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그로테스크 그 자체. [초능력자]

그의 영화이야기/한국

by 그라나도 2010. 11. 22. 21:40

본문



 초능력자.
처음엔 어떤 영활지 잘 몰랐다. 그냥 뭐 볼까 하다가 서핑 좀 하니깐 초능력자가 예매 1위인 것을 보고, 그냥 예매했다. 나중에 보니깐 평점이 낮아서 그냥 허접한 액션 영화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스토리고 나발이곤 없지만, 영화 상의 분위기와 강동원의 소름끼치는 연기로 인해 그로테스크함이 절정에 달해 있으면서도, 연민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다.

 (스포 제대론 아니고 약간) 영화는 처음부터 사람 죽이는 걸로 시작해서, 스토리 상 계속 죽이고 또 죽인다. 죽는 것이 하나같이 끔찍하게 죽지만 그게 잔혹한 영상으로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 그 부분 없이 오히려 앞의 긴장감을 끌게 하면서 관객이 잔혹한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내용상의 잔혹함을 생각했을 때는 19세 받고도 더하지만, 그런 영상의 문제 때문에 15세 받고 치운 거 같다.

 이런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해가며, 또 그에 맞는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이는 것이 강동원이다. 본인이 원하지 않지만 얻게 된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 그것을 사용하며 거리낌없이 사람을 죽여나가는 모습에서 끔찍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자신도 '살기 위해' 이렇다고 말하면서, 조금씩 머리가 하얗게 새어 가며 광기어린 모습으로 사람을 죽여가는 모습과, 마지막 장면에서 너 이름이 뭐야 라는 규남의 말에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모습. 자신이 만든 인형과 같은 자세로 쓰러져 있는 모습에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초인'이라는 역할에 연민을 느끼기도 했다.

 단순한 영환줄 알았다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온몸이 경직되어 한 순간도 풀리지 않는 그런 영화였다. 규남의 외국인 노동자 친구들이 감초 역할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그들마저도 끔찍하게 당하는 것에서 잠시의 긴장의 이완 역시 사라졌다. 강동원이라는 배우에 대해서도 굉장히 새롭게 생각할 수 있었고. 단순한 꽃미남 배우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형사나 우행시, 그리고 초능력자 같이 실험적인 영화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연기에 열정이 있는 배우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 연기력 역시 훌륭했는데, 아무리 서클렌즈를 끼고 스모키하게 화장한다 해도 그런 섬뜩한 눈빛 연기는 아무나 쉽게 할 수 있진 않았으리라. 영화에서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패쓰. 대강 느낌은 오는 데 사실 난 잘 이해하지는 못하겠어서.

제대로 심도 있는 영화있는데, 좀 허술한 부분이 아쉬웠다.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었는데, 마지막에 규남이 느닷없이 슈퍼맨처럼 되는 건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았달까. 감독이 규남을 통해 무언가 더 전달하려고 했는지... 사장님 딸내미도 앞에 등장하다 뒤에 가서야 갑자기 등장하는 것도 좀 뜬금없고...  강동원의 존재감이 너무 강하다 보니 오히려 더 중요한 규남의 존재감이 약한 것도 다소 아쉬웠다.

재미는 뭐라 할 수 없지만, 좀 심도 있는 영화임은 확실하다. 영화 스토리만 보는 사람들은 졸라 재미없었을거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