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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6] 올해의 단풍을 처음 만나다. 가야산 국립공원

그의 한국발자취/[2009] 國立公園

by 그라나도 2009. 9. 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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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국립공원 산중 다섯번째로 가야산 국립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번 주에 원래는 내장산 월출산을 갈 생각이었는데요. 일요일날 비가 온대서
시간이 토요일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한 곳만 갔다오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가야산 국립공원이었던 것입니다.

(지도는 한국의 산하(www.koreasanha.net)에서 퍼왔습니다.)
등산 경로입니다. 원래는 해인사 쪽에서 올라 상왕봉으로 올라 칠불봉을 갔다가 서성재에서 마애불 쪽으로 와 다시 해인사로 내려 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등정하다 보니깐 마애불쪽에 국립공원 휴식년제에 의해 접근 금지가 되어 있더군요.  왔던 쪽으로 내려오던가, 아니면 백운동 쪽으로 내려가야 했는데요.
뭐 국립공원 등산하는 이유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좀 더 많이 볼 생각에 백운동 쪽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해인사는 내려와서 볼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백운동에서 택시를 타고 해인사쪽으로 갔습니다.
파란색 줄이 그 표시이구요.)

해인사 성보 박물관입니다.
여기는 가 보진 못했는데, 밖에서 보니 기념품 판매가 주를 이루는 듯 하더군요.

소나무입니다.
가야산은 지금까지 갔던 다른 국립공원들과는 좀 더 다르게,
동양적인 느낌이 더욱 묻어나는 소나무를 더 많이 볼 수 있었던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던 것 같네요.

지방자치단체에서 아마 케이블카 설치를 하려 하는 가 보더군요.
국립공원은 자연을 보러 오는 건데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생각이들더군요.
또 사회문화 시간에 도시 부분에서 나오는 지자체가 세금 더 거두기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한다 뭐 이런 부분도 생각나고 하다보니깐,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연이 훼손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홍류동 계곡입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의 제가야산독서당의
속세의 소리를 물로 휘감아 버렸다는 그 물로 추정이 된다고 하더군요.

김영환 장군 비 입니다.
6.25 전쟁 때 폭격으로부터 해인사를 지켜냈다고 하시더군요.

용탑 선원입니다.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신 백용성 스님을 기리는 곳입니다.
(위키백과 백용성 스님 관련 - http://ko.wikipedia.org/wiki/%EB%B0%B1%EC%9A%A9%EC%84%B1 )

어째 때를 그렇게 맞춰서 왔던지, 한창 도토리가 떨어지고 있더군요.
산을 올라가는데, 바람이 부니깐 두두두두 하면서 도토리가 막 떨어지더군요.

한창 오르다가 암석 봉우리로 된 높은 고지에 오다 보니깐,
단풍이 든 나무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단풍 예상도에서 10월 1일부터 설악산에서 물든다고 이야기 하더니,
아마, 고도가 높은 곳이라서 아직 이르지만 들기 시작하는가 봅니다.

해발 1380m 부근입니다.
상왕봉에서 200m 남은 곳이죠.

올라올 때 만해도, 날이 맑았는데, 거의 정상에 올라오니깐, 완전히 안개가 껴서 한치 앞을 볼 수가 없더군요.

아래서 찍은 상왕봉입니다.

마침내 상왕봉에 올라왔습니다.^^
상왕봉은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우두산이라고도 불립니다.
해발 1430m인데, 칠불봉과 상왕봉 중 어느게 더 높는가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었죠.
현재는 칠불봉이 해발 1433m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밝혀졌는데요.
아직 이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많은 지도에는 상왕봉이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 나와있기도 합니다.

접니다 ㅎㅎ

맑은 날이었다면 이렇게 보였을껀데,,, 날이 흐려서 말이죠.

약간 안개가 걷히자, 정상에서 바라 본 가야산의 모습입니다.
고도가 높다 보니깐, 정상 부근은 꽤 많이 단풍이 들어있었습니다.


단풍입니다.
특이하게 아주 작은 줄기에 단풍이 피어 있더군요.

상왕봉을 지나 단풍을 구경하며 100~200m 정도 떨어져 있는 칠불봉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1433m라는 비석입니다.
아래에는 대가야의 신화가 나와 있는데요.
뭐 작년에 가야 묘제 변화 조사 보고서 준비할 때 많이 봤던거긴 한데요.
뭐 사실 그 신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또 그 신화로 치면 가야산은 이름도 그렇지만, 가야국의 성산이기도 하죠.
자세한 것은 아래 해인사에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칠불봉은 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이 가야산에 와서 불도를 닦았다고 해서 칠불봉이라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알려진 대로는 4~6세기에 불교가 한국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아유타(인도 야요디야 국으로 추정되죠) 국에서 허황옥이 오면서 불도를 전했다고도 하죠.

칠불봉에서 찍은 사진이니다^^ 저에요^^ ㅎㅎ

칠불봉에서 내려오고 있는데, 비로소 안개-구름이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보이더군요.
파란 하늘에 든 단풍을 보니.... ^^ 참 멋지더군요.
대개 사람들이 백운동 쪽에서 다 올라오던데(물론 일찍 올라오기 시작한 것도 있지만,
해인사 쪽에선 10명도  못 봤었거든요.) 하나같이 전부 다 단풍 예쁘게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올해는 비가 많이 안 와서 단풍이 예쁘게 들 것이라고 하던데, 정말 다른 산의 단풍은 어떨지, 또 완연한 단풍철이 되면 어떨지 정말 기대됩니다. ㅎㅎ



한참 내려오다 보니깐 경사가 급 완만해지는 부분부터 단풍이 줄어들고,
다시 파란 잎의 산으로 돌아오더군요.

그렇게 백운동 지구로 내려왔습니다. (백운동 지구에서 찍은 사진에요.)
여기서 다시 해인사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걸어가긴 멀어서 말이죠.
택시를 타고도 한 25분 갔긴 했는데, 그래도 17000원 내라고 하니... 좀 비싸긴 하더군요.

택시를 타고 해인사 앞에 도착했습니다.





해인사 입구 길은 수백년 된 나무들이 양쪽에 서 있는데요.
참 장관이었습니다 ㅎㅎ








국사단입니다.
산신을 기리는 사당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사당이라면 아까 칠불봉 부분에서 잠시 언급했던 대가야(가라국)의 신화를 뺄 수가 없죠.
가야산의 산신 정견모주가 천신 이비가를 만나 두 형제를 나았는데, 형인 뇌질주일과 동생인 뇌질청예가 바로 그들입니다. 형인 뇌질주일은 대가야의 시조인 이진아시왕이 되었고 동생인 뇌질청예는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신화는 흔히들 알고 있는 수로왕 신화와 조금 다른데요.
그 이유는 후기 대가야가 가야권의 맹주가 되면서 전기 가야 연맹의 맹주였던 금관가야의 유민을 포섭하고,
형이라는 점에서 대가야가 맹주임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뭔가... 했는데 해인도라고 합니다.

해인사의 백미죠.
장경판전입니다.
장경판전 내부에서는 사진 찍는 게 금지되어 있더군요.
팔만대장경이 세계 문화 유산인 만큼,
외국 여행객들도 많이 찾더군요.
눈길이 가는게, 우리나라 주로 오는 게 일본 관광객이 많은데, 서양 관광객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좀 아쉬운 게,
문화유산 해설사를 좀 더 젊은,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을 두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장경판전을 나오면서 왜 사진을 못 찍게 하는 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근데 마침 그 안에선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 문화유산해설사분께서 해인사 스님들에게 어짜피 말 안통한다고 무조건 노 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흔히들 문화유산을 촬영하지 못하게 하는 게, 플래시가 문화 유산을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압니다. 이러한 사실이 예전에 이탈리아 갔을 때는 곳곳의 박물관/미술관에 나와 있었고, 또 큐레이터 분들이 다 이야기를 해주셨구요.

그런데 우리의 경우엔 (물론 그런 사실을 몰랐던 서양인들이 첫째 잘못이기는 합니다.) 그런 설명도 없고, 외국인들에게 설명해주어야 할 해설사 분이 무조건 노 이랬다는 겁니다. 이건 그들이 먼저 잘못했기는 했지만, 우리도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잘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더군요.

우리의 문화 유산을 앞으로 더욱 세계화 시키기 위해 외국어에 능통한 문화유산 해설사를 각지 문화유산 측에 배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또 저니다 ㅎㅎ

해인사를 다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잠시 농산정에 들렀습니다.
중간에 얻은 가야산 안내문에서 농산정 맞은 편에 고운 최치원 선생의 글씨가
암각되어 있다고 해서 말이죠.
그런데 곳곳에 다 사람들 이름이 암각되어 있어서 도저히 찾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좀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안내문에 나와 있었더라면, 그 장소에 좀 표시해놨으면 좋았을건데,
아니면 없어졌으면 없어졌다고 이야기를 해놨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나저나 계곡물에 저렇게 쉴 수 있게 설치해 놓으니 멋지더군요^^

시험기간 와중에 산을 찾아,
올해의 첫 단풍을 만나고, 또 자연 뿐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도 만나는 즐거운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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