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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7] 한국의 알프스, 월악산 국립공원 방문기

그의 한국발자취/[2009] 國立公園

by 그라나도 2009. 8. 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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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알프스?
이렇게 생각하시면서 궁금해지셔 들어오신 분 많으실겁니다.
한 마디로 떡밥입니다^^
뭐, 대놓고 떡밥이란 이야기는 아니구요.
월악산 '산' 그 자체가 알프스와 같다는 이야기가 아니구요.

(관광지도에는 동양의 알프스라 광고하지만요 ㅎㅎ)
제천에서 월악산으로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구역들은 다 월악산 국립공원에 포함이 되는데요.
산 그 자체가 알프스의 모습을 가졌다는 게 아니라,
충주호를 끼고 있는 월악산의 모습.
또 산으로 둘러싸여져 있는 이 곳의 모습이
호수를 낀 알프스 산맥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게
조용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알프스를 낀 스위스를 가본 것은 아니지만, 알프스의 끄트머리를 끼고 있는
오스트리아를 가 본 저로써는,
모차르트가 태어난 잘츠부르크에서 가까운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할슈타트의 모습이 겹쳐진다고 느껴지더군요.
거기에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는 월악산 국립공원인 만큼, 조용한 것까지 느껴져
가히 '한국의 알프스'라 부를만하다라고 생각해 그런 떡밥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월악산 입구인 지광사 근처의 펜션입니다.
조용한 곳에 졸졸 흐르는 계곡 물에 아기자기한 펜션이라...
정말 알프스가 부럽지 않네요. 대학 가서 차를 산다면 여기로 드라이브 오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알프스 감상은 그만두고, 이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월악산 등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이 지도는 파란 지도로써 고산자의 후예들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저의 등정로를 나타내기 위해 빌려 왔으니 이 분들도 예쁘게 봐 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저의 등정로를 그림판 검은색으로 표시해놨습니다.
자광사 근처에서 등정을 시작해 송계 삼거리, 신륵사 삼거리 등을 지나 월악산 최고봉인 '영봉'(1097m)를 오른뒤, 다시 그쪽으로 내려와 960고지를 지나서 덕주사로 내려왔습니다.

자광사에서 올려다 본 월악산입니다^^
어제처럼 날이 맑았다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매우 날이 흐리더군요.

해발 400미터에서 600미터 사이는 특별히 굉장히 가파랐습니다.
오르는 데 힘들어서 많이 쉬었다 갔죠.

결국 오르다 625m 부근에서 쉬어 가게 되었는데요.
(월악산이 참 좋은 점이, 표시가 있는 곳마다 해발 몇 미터인지가 표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월악산에 대한 여러가지 소개판이 달려 있고, 약간은 트인 경관으로,
월악산의 장관을 쉬어가면서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한참을 걸어, 드디어 덕주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송계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송계삼거리 이후의 길에서는 영봉이 살짝이나마 보이는 곳이
이 980m 지점이네요. 그 전에 길에선 영봉이 보이는 곳이 없어서,
영봉을 이 흐린날에 약간이나마 볼 수 있는 곳은 이 곳 밖에 없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신륵사삼거리에서부턴 영봉을 돌아서 오르는데요. 그 과정에서 영봉 주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오르기 때문에 매우 힘들고 고생이 심하네요 ㅠㅠ




영봉 오르는 계단입니다. 여기는 아직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의 계단인데,
막판 지점 0.3km 전에 있는 계단은 처음엔 매우 가파라 보입니다만,
아주 약간의 구간이 6~70도 경사의 계단일 뿐이지, 나머지는 그다지 가파르지는 않습니다.

드디어 월악산 최고봉 영봉에 도착했습니다!
영봉에 도착하면 큰 두개의 바위 부분으로 갈리는 데,
일단 가장 높은 곳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옆의 바위?로 먼저 올라가 보았습니다.

영봉의 한쪽 측면 바위에서 본 다른 측면입니다. 사진의 이 측면이 제일 높은 곳이죠.

월악산 영봉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날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매우 아쉽기는 하지만,
구름져 있는 모습도 뭔가 신비스런 느낌을 풍겨서 나름 만족했습니다 ㅎㅎ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삼성 디카로는 그 느낌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 ㅠㅠ



저...접니다 ㅎㅎ
월악산 영봉 비석입니다. 간혹 몇몇 지도에는 해발 1094m라고 표시하는 데,
확실히는 1097m입니다.

여기서 보면 이렇게 풍경이 보인다는 이야기인데,

날이 흐려서 하나도 안 보이더군요 -_-;;


나름 신비스런 구름의 이동을 전달해보고자 찍은 동영상입니다.



이렇게 정상에 올라 점심겸? 간식을 먹으면서 쉬고 있는데 말이죠...

왠 청설모 한마리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계속 이 주위에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 정상에 사는 것 같더군요.


흠흠... 야생동물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먹을 것을 주면 안되지만,,,
너무 귀여워서 에이스를 하나 던져주게 되었는데요.

막 갉아먹는 게 너무 귀엽더군요 ㅎㅎ





월악산 영봉에서 내려다 본 마을입니다 ㅎㅎ


이렇게 월악산 정상 영봉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하산하기 위해 내려왔습니다.
송계삼거리까지는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갔는데요.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영봉 주위의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은 역시 힘들더군요.

송계삼거리에서 부터는
왔던 길인 자광사 방향이 아닌 덕주사 방향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신륵사 삼거리정도에서 밖에 안보이는 줄 알았던 영봉의 모습이 여기서는 다 보이더군요.

960고지를 지나 계속 길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덕주사 가는 길은 지도상으론 꽤 긴 길이기에,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라 별로 힘든 길은 아닐 것이다 생각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뭐 길의 가파른 것을 따지면, 전체적으로 힘든 코스여서 완전히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래도 이쪽 길이 더 좋은 것이 뭐냐 하면은,
자광사에서 올라오는 길의 경우 나무로 둘러싸여서 주변의 경관을 별로 즐길 수가 없는데,
여기선 주변이 탁 트여 있어서 자연 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뭐, 내려 오는 길로써 덕주사 방향을 택한 것은 훌륭한 선택인 듯 합니다^^


월악산 마애불입니다.
저는 마의태자에 엮인 이야기가 금강산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곳곳에 있더군요.
한참을 내려오니 마침내 산길의 끝인 덕주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덕주사는 뭐 그닥 큰 절인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지나쳐만 왔네요.

제천의 덕주산성의 모습입니다.
사실 이 위의 내려오는 길에서도 중간중간 산성 곽을 보았는데, 그게 몇 겹으로 되어 있던 것이더군요.
월악산처럼 지세가 험한 산에 이런 산성을 짓는다면 천혜의 요새가 될 듯 합니다.^^

덕주골로 내려와 마침내 한국의 알프스 산행을 마쳤습니다.
높이를 보고 크게 힘든 산은 아닐거다 생각하고 도전했었는데,
'악'자가 들어간 산 답게 매우 힘들었네요. ㅎㅎ
하지만 알프스에 비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보아서 참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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