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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8] 10월의 산에서 겨울을 만나다. 덕유산 국립공원

그의 한국발자취/[2009] 國立公園

by 그라나도 2009. 10. 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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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에 덕유산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학교 선생님분이 계시는 산악회가 치악산에 간다고 해서 따라갈려고 했었는데, 이미 인원이 찼다고 해서 못하게 되어 덕유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치악산은 시작 지점과 도착 지점이 달라서 차를 가져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지도는 파란 지도이며 저작권은 고산자의 후예들에 있습니다. 위에 카피라이트 표시는 함꼐 넣으며 잘못 넣은 거니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혹시 문제가 된다면 통보 부탁드립니다.)
검은색 줄은 걸어서 다닌 길을 나타내고, 빨간 줄은 내려와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간 코스입니다.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해발 1520m)까지 올라가서 거기서 걸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해발 1614m)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향적봉대피소로 내려가 간식을 잠시 챙겨먹은 뒤, 걸어서 중봉 (해발 1594m)로 갔습니다. 거기서 구경을 하다가 송계삼거리 쪽으로 잠시 내려갔었구요. 다시 중봉으로 올라와 오수자굴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오수자굴에서 점심밥을 먹은 뒤, 백련사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거기서 삼공탐방지원센터까지 걸어가 거기서 셔틀버스를 타고 무주리조트로 왔습니다.

새벽 6시 반에 일찍 차를 타고 덕유산으로 왔습니다.
무주리조트에 도착하니깐 9시 40분쯤 되었는데요. 유난히 일찍 온 이유는 덕유산이 굉장히 사람들이 많이 찾고(한국의 산하에서 보니 월간 통계 4위더군요.), 또 그렇기 때문에 곤돌라를 일찍 타야지 줄 많이 안서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참고로 곤돌라 운행은 9시에 시작합니다.)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올 것이라서 편도로 끊었는데요.
일이당 8000원입니다.

타고가는 곤돌라입니다. 총 8인이 탑승할 수 있는데, 아직 아침이라서 사람이 없다보니, 아버지,어머니,저 이렇게 셋만 따로 곤돌라를 타게 되었네요.

곤돌라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옆에 스키장 리프트가 눈에 들어오네요.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찍다 보니 기울어져 있기는 합니다만, 사진의 오른쪽을 보시면,
곤돌라의 경사가 갑자기 급해지며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520m나 되는 설천봉까지 올라오다 보니, 사실상 능선이 보일만큼 높이 올라왔습니다.
그렇지만 걸어서 올라와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것은 역시 차이가 있더군요.

드디어 설천봉 도착했습니다!
근데 곤돌라서 내리니깐,,, 엄청 춥더군요.
곤돌라 타기 전 아래의 온도가 10도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고도가 1520m나 되는 높은 곳으로 올라오니 온도가 팍 떨어져 (거기에 이 날은 마침 추운 날이었고, 아직 오전이어서) 거의 겨울 정도의 온도를 보여주더군요. 불어오는 바람까지 해서,, 정말 장갑을 끼지 않고는 손이 시려서 제대로 있지를 못하겠더군요.





설천봉서 찍은 접니다.
가야산 때와는 유난히 옷차림이 달라졌네요.
보시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장갑을 끼고 있습니다. 진짜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벌개지는, 겨울과 흡사한 추위였습니다. (물이 얼었다 녹은 자국이 있는 것을 보아서는 밤에 영하로도 떨어졌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아무튼 간에 옷차림을 추스르고 최고봉인 향적봉을 향해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거리가 600m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설천봉까지는 뭐 곤돌라 타고 오면 되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향적봉까지는 갔는데요.
더군다나 이 날은 무주리조트 회원 행사니 뭐니 한다고 해서 특히 사람이 많더군요.

무튼 간에 향적봉 (해발 1614m)도착 했습니다.

접니다. ㅎㅎ 여기는 정상이라 설천봉보다도 조금 더 춥더군요.

사실 이렇게 비석만 따로 찍는 것도 굉장히 힘듭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사진 찍고나면 바로 다른 사람이 들어오기 때문에 말이죠.

그나저나 아래에서 볼 때는 맑았는데, 위에 오더니 날이 흐려졌습니다.
가야산에서의 조화와 비슷하네요.

얼마나 사람이 많은 지 아시겠나요?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풍경을 둘러보며 의문이 생겼습니다.
구름층을 보시면, 딱 층을 이루고 있고 그 아래에는 구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대류현상이 일어나서 이런 조화가 생기는 건지는 문과생은 알 턱이 없네요 ㅎㅎ

향적봉에서 내려와 향적봉 대피소에서 간식을 먹었습니다.
이 향적봉 대피소에는 매점이 있어서 여러가지 간식을 파는데요.(컵라면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싸온 거 먹었습니다 ㅋㅋ


간식을 먹고 곧바로 중봉을 향해갔습니다.
향적봉과 중봉 사이는 주목과 구상나무의 군락지 인데요.

주목입니다.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이 주목은 껍질이 얇게 벗겨지는 게 특징입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고 하는 만큼 오래 살아있는 나무입니다. 또 썩어서도 계속 서있구요.

꺽어진 데로 자생하는 게 정말 절묘합니다.

아고산대는 해발 1500m~2500m의 고산 지대로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덕유산 정상부는 키가 큰 나무를 볼 수 없더군요. 뭐 덕분에 주변 풍경 구경은 잘 하면서 가지만 말입니다.

중봉 도착했습니다.


중봉에서 바라 본 향적봉입니다.
그나저나 가야산 때도 그렇고 한게, 항상 한 봉우리에서는 운무가 잔뜩 껴서 주변을 둘러 보지 못하고, 내려와 다른 봉우리를 가면 하늘이 맑아지는 걸까요 ㅎㅎ 워낙 고산지대는 밑에서 볼 때는 맑아도 온도가 낮아 오전에는 계속 운무가 끼는 가 봅니다. (중봉 가서는 장갑을 벗었거든요)

지금까지 다녔던 산들과 덕유산의 차이가 확연히느껴지네요.
지금까지 다녔던 산들은 고도가 높은 연속성있는 산들은 아니여서 정상에서 바라볼 때 산이보인다기 보다는 주변 도시라던지, 이런 게 보였는데, 덕유산 같은 산맥 스케일(?) 산의 정상에서 주변을 바라보면 이런 연속된 산의 모습을 볼 수가 있지 않습니까.

송계삼거리 방향입니다. 풀 밖에 없는 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는게, 마치 제주도나 대관령 목장 같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애초에 바로 오수자굴로 가려도 송계삼거리쪽을 갔다가 오수자굴로 가게 된 것이지요.

뭐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그래서 송계삼거리쪽으로 내려와 보게 되었습니다.
내려오는 도중에 중봉 찍은거에요.

중봉서 본 파란 것(?)의 실체는 산죽이었군요.

중간에 찍은 중봉입니다.

송계삼거리로 갔다가 다시 중봉으로 올라와 오수자굴을 향해 갔습니다.

오수자굴 가는 길에 보니깐 특이한 게 많더군요.
먼저 이것처럼 돌. 여기는 석영질인지 운모질인지 무튼 반투명질의 암석이 유난히도 많더군요.
덕유산은 어떤 특질을 가지고 생겼길래 산이 이런걸까요?

또, 능선을 따라 있는 나무들은 다 이렇게 벗겨졌는지 어쨌는지 은색 빛을 띄더군요.

한참을 내려왔는데도 해발 1470m입니다 ㄷㄷ

아까 아고산대라서 큰 나무들이 못자란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프리카를 연상케 할 만큼 긴 모습을 자랑하던 산죽도 여기서는 키가 크지를 못하네요.

한참 내려와 오수자굴에 도착했습니다.

고구려 시대 오수자라는 스님이 여기서 도를 닦았다고 오수자굴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오수자굴 옆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백련사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비교적 계곡에 물이 좀 있더군요.

아직 덕유산은 완연한 단풍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멋지게 단풍이 들어 있더군요 ㅎㅎ

그/.... 그렇게 내려와도 해발 900m;;;;

백련사 근처에 도착하면 비로소 철문이 나타나고 포장된 길이 나옵니다.

백련사 근처의 단풍나무.







모델은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되셨군요 ㅎㅎ
백련사 올라가는 계단 양쪽에 단풍나무가 있는 모습이 참 아늑한 산사의 모습을 담아내게 하더군요.

여기가 백련사지랍니다.

구천동을 지나왔습니다.
사실 정말 멋진 경관들은 구천동에 있는데, 뭐 옛길 공사니 하는 것도 있고,
4시에 오는 셔틀버스 맞추어 탈려고 급하게 오다보니깐 거의 그냥 지나치게 되었네요.
오실거면 그냥 길 보다는 계곡을 따라 있는 옛길로 오시는 게 좋습니다.

구천동 수호비입니다.

마침내 다 내려와 삼공지원센터 근처입니다.
야영장하고 지원센터 사이에 길에 포장도로가 있고 산책도로가 있는데,
꼭 산책도로로 가세요. 은행이 노랗게 물들어 있는게 정말 보기 좋습니다.
(포장도로로 온 1人 ㅠㅠ)

탐방지원센터입니다.
여기서 리플렛을 몇 개 챙겼는데, 옆에 리플렛 챙겨가고 쓰레기 생기는 것 막기 위해 100원만 넣어달라고 되어있더군요. 100원이 없어서 못 넣었습니다 ㅠㅠ 이 글이 그 100원 이상의 가치를 하길 기대할 따름입니다.

10월에 겨울을 느끼게도 해 준 덕유산. 높은 곳의 멋진 경관과 단풍을 마음껏 즐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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