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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중국의 장가계가 부럽지 않다! 주왕산 국립공원 방문기

그의 한국발자취/[2009] 國立公園

by 그라나도 2009. 9. 1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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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과 속리산을 스트레이트로 뛴 뒤 한동안 인터뷰 자료 정리하고 나니깐
개학을 했네요. 정신없이 학교 생활하다 지난주에야 시간이 생겨 다시 산에 갔다 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는 모의고사 공부 때문에...)
이번에 간 산은 주왕산입니다.
사실 주왕산이 굉장히 단풍으로 유명한 산인데, 아직 단풍 들기도 한창 전인 지금 갔다 오는 게 조금 이상하게 여기실 법도 합니다만.
일단, 높지 않은 산부터 천천히 갔다 올려고 하는 게 있고(주왕산 해발 721m), 제가 사는 부산에서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가도록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지도는 파란지도이며 저작권은 고산자의 후예들에게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등산로를 표시하기 위해 빌려왔으니 양해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도를 보니깐, 사실 주왕산 국립공원 전체에서 '주왕산'이라 찍힌 이 봉우리가 가장 높은 봉우리가 아니더군요.
뭐 왕거암 같은 곳은 해발 907m고 하고 말이죠.
당일치기 등산이기 때문에 돌아가기에는 왕거암 같은 곳은 좀 멀고,
주왕산 그 자체의 이름을 쓰는 봉우리인 만큼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해서
'주왕산' 봉우리(해발 721m)를 오르게 되었습니다.

주왕산에서 내려와 후리메기 삼거리로 와 그 쪽에서 폭포 쪽으로 왔습니다.
제 3폭포 쪽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제2폭포 제1폭포를 본 뒤 주왕암에 들렀다 대전사로 내려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산행을 하기 전에,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소를 들렸습니다.
다른 국립공원들에 비해 주왕산 국립공원이 다른 점이,
국립공원 탐방소 측의 관리가 굉장히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 탐방소와 달리 이렇게 미니어쳐를 지어놓기도 하고, 안에 사는 동식물들 모형을 세워놓기도 하고 말입니다. 또 나중에 산에 올라서는 단풍잎 모양의 차이나, 다람쥐 청설모 차이, 나방과 나비 차이 등 유익한 정보도 중간중간 세워져있구요.
주차장에 돈을 받는 것은 약간 장삿속이라는 생각을 들게는 하지만,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만 했습니다.


주왕산 미니어쳐입니다. 제가 다녀왔던 길인 주왕산->제3,2,1폭포가 다 나와있군요 ㅎㅎ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볼까요~

주왕산 입구의 기암입니다.

대전사 입구입니다.

대전사 입장표를 사서 산행을 시작!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좀 올라오다 중간에 쉼터에서 쉬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주말이라 그런 것도 있긴 한데, 산악회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덕분에 올라가는데 쪼오끔 지체 되기도는 했었습니다^^;;

쉼터에 있는 주왕산 국립공원 소개 팻말인데요.
(이런 부분에서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의 노력이 엿보이긴 합니다.)

처음에 저는 3대 암산은 무슨... 월악산 같은 하이그레이드 산에도 못미치는데,,,,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얼마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쉼터에서 찍은 사진들인데요.
맨 위에 사진부터 차례대로 왼쪽부터 붙이면 연결이 됩니다^^



암산은 암산인 만큼, 절리가 곳곳에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암산의 절리에 비해서 좀 더 바스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왕산 산엔 이런 소나무들이 많습니다.
처음에 저는 월악산처럼 일제시대 연료 채취를 위해 송진 구할려고 했던 것인 줄 알았는데,
주왕산 국립공원 사무소의 팻말에 따르면, 1970년대 정부의 경제발전계획을 일환으로 연료 채취를 했다는 것이더군요. 그런 것을 해야만했을만큼 우리나라가 못살았고, 또 지금은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주왕산 정산에 도착했습니다!

주왕산 비석 앞에서 찍은 접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정상인데도 나무로 다 둘러싸여져 있어서 시원한 바람도 안불고
주변 경관도 안보인다는 거죠 -_-;;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국립공원인 이상,
관광객 좋자고 나무를 다 제거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정상에 올랐다는 느낌도 그닥 들지 않고... 영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후리메기 삼거리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암석이 굉장히 약하다는 이야기를 앞서 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암석이 많이 바스러져서 내려가는 가파른 길에 흘러내리고 있어
조금 위험한 면도 있었습니다.

내려오다 중간에 본 다람쥐입니다^^
산에 청설모는 종종 봐도, 다람쥐를 본 것은 매우 드문 경험인데,
우연히 경험하게 되었네요. 다람쥐는 청설모보다 덩치도 작고 색도 황금색입니다.
뭐 무엇보다 청설모는 잡식성이고 다람쥐는 초식성이죠. (다람쥐^^)

이윽고 후리메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평탄한 곳으로 거의 다 내려온 곳이기에, 이 다음부터는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먼저 가장 상류(?)에 있는 제 3폭포를 가게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찍히신 아저씨 죄송합니다;;:)

제 3폭포입니다.
비 오는 기간도 아니고, 또 태풍도 안오고 하다 보니 말라서 물이 겨우 흘러내리는 모습 밖에 볼 수 없었네요^^;;;

제 3폭포 뿐 아니라, 다른 폭포들도 그랬는데,
주왕산의 물들은 어떻게 소용돌이를 치는지 저렇게 동굴처럼 물에 침식되어 있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예전엔 수위가 높았는지 윗 부분이 침식되어 있고, 현재는 아랫부분이 침식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2층의 구조가 되어 버렸네요. 신기하면서도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제 3폭포에서 조금 내려오면 있었던 제 2폭포입니다.
이건 제 3폭포 아래 부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따로 위치한 것이라,
물줄기가 더 말라 있더군요;;;
좀 쉬어가다가 제1폭포쪽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제3,2폭포에서 물이 말라 좀 실망했었기에, 별 기대 안하고 제 1폭포 쪽으로 내려갔는데,,,

제 3폭포, 제 2폭포와는 차원이 다른 장엄한 암벽의 모습과 큰 폭포를 보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우리나라는 낮고 좁은 국토라서 아기자기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고, 중국은 땅이 넓어서 광활하고 장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게 말짱 헛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우리나라에도 중국의 장가계에 비견할 만큼의 장엄한 암산이 있지 않습니까^^
(물론 제 발사진실력과 카메라의 한계 등으로 인해 주왕산의 장엄한 모습이 다 구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카....카메라 좋은 게 갖....갖고 싶어요;;)


내려오는 길 중간중간 보면서 느낀건데요.
암벽이 다 금이 가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 돌이 바스러져 있는 것이나 이런 걸 보면,
주왕산의 돌이 굉장히 약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쪼오끔 위험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학소대입니다.


내려오던 길에 절벽에 붙어 있던 석청을 찍은 것입니다.
석청은 아주 귀하다고 하던데, 저런 데 있으니깐 구하기 힘든 것이 아니었겠습니까.
그렇게 구하기 힘든거라고 하니 한 번 맛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ㅎㅎ


시루봉입니다.
뭐 시루 같이 생겼다고 하는데,
저는 사람 얼굴 같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위에 눈 두 개랑 움푹들어간 윗부분이 코, 그리고 두번째 움푹 파인 데가 턱. 이런 식으로 말이죠.

급수대입니다.
여기도 굉장히 사람 얼굴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뭐 사람얼굴 자체라기 보다는,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 같은 거 말입니다.
턱이 툭 튀어나온 그런 석상 모습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계속 내려오다가 주왕암 쪽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제 1폭포 근처에서 주왕암 쪽으로 갈 수 있었는데, 800m나 되어서 그냥 안 가야겠다 하고 내려오고 있었죠.
그런데, 급수대 지나서 보니깐 300m 거리에 있다고 하길래 가보게 되었습니다.


주왕암 뒷쪽의 주왕굴입니다.
주왕을 기리는 굴이라는데요.
그나저나 주왕이란 인물 들어본 적이 없는데, 도대체 누군가 궁금하네요.
인터넷에 찾아도 나오지 않고 말이죠. (은나라 주왕과는 한자가 다릅니다.)
아무래도 신화적인 인물인 듯 합니다.


1급수에만 산다는 버들치 입니다.

대전사입니다.

보물 제 1570호인 대전사 보광전입니다.
보물인데, 저런 피켓을 걸어놓는 것은 조금 아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전사에서 내려와 이 지역 명물인 달기약수백숙을 먹기 위해 음식점으로 들어왔습니다.
먼저 칼국수를 시켜먹었는데요. 산나물이 많고, 면이 굉장히 얇고 길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인 칼국수였습니다.

진짜 목적인 달기약수백숙입니다~!
청송 주왕산지역에서는 천연탄산수인 달기약수가 나는데요.
그 달기약수를 이용해서 만든 백숙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지역 명물인 음식이기도 해서 먹어보게 되었죠.
달기약수가 빈혈증과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하는데,
이 백숙도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주왕산 등산(사실 주왕산은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편한 산이었습니다만)을 마치고 내려와 차를 타고 주산지로 이동했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진데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주무대가 된 곳입니다.

그냥,,, 국립공원 다니다 보니 항상 보이는 반달곰 캐릭터길래 찍어보았습니다.
국립공원 전체 마스코트 캐릭터인가 봐요. 반달곰이... ㅎㅎ

일종의 건기다 보니, 수위가 낮아져 있어서 물에 잠긴 왕버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한테 몇 번이나 들었는데, 그렇게 보지 못하니 조금 아쉬웠네요.

주산지 쉼터입니다.

주산지에 구경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사과를 사게 되었습니다.
청송 지방은 사과로 굉장히 유명한데요. 마침 빨갛게 익어 있는 사과나무를 보니,
과일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사과를 사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이번 주왕산 산행은 월악산-속리산 스트레이트로 갔던 것만큼
힘든 '등산'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도 그런 장엄한 경관이 있구나라고 느낄 만큼 멋진 경관을 지닌 산이며
과연 '3대 암산'이라고 할만큼 멋진 산을 올랐기 때문에 굉장히 뜻깊은 산행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주왕산에 가보시고 한국에도 이런 장엄한 곳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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