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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1] 너무나도 짙은 운무가 아쉬웠던, 치악산 국립공원

그의 한국발자취/[2009] 國立公園

by 그라나도 2009. 11. 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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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시작하는 1일에는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치악산은 지금까지 갔던 다른 국립공원들과는 달리, 원점회귀가 되지 않는 산이기에, 지금까지 가족들하고만 산을 갔었지만, 이번에는 산악회를 따라 등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늘벗 산악회라구요^^.
무튼 아침에 교대앞에서 산악회 관광버스를 타고 치악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한 곳은 정확히 어딘지는 못 찝겠는데, 황골탐방지원센터 근처입니다.
여기서 내려서 곧바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도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퍼 온 지도입니다. 저작권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있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등정로를 표시해본 것입니다. 황골탐방지원센터 근처에서 입석사까지 간 뒤, 다시 입석사에서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해발 1288m)까지 올라, 사다리병창 쪽으로 내려와 세렴폭포로 와서, 구룡사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조금 편집하다 보니 날이 맑은 것 처럼 나왔지만, 전날 비가 왔고 이 날도 구름이 한참 끼어 있었습니다 ㅠㅠ
나중에 정상부분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구름이 너무 많아 정말 아쉬웠습니다.

치악산도 '악'자가 들어가는 산인데, 돌산 치고는 굉장히 계곡이 많더군요.
전날 비가 왔기 때문에 물이 많은 것도 있겠습니다만.

황골탐방지원센터부터 입석사까지는 이렇게 계속 포장된 도로로 되어 있습니다.
산악회 분도 말씀하셨듯이, 산행하시는 분들이 정말로 싫어하는 길이죠.
더군다나 오르막길이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다 힘을 빼고 시작하죠.. ㅠㅠ

입석대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입석사가 있어서 그 때 확실히 입석대라는 것을 알았지만,
몰랐을 때도 바로 보고, 딱 서있는 바위를 보니 저게 입석대가 아닐까! 했었죠 ㅎㅎ

입석사입니다.

절이긴 한데, 아주 작은 암자 수준이라 들러보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산악회 분들과 보조를 맞추어 가야 하니 그런 것도 있구요.
약숫물 퍼마시고 본격적으로 오르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돌계단으로 된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역시 '악'자 들어가는 산이 맞습니다.
엄청난 바위산이죠. 더군다나 치악산은 다른 산들처럼 올라갔다가 어느 봉우리에서 멈추어 내려갔다가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쭉 올라가는 산이 되어서 장난이 아니더군요. ㄷㄷㄷ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높은 곳엔 이렇게 벌써 단풍잎들이 말라 시들어 있었습니다.

덕유산은 최고봉이 1288m인 만큼, 물론 강원도 산악지대이긴하지만 크게 높은 산은 아닙니다.
그런데 사진의 산죽처럼, 풀이 키가 크게 자라지를 못하더군요. 뭐 이게 덕유산에서 봤던 아고산대 위치도 아닌데,,,, 더군다나 한참 올라가는 중에 찍은 거니, 이정도 높이면 속리산 천왕봉 근처도 안 될텐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북쪽이다 보니 다소 고도가 낮아도 기온이 낮기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정말 한참을 올라가도 또 한참 남았습니다.
올라가는 길만 있다보니, 올라가는 속도가 느려져서 어쩔수가 없는 부분이죠.

어제 비가 왔다고 해도 너무 심한게 아닙니까!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구름이 있는 부근이 되어서 이렇게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운무가 끼어있더군요. 혹시나 산 꼭대기에 가서 주변에 멋진 풍경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데,,, (뭐 그랬지만요.)

한참 오르다 쥐너미재에 도착했습니다.
옛날에 쥐떼가 넘어간 고개라 해서 쥐너미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범골에는 범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쥐가 너무 많아 스님들이 견디지 못하고 떠나갔다고 하네요.
여기서는 원주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고 하는데, 날이 이렇게 흐리다 보니, 하나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ㅠㅠ



아까는 그냥 말라 있는 정도였는데, 정상 부근은 낙엽수준으로 바짝 말라있더군요.

정상에 도착하기 전, 비로봉 바로 아래의 헬리콥터 내리는 데인가? 통제소 가기 조금 전의 평지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근데, 거기도 나무가 없고 평지가 된 곳이 되어서, 바람이 아주 쌩쌩 불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이정도 옷만 입고 있어도 괜찮겠지... 하다가 나중에 되니깐 무지 추워져서,(덕유산 때보다 더요.) 안에 재빨리 폴라폴리스 조끼 입었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는 마저 비로봉에 올랐습니다.



이윽고 비로봉 정상(해발 1288m)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운무가 걷히지 않아, 주변 경관은 도무지 보이지가 않더군요.
가야산, 덕유산, 월악산 수준이 아니라, 진짜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정도니.... ㄷㄷㄷㄷ
이렇게 쌓아놓은 돌탑을 보고 집에 와서 지리부도 속 치악산 정상 경관을 보는 데 만족했습니다 ㅠㅠ

비로봉 비석 옆에서 찍은 접니다.. ㅎㅎ

혹시라도 운무가 걷힐까 싶어서 정상에서 조금 기다려 보았지만, 결국 운무는 걷히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했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내려오니, 조오금 구름이 걷히고, 앞에는 제대로 보일정도는 되더군요.

진짜 조금 구름이 걷혀 희미하게나마 치악산 자락을 보았습니다.

오른쪽 사면이 보이는 지점을 지나 내려오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제대로 가파른 구간이 나오는데요. 여기는 조심하지 않으면 바로 미끄러져 다칩니다. 저는 항상 조심한다는 생각을 하는데도 10번 넘게 미끄러졌어요.

내려오던 길에 있던 나무인데요. 신기하게도 종류가 다른 나무 두 그루가 뿌리가 자라서 만나 하나로 이어져 있더군요!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는 건가요? 이과생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참 신기해서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길이 두개로 갈라졌습니다.
하나는 그냥 흙길이고 하나는 조금 고도가 높은 데, 바위 길이길래, 그냥 바위길로 가봤는데요.

그게 그 유명한 사다리 병창이더군요.
지금 사진 찍은 이 부근이 사다리 병창 라인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곳입니다.
바위가 뚝 떨어져 있는데, 난간을 잡고 내려가지 않으면 그대로 절벽으로 떨어집니다. 장난이 아니구요.
제 키가 180cm인데 난간 잡고 바위 밑에 내려가니 간신히 발이 닿을 정도였습니다.





대신 사다리병창 길로 오면 내려오는 길 왼쪽의 경관을 나무에 가려지지 않고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다 내려오니깐, 반대쪽에는 이렇게 표지판이 있더군요. 이 쪽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이야 보겠지만, 반대로 오는 사람은 멋모르고 올라갔다가 고생할 수도, 또 멋모르고 밑으로 갔다가 구경 못했다고 아쉬워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반대쪽 입구에도 이렇게 표지를 만들어 놓는게 좋지 않나 싶네요.


한참 내려오다 어떤 난간의 지탱 봉을 찍은 사진입니다.
보이시나요? 봉이 짧아서 땅에 박혀 있지 않고 공중에 떠 있습니다.
이런 건 위험할 수 있으니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재빨리 수리를 봐야 할 듯 하네요.


마침내 내려오는 길이 끝났습니다.
아까 올라갈 때 오르다 내려가다 하지 않고 무조건 올라가기만 한다 했었죠?
내려 오는 길은 반대였습니다. 무조건 내려가기만 하더군요.
한참 내려가다 보니 계곡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세렴 폭포인가 싶었는데...

윗쪽으로 100m 더올라가야 되더군요. 그래서 뭐 올라갔죠.

세렴폭포입니다.
그냥 작은 폭포입니다. 주왕산의 제 1폭포처럼 스케일 큰 폭포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계룡산의 용문폭포 정도의 스케일은 될 줄 알았는데, 쪼오끔 실망했습니다^^;;
(날도 흐리고 해도 져가고 해서 흔들림이 좀 있네요^^;;)


세렴폭포 있는데 부터는 그냥 평지 산책길입니다.

세렴폭포 아래 평지길은 굉장히 산책하기 좋은 길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내려 앉은 게, 조금 관리공단에서 손을 본다면 관광 명소로도 손색이 없겠는 걸요^^

구룡소입니다^^

구룡소를 지나 곧바로 도착한 곳은 바로 구룡사입니다.
입석사와는 달리 제법 큰 규모의 사찰이었죠.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의상대사님은 정말 많은 절을 창건하셨군요;;




보호수인 거대한 은행나무입니다.
(은행 나무앞에 작은 불상도 보이네요,.)
저는 보호수라길래 뭐 정이품송처럼 무슨 이야기가 얽힌 그런 나문줄 알았는데,
그냥 수령이 오래됐다고 보호수로 지정한 듯 싶습니다.

보호수 앞에서 구룡소쪽을 쳐다본 사진입니다.

한참 내려가다 보니 일주문이 보이더군요.

일주문 앞에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금송길이라고 하더니, 정말 거대한 소나무가 많더군요.

그렇게 구룡사에서 내려와 탐방지원센터까지 다 와서 이제 뭐 볼 건 없구나 했는데,,

길 옆에 이런 표식이 있더군요.

궁궐을 짓는 데 사용하는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글을 새겨 놓은 황장금표라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이건 길 가다 조그마하게 표식이 있고 거기서 또 올라가야 이 돌이 있기에 놓치기 쉽습니다. 탐방 지원 센터 근처에서 주의하세요!

탐방 지원 센터에서 조금 더 내려와 관광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산악회 분들께서 저녁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저와 아버지 어머니도 앉아서 미역국과 밥, 그리고 수육을 드셨습니다.

너무 구름이 짙어서 정상에서 경관을 보지 못했던 게 아쉬웠던, 또 과연 '악'자가 들어가는 산으로서 철저히 가파르게 오르고, 또 내려가기만 한 힘든 산이었던 치악산 이었습니다.

함께 와 주셨던 부산 늘벗 산악회 분 많이 신경써 주신 점(특히 부산으로 내려올 때도 제가 학생이라고 조금 자제?해주신 점이라던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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