악을 해서 꼭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북한산에 붙어 있는 서울은 1000만 인구가 사는 도시입니다.
그만큼 매연이라던지, 이런 환경 오염이 심할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그것을 정상에서 바라 보니,
매연 층이 확실히 구분되어 보이는 것을 보니깐 환경오염이 정말 심각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뭐 지금 코펜하겐 회의도 개최되고 있고 한데,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 뿐 아니더라도, 다른 환경 오염 문제, 생태계 파괴라던지요, 또 사람들의 여러 건강문제를 생각하면 말이죠.

위문 쪽에서 피켓을 들고 서 계시던 분입니다.
(사진 찍어도 된다고 허락 받았어요^^)

지리산과 마찬가지로 북한산도 케이블카 문제가 큰 이슈인 듯합니다.
뭐 지리산 때도 이야기 했었지만, 환경문제를 고려하더라도, 케이블카 설치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지리산은 고산이다 보니깐, 아주 조금은 이해된다 하더라도, 800m급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필요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부분이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관심은 크게 없으신 듯 합니다. 우리 환경을 위해 관심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우이동 쪽 계곡입니다.
여기 계곡을 따라 단풍나무가 들어서 있는게, 단풍철에 여기 와도 상당히 괜찮을 것 같더라구요.

내려오는 길에 본 인수봉입니다.
인수봉은 바위가 한 해발 200m정도 서 있어서 암벽등반가들이 연습하는 장소라고 하네요.
백운대에서 보니깐 한 두분 올라와 계시던데...^^

지도에는 표시를 못했는데,
백운대탐방지원센터로 내려 와 도선사로 갔습니다.

도선사는 올라오면서 봤던 여타 절들과 달리 굉장히 규모가 큰 절이더군요.



북한산을 등정하고 나서 느낀 점은 정말 많습니다.
월악산과 월출산이라는 두 암산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특별한 암산.
서울의 환경오염의 피해를 받는 국립공원 등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잊지 못할, 잊지 않을 산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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