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담백하게 화끈하고 재밌는 그런 영화. [도둑들]

그의 영화이야기/한국

by 그라나도 2012. 9. 4. 16:16

본문


      천만 관객을 넘어 괴물의 기록을 앞지르기 얼마 남지 않았고 아바타까지도 100만 관객만 남았다는 영화 <도둑들>. 사실은 원래 이웃사람을 볼 때 도둑들을 보려 했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오늘 아침에서야 조조로 도둑들을 보고 오게 되었다.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이니 어쩌니 하던데 그런 거는 잘 모르겠다. 외화를 많이 본 것도 아니고, 감독이 누군지도 잘 모르지만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를 맡았던 감독이라고 하던데 정확히 그런 느낌의 영화였다. 범죄, 도박과 같은 어둠의 세계에 대한 영화를 다루던 감독이 또다시 '도박'이라는 어둠의 세계의 주제를 다루었다.


      이런 쪽으론 타고난 재능을 지닌 감독인 것일까, 타짜를 보면서 그 작품의 세계를 마치 독사과 같이 아주 위험하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느끼도록 잘 구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태양의 눈물'이라는 보석을 위해 각양각색의 도둑들이 모여 그리는 이야기가 말이다.


     사실 작품 자체의 내용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이야기가 없다. 스토리야 뭐 흔한 액션 영화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액션은 나무랄 데 없었다. 며칠 전에 본 영화 <이웃사람>이 훌륭한 배우들을 불러놓고 연출이 그들을 살리지 못했다고 하자면, 이 작품은 초호화 캐스팅의 배우를 가지고 그들에 매력을 십분 발휘해내고 있다.


    그들이 워낙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 배우들이 기존의 그들의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모습의 연기를 성공했기 때문에 그 매력은 더욱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김혜수와 김윤석은 원래의 이미지와 가까운 역할을 맡았다면 어떤 면에서 비열한 역할을 맡은 이정재, 자상한 어머니 캐릭터에서 중년 도둑의 역할을 그려낸 김해숙, 그리고 특히나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전지현의 캐릭터가 있다.


    다른 사람보다 <도둑들>에서는 전지현의 재조명에 대한 이야기가 수많이 언급되고 있다. 사실 <엽기적인 그녀>이후에는 아주 특별히 눈에 띄는 작품없이 그저 예쁜 얼굴로 CF를 찍는 배우 정도로만 생각됐던 게 전지현이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에서도 <엽기적인 그녀>와 유사한 이미지를 가져가며 건강미 넘치는 미녀의 역할 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배우라 생각하기 쉬웠던 전지현이었다. 하지만 이번 도둑들을 통해 전지현은 그런 역할 뿐 아니라, 어두운 세계의 가벼운 여자의 캐릭터를 비교적 잘 그려냈고, 그런 그녀의 연기자로서의 캐릭터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물론.....그게 매우 예쁘게 그려졌기 때문이지만 말이다)


     입소문을 탈 때, 전지현의 이야기로 <도둑들>이 흥행하게 되었기에 결과적으로는 이 영화에 있어서 장점이 된 부분이었지만,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주연을 둔 영화이지만 마카오박(김윤석)과 펩시(김혜수)의 이야기가 아무래도 끝까지 중요하게 가게 되는 부분인데, 그런 그 둘의 이야기보다는 '전지현이 태양의 눈물을 가져야돼!!'라고 전지현에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게 그녀를 그리다보니 다소 영화의 방향과 어긋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김수현이라는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를 캐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비중이 크지가 않다. 전지현에 대한 로맨스를 그리는 부분에서 좀 더 조명이 되었다면, 전지현의 가벼운 여자의 이미지와 동시에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의 이미지를 강하게 만들었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뭐, 김수현의 입장에선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는게 연기인생에 있어 큰 상승작용을 하겠지만.


    어쨌든 이 영화에 크게 부여할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과연 천만 관객을 동원할만큼 재밌게 영화를 잘 만들었다. 기분이 우울할 때보면 화끈한 액션과 이야기 전개로 기분을 한방에 풀어버릴 그럴 영화이다.



밑에 추천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은 추천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