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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듯한 폭소와 가슴찡한 감동이 동시에 있는 영화, 해운대.

그의 영화이야기/한국

by 그라나도 2009. 8. 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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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본 건 아니고, 사실 지난 주 토요일에 친구들과 해운대를 보고 왔습니다.
차우는 쓰레기 영화라는 말, 해리포터는 실망스럽단 말, 주온은 무섭지 않고 재밌단 말 때문인 것도 있었고, 부산사람으로서 왠지 '해운대'라는 이름에 강하게 끌린 것도 있어서 해운대를 보게 되었습니다.

뭐, 영화 본 이야기를 하는 거니깐, 스토리를 이야기 하진 않겠지만,
정말 진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영화 하나 제대로 본 것 같습니다.
재난 영화라고는 하지만, 그에 따른 CG 등이 강조되지 않고 스토리가 더욱 부각되어 있으며,
그러면서도 재난영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훌륭한 CG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한국의 기술력이란 한계가 있지만 말입니다.)

영화 초반에 주로, 그리고 간간히 있어 왔던 웃음의 부분은 정말 끝내줬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는 데 극장이 몇 번이나 웃음으로 덮였는지 모르겠네요.
안 본 사람들을 위해 스포는 하지 않겠지만 사진처럼 샴푸 먹은 거나, 사직 경기가서 이대호에게 꼬장 부리는 것 하고.... ㅋㅋ

특히나 이 부분은 크게 인상 깊었습니다 ㅋㅋ 역시 부산사람으로서 당연한 게 아닌가 싶네요 ㅋㅋ
'부산 사람으로써 롯데의 우승을 위해 이 한 목숨 바쳐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에서 뿜었던 ㅋㅋㅋㅋ
(P.S. 영화에 나왔던 롯데 VS 삼성 경기가 딱 제 친구들 사직 갔던 날 경깁니다. 지고 있다가 역전했었죠.
아마 졌으면 1박 2일 꼴 났을껄요.)

해운대의 웃음에 가장 큰 일조를 한 것은 아마 김인권님이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 연희한테 다 말하는 거에서 약간 비겁한 느낌도 들었고, 마지막에 어머니 돌아가신 것 때문에 우는 것에서 감동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개그캐릭터죠. 설경구 아들역과 더불어서 ㅎㅎ

감동적인 부분.
이걸 가지고 억지감동이니 어쩌니 하는 인간들 있던데,
뭐 다 개인 생각이겠지만, 제가 보기엔 EQ 1자리수로 밖엔 안보입니다.
어떤 부분을 가지고 도대체 억지라고 하는 지도 잘 모르겠구요. 제가 보기엔 자연스런 스토리 흐름에 진실한 감동만 전해져 왔거든요. (감정에 메마른 제 친구들도 다 질질짰구요.)
(대개 김휘 박사가 애 떼어줄 때나 김인권 어머니역 돌아가실 때 울었다고 하던데 저는 이민기가 아직 오후 3시 안됐습니다. 하면서 줄 끊고 떨어지는 장면에서 살짝 울음이 났던..)


전 다른 커플보다 이민기-강예원 커플이 제일 재미있고 감동있었습니다.
무뚝뚝한 부산 청년과 적극적인 서울 여자의 만남이 눈길이 가서 그랬을까요 ㅎㅎ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밌기도, 마지막에 시계 주면서 전해달라 하고 자신은 떨어지는 모습에서 감동도 받고 말이죠.
이민기 씨가 부산 사투리를 가장 맛깔나게 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이민기 씨가 진해 출신이라 영화 준비를 위해 부산사투리로 고치느라고 고생 좀 했다더군요.)

CG도 훌륭했습니다.
뭐 CG가지고 태클 거는 사람들 꽤 되던데,
이 영화 자체가 소재는 쓰나미지만, 주제는 쓰나미에서 소중한사람을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에,
CG가 주가 되지 않으니깐요.
또 한국 기술력에서 (해외 원조는 받았지만,) 이정도면 매우 훌륭하다 봅니다.
여담으로, 컨테이너선이 뒤집어져 광안대교에 걸쳐 있는 모습 보며 쫌 오싹했다는 ㄷㄷ


지금까지 좋은 점만 이야기 했으니,
이제 영화를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첫째,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박중훈-엄정화 커플의 비중이 너무 떨어졌다는 겁니다.
물론 아주 존재감이 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조연급 커플이었던 이민기-강예원 커플보다 임팩트가 더 적게 전해져 오고, 또 출연량 면에서도 꽤나 밀렸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스토리 진행에 약간 이상한 감이 있었습니다.
만식이 연희에게 프로포즈하고, 동춘이 연희에게 연희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를 말한 뒤,
연희가 만식을 냉담하게 대하는 데, 그게 쓰나미 온 뒤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없어져서
둘이 결혼 하니깐 말이죠. 중간에 뭐 쓰나미로 깨달았다던지, 이유가 있어야 했는데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셋째, 배우들 사투리가 너무 어색했습니다.
진짜, 이민기 씨 빼고는 다 어색했습니다. 제가 부산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느꼈지요.
예전부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투리 하는 게 좀 어려웠던 건 알고 있지만, 대놓고 부산 배경인데 이건 좀... 그런듯 하네요. 하지만 이건 무시할 만한 부분인 듯 합니다.

넷째, 광안대교 지난 쓰나미가 해운대로 온다?
뭐,,, 메가 쓰나미라고 하니깐, 해운대에만 쓰나미가 오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남동 해안 전체에 덮치겠죠.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도, 광안리에 있는 광안대교를 지난 쓰나미가 어떻게 해운대에 오나요?
이건 진짜 좀 이해가 안 됐습니다. 따로 나눠서 하면 몰라...

그 외에도 뭐 불꽃축제가 해운대 개장일에 하는 게 아니라 10월달에 한다는 그런 걸 감안할 것도 있지만... 그건 약간 제껴 놓을 수 있죠.

약간 이런 요소가 있긴 했지만, 그것만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강력 추천 합니다!
(P.S. 장난 아니고 부산 사람들일수록 꼭 봐야 합니다. 진짜)


마지막 짤방

다음 명대사 란입니다.
이대호 '니 딱 봐놨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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