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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 두얼굴의 산, 내장산 국립공원

그의 한국발자취/[2009] 國立公園

by 그라나도 2009. 10. 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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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7번째 국립공원으로 내장산 국립공원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가을 산 하면 무엇보다도 '단풍' 아니겠습니까~!
단풍하면 떠오르는 국립공원을 이야기하자면 (신문의 산악회/투어 광고란을 봐도 알 수가 있죠.) 설악산, 주왕산, 내장산 등이 있죠. 헌데 주왕산은 이미 갔다 왔었고, 설악산은 가려면 1박 2일을 계획하고 가야될 뿐 아니라 사람이 엄청나게 넘치는 면도 있죠.
그래서 휴일인 지난 주말에 전라도의 국립공원인 내장산과 월출산을 한 번에 다녀오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제가 국제청소년지원단 문제로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서 토요일에 내장산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내장산이 아직은 완연한 단풍철은 아니지만,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단풍으로 인해 엄청난 관광지가 되지요.
그래서 부산에서 6시 30분에 출발해 내장산을 향했는데요.
고속도로의 톨게이트 표시가 내장산이 제대로 나와 있지 않아 정읍으로 내려갔다 다시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여차저차하다보니 내장산 아래에 10시즈음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주차를 하러 위쪽 주차장으로 갔는데 이미 제 1주차장은 꽉 찼구요. 그 전에 욕심부리지 말고 들어갔으면 2 주차장은 들어갔을건데, 1주차장 가려고 하다보니 밀리고 밀려서 제 3주차장 뒤에 있는 야영장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주차장 사이의 거리는 굉장히 멉니다. 1주차장과 3주차장 사이에만도 800m즈음 차이나는데, 야영장부턴 거의 1km였거든요. 조금 늦게와 밑에 주차하면 그까지 걸어가야 하는거죠.
뭐 아래에서 단풍놀이만 하실 분들이야 그 정도 더 걸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아래쪽에는 단풍이 별로...)
산에 등산하실 분들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입니다. 낮은 산이지만 엄청 힘든 산인데, 아래서부터 힘빼고 올라가는거죠;;; 그런 면에서 볼 때, 뭐 안에까지는 단풍을 즐겨야 되니 그렇다치더라도, 아래 주차장부터 1주차장까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도 어떨까 했습니다.

등정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파란지도로 저작권은 고산자의 후예들에게 있습니다. 제가 갔다 온 등정로를 표시하기 위해 잠시 빌려왔으며, 혹시 문제가 된다면 댓글로 통보 부탁드립니다.)
야영장 근처 주차장에서 시작해 내장산사무소 앞의 1주차장까지 와, 다시 거기서 내장사까지 걸어서 왔습니다.
내장사에서는 전망대로 향하는 길로 올라갔습니다. 전망대에서 쭈욱 연자봉까지 등정했습니다. (해발 675m) 연자봉에 등정한 후 다시 내려와 신선약수 근처까지 갔는데요. 거기서 점심을 먹은 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 (해발 763m)까지 올랐습니다. 그 후 반대편으로 내려와 까치봉(해발 717m)에 오른 뒤, 금선계곡 쪽으로 내려와 내장사로 갔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내장사까지 단풍을 즐기며 올라갔습니다.
내장산하면 뭐니뭐니해도 단풍 아닙니까 ㅎㅎ
사진의 장소는 1주차장 지나 내장산 입구,,, 정도 인데요.
오래전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서 그런지 조금은 페인트가 벗겨진 건물들이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인데 꾸준히 새로 칠하고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가을 단풍 최고의 관광지 답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내장사 입구에서 내장사 관람권을 끊었습니다.

내장사 근처의 단풍 지역(?)에는 이렇게 셔틀버스가 운행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해서 줄서는 게 더 시간 많이 걸렸겠죠.





마침 10월 24일은 향토자유수호 전사자 위령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내장사까지의 길은 이렇게 단풍나무가 서 있는 도보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데요.
조금 내륙이라서 그런 게 있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은 한국 사람들을 상대할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일전에 일본 교토에 갔을 때, 무슨 철학자던가, 그 사람이 사색을 했던 길이라고, 수로 옆의 길을 '철학자의 길'이라고 해서 관광상품으로 훌륭하게 만들어 냈었는데요.
(뭐 사실 겨울에 갔기에 잘 모르는 거 였기도 했습니다. 만약 봄에 가 벚꽃이 든 모습을 보면 매우 아름답겠죠.)
이 길을 걸으면서, 이 길의 아름다움은 전혀 철학자의 길에 꿀리는 게 아니고, 오히려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만큼, 이런 아름다운 길에 한국적인 미가 물씬 묻어나는(되도 않는 영어 이름 말고) 이름을 붙여 외국 관광객들에게 알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화정입니다.^^


수많은 단풍나무 속에 홀로 서 있는 은행나무이네요^^

일주문입니다^^

내장산에 늦게 도착했기에, 일단 내려와서 내장사는 구경하기로 하고,
곧바로 등정에 시작했습니다.

내장사를 지나가면 길이 두개로 갈라지는데요. 하나는 금선계곡을 따라가는 길이고, 하나는 전망대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내려올 때 금선계곡 쪽으로 올려고 올라갈 때는 전망대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천연 기념물이라는 표시와 함께 굴거리나무 군락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는데요.

굴거리나무는 천연 기념물 제 91호로 지정되어 있구요.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은 활엽상록수라고 합니다.^^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짧은 거리를 급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매우 가파랐습니다. 주로 절리로 깨진 화강암을 밟고 올라가는 데, 마치 예전에 월악산 오를 때 올라가던 길이 연상되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올라가서,

전망대 쪽에 도착했습니다.
올라오면 바로 전망대가 있는 게 아니라 매점? 같은 곳이 있구요.
올라와 바로 왼쪽으로 몸을 돌리면,

이렇게 전망대가 있습니다.
단풍을 보러 오신 분들이 산 위에 까진 안 올라가더라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셔서 전망대까지는 왔다 가시는데요.

이렇듯, 전망대에서도 충분한 풍경이 보여지기 때문이죠^^

연자봉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보면 케이블카 도착 장소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죠.

무튼 간에, 등정은 정상 도착을 목적으로 하기에 전망대를 지나쳐 연자봉쪽으로 올라갔습니다.
해발 1000m도 안되는 낮은 산이기에, 편하게 올라갈 줄 알랐는데,

이런 가파른 계단에서도 연상되듯이, 굉장히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전라도 평지에 있는 산이라서, 아주 낮은데서 시작하다 보니 올라가는 높이는 비슷한가 봅니다.
어느정도 올라가다 쉬고, 또 쉬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논산에서 오신 한 내외분들과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부산에서 군생활을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무튼 그렇게 한 식나 가량 열심히 올라 마침내 첫 봉우리인 연자봉(675m)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서도 어느정도 풍경이 보인다고는 하지만,
역시 산 정상에서 보는 것과는 맛이 다르죠^^
(하지만 이날 안개? 가 짙어서 아주 멀리까지 보이진 않아 적잖이 안타까웠습니다.)
연자봉에서 본 내장사 방향입니다.

연자봉에서 보면 전망대도 이렇게 작게 보이는 걸요^^

연자봉에서 본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입니다.

그렇게 경치를 둘러보다가 (여담으로, 날이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산이 안으로 감싸고 있는 모습이라 그런지,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바람이 불지 않아서 좀 빨리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연자봉에서 내려와 신선봉 쪽으로 향했습니다. 신선봉으로 가는 길에는 신선약수가 있다고 되어 있던데요.

도대체 어디에 있는 지를 모르겠습니다 ㅠㅠ 지도상 있다고 추정되는 위치에는 [탐방로 아님!]표시만 서 있을 뿐이구요. 더 늦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했기에 여기에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조금 쉬면서 떠날 채비를 하는데, 두 청년(?)(고등학생인 제가 이런 표현을 쓰기 어색하네요^^ 무튼 20대 형님들^^)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더군요. 용굴쪽에서 올라왔는데, 신선봉으로 갈 것이냐 연자봉쪽으로 갈 것이냐를 가지구요. 저랑 저희 부모님은 아무래도 산에 왔는데 최고봉인 신선봉으로 가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도 빨리 가야 한다면 연자봉 쪽으로 가는 게 좋다고 하며 간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휴식을 다 취한 뒤, 신선봉 쪽으로 등정을 시작했습니다.
연자봉 올라가는 길만큼, 신선봉 길도 굉장히 가파른 편이었는데요.
뭐,,, 내장산은 암산이라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물론 한국산 자체가 기본적으로 화강암산이지만요) 이렇게 절리가 날카롭게 돋아있어서 오르기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월악산과 비등 그 이상이었다니깐요.

무튼 그렇게 올라 내장산 최고봉, 신선봉!(해발 763m)에 도착했습니다!
(어떤 분이 지팡이랑 가방을 걸쳐 놓으셨더라구요^^)

접니다^^ 햇빛 반대편에 서서 눈을 가리고 있었어요.
옷차림을 보시면 일주일 전인 덕유산 때보다도 가볍게 입고 있죠?
아무리 그래도 확실히 고도가 낮은 산이다 보니, 덕유산에 비해 기온이 높더군요. 가을 날씨였습니다.




좀 더 오래 머물려고도 했지만,
이상하게 신선봉 정상에는 날파리가 굉장히 많더군요.
사진 찍을 때는 선명하게 찍으려고 가만히 서 있는데, 그러면 날파리 수십 마리가 몸으로 달려 들어서 어후...
신선봉 비석 옆에서 찍을 때도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ㅅ
손에 달라 붙는 거 막 쫒아낸다고 휘두르다 부딫치면 손에 날파리 죽은 게 붙어있고 -_-;;


신선봉에는 헬리콥터 착륙장도 구비? 되어 있습니다.

그런 열약한 환경 때문에, 신선봉에서 내려와 바로 까치봉을 향했습니다.
까치봉을 향할 때는 이미 최고봉에서 내려와 이동하기에 비교적 능선에 속했으나,
이 산이 어찌된건지, 거의 바위로 되어 있어서 뺑 둘러 가는 것은 물론, 가파르게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것이 매우 힘들고 위험했습니다. 아니 내려가고 올라가는 부근이 밧줄이 매여져 있어서 그걸 타지 않으면 이동을 못할 수준이니 말이죠 ㅎㅎ


그렇게 한참 가던 도중, 까치봉은 아니고, 중간에 쉬기 딱 좋은 장소가 있더라구요.
거기서 쉬어 가며 배를 먹으려고 하는데, 연자봉 올라오면서 뵈었던 논산에서 오신 내외분도 쉬고 계시더라구요^^ 쉬시는 김에 드시라도 배 한쪽을 가져다 드렸죠.

그 분들은 저희보다 먼저 와 계셨기에 먼저 까치봉 쪽으로 가셨습니다.

여기도 굉장히 풍경이 좋더군요.

확실히 내장산 산세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뺑 둘러 싸여져 있고 중간은 계곡 처럼 입구를 향해 나가고 있는 형세인 것이지요.




그렇게 쉬고 있는데, 또 친숙한 얼굴들이 오더군요.
알고 보니, 아까 신선 약수에서 만났던 두 20대 형님들 이었던 것입니다^^
등산 왔는데 최고봉 안가면 후회할 것 같다며 신선봉을 오른 뒤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형님들은 대전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역시 신선봉에는 너무 날파리가 많아 빨리 내려왔는데, 여기서 보는 풍경이 더 좋다고 하더라구요.^^

뒤에 온 형님들은 더 쉬고 있고, 저와 부모님은 먼저 출발했습니다.

신선봉과 까치봉 사이는 능선을 따라 이동하다 보니, 중간중간 나무가 없는 부근에는 주변 풍경이 보이는데요.
이번에는 내장산 바깥쪽이 보이더라구요.


날이 좀 그렇긴 해서 아쉬웠지만, 정읍으로 추정되는 평야도 보이구요.

까치봉 쪽에 거의 다다라 찍은 까치봉입니다.
근데 까치봉은 ....

완전 절벽이더라구요. 옆으로 돌아서 갔지만, 역시 가파르게 암석이 위치해 있어 매우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저희 어머니는 발을 삐끗하셔서 낭떠러지(ㄷㄷㄷ)로 미끄러지실 뻔도 했구요.
내장산은 다 조심해야 되지만 특히 이구간은 더욱 신경 쓰셔야 합니다.

무튼, 우여곡절 끝에 까치봉(해발 717m)에 도착헀습니다.

날이 세시나 되었기에, 더 지체하지 않고 하산했습니다.
대개 등정을 하면, 올라가는 길이 아무리 가파라서 힘들어도, 내려오는 건 금방 내려와 별로 힘들게 없었습니다.
심지어 월악산도 철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매우 가파랐지만 아주 힘들진 않았거든요.
근데 내장산은 내려오는 길이 매우 가파른데, 그게 화강암 절리가 아주 날카롭게 솟아있어 '발이 아픈 길'이었던 것입니다.
아래 단풍은 풍경이 좋더니, 위의 산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든 산이었던 거죠.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다녔던 국립공원 중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을 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내려오는 길 중간중간의 울긋불긋한 단풍 길은 예술이더군요.
내려오고 있는데, 중간에 쉴 수 있는 곳에 논산에서 오신 내외분이 쉬고 계시더라구요^^
인연은 인연이었나 봅니다.

내려오던 중에 서래봉 쪽을 찍은 사진입니다.

마침내 산을 다 내려와 금선게곡을 따라 걸었는데요.

어떤 분이 다쳤는 가 보더라구요.
구급차가 와서 어떤 분을 들것에 실고 가는데,,
산에 오르시는 분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적당히 산에 오르시구요.
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무튼,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전망대 쪽으로 향하는 길과 만나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급하게 올라가느라 보지 못했던 내장사를 구경했는데요.

내장사에서 본 서래봉입니다.

내장사 탑입니다.
산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없었지만, 내장사 부터는 아무리 좀 늦은 시간이더라도
단풍 구경하러 오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내려오는 길도 이렇게 수많은 인파가 있었네요^^;;

내장산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고, 또 해발고도가 낮은 산이라, 산으로서는 그닥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하는 생각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닙니다.
제목처럼 '두 얼굴의 산'입니다.
멋진 단풍 풍경을 가지고, 누구나도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또 사람들을 아래로 수많이 모으지만, 정작 그 산 자체는 접근을 거부하듯이 매우 험난했기 때문에 말이죠.
정말, 월악산 이상으로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러나 정말 아름다웠던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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