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2.08.16/상주] 충성인가, 사대인가. 낙동강 제1경 경천대

그의 한국발자취/대구,경북

by 그라나도 2012. 9. 5. 11:57

본문



상주에는 시내버스가 없다. 평지다 보니 대부분의 주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아주 멀리 가려면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 된다. 경천대는 상주 시내에서 약 20km 이상 떨어져 있는데,

상주터미널에서 경천대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다섯 대가 있다. 개중하나가 12시 50분에 상주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건데,

남장사에서 나온게 11시 15분 정도라 과연 갈 수 있을까? 싶었다. 다행히도 중간에 나와서 기본요금 택시비만 내고 상주터미널에 도착해 경천대로 올 수 있었다.


경천대 입구에는 저런 조형물이 있다. 경천문이라고 하는 것인데,

5개의 손가락 모양은 화합을 상징하며, 투명한 유리는 낙동강의 물을 상징한다.




인공폭포와 정기룡장군의 동상




경천대로 가기 전에 먼저 전망대로 올라가기로 했다.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시작되기 전까지 웰빙이니 어쩌니 하면서 황토길이 조성되어 있다.




얼마 올라가지 않으면 경천대의 최고봉인 천주봉(해발 159m)에 위치한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아직 완벽히 공사가 안끝났는지 모르겠지만 안에 들어갈수가 없게 되 있었다. 3층은 가야 경천대 주변 낙동강 풍경이 잘 보이지 싶은데.




주변에는 거의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나무사이로 보이는 낙동강의 풍경이 전부




경천대 자체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

안에 있는 모든 명승지를 한시간이면 족히 다 둘러볼만한 거리

전망대에서 경천대까지도 23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경천대(擎天臺)

원래는 자천대라고 불리었으나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이곳에서 은거한 이후로 하늘을 떠받든다는 뜻으로 경천대라 불리었다고 한다.

올라가기 전, 강변에 나와 있는 경천대의 모습이 아니라 뒷편에서 본 경천대의 모습

경천대에 설치된 안전손잡이들로 인해 다소 아름다움이 떨어진다.


손가락 꾸욱~! 눌러주는 거 잊지 않으셨죠??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무우정(舞雩亭)

병자호란 당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심양으로 볼모로 잡혀갈 때 수행했던 우담 채득기 선생이

관직을 마다하고 은거하여 학문을 닦던 곳이다.




당시의 사대부들은 청나라에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것에 대해 매우 비분강개하고 그것에 대해 저마다 다른 태도를 보였다.

윤휴와 같은 자들은 북벌을 주장하였고, 또는 북학을 주장하여 청의 학문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세상과 은거한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중국의 덩샤오핑이 했던 

강개분사이 종용취의난(慷慨赴死易 從容就義難)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 뜻은 '비분강개해서 죽기는쉬워도 의롭게 대처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분노하는 것은 쉽지만 참기는 어렵다는 의미이자, 참아서 후일을 도모할 줄도 알아야 된다는 의미이다.


삼전도의 굴욕을 겪은 조선인들은 많이 비분강개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참고 이빨과 발톱을 숨기고 국력의 증강을 꾀한 북벌파나,

뛰어남을 인정하고 배울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북학파들은 후일을 도모한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당시 집권 세력인 서인들은 그저 비분강개만 했을 뿐 그저 대처하지 않았다.

중앙에 있는 사람들은 북벌을 명분으로 자신의 정계 영향력을 키우기나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국가를 위해 힘쓸 생각은 않고 은거해버린다던지 말이다.

경천대와 관련 있는 우담 채득기처럼 말이다.




우담 채득기가 사용하던 물품으로 가장 왼쪽 것은 연을 기른 연분, 중간것은 세수대야, 마지막은 약물을 제조하던 약분이라 한다.




우담 채득기가 바위에 새겨 놓은 것.

대명천지 숭정일월(大明天地 崇禎日月)

이라 쓰여져 있는데 이 말은 임진왜란 때 우리를 도와준 명나라에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의리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절대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

오직 자국의 발전을 위해서만 힘쓸 뿐이다. 그런 국제 관계의 기본적인 프레임은 생각도 않고 얼토당토 않은 의리를 주장하며

이미 망한 명을 돕자! 참으로 대단한 충정나셨다.


이런 그들, 서인들(특히 노론)의 모습을 보면 어쩌면 그들이 충성하고 발전시키고자 했던 나라는 조선이란 나라가 아니라 명나라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진정 나라를 생각했던 진짜 북벌론자(송시열같은짝퉁말고)나 북학론자들을 사문난적이니 뭐니 하며 배척하고 명나라에 대한 의리만 주장하며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 힘쓰기만 한 그런 자들이 위정자들이라고 들어앉아 있었으니 조선이란 나라가 500년이나 간 것도 참 신기한 일이 아닌가 싶다.




삼전도의 굴욕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몇 안되는 큰 굴욕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비분강개하고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명분삼아 자신들의 잇속이나 챙기고

뼛속까지 사대하는 마음으로 명나라에 대한 충성이나 바치고자 한 사대주의자들의 행동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을까?





드라마 <상도>의 촬영장




오늘날에도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이해관계에 둘러싸여 있다.

그 안에서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의 마음에서 인지,

아니면 미국에 대해, 중국에 대해 사대를 하는 마음인지 종북을 하는 마음인지 잘 모를 그런 많은 사람들이 있다.


역사라는 것은 과거의 것을 보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도 있다.

그 때와 같은 잘못을 반복할 것인가? 애국인지 사대인지 모를 행동들 많이 일어나고 있다.

진보에서든 보수에서든 말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호안(虎眼)을 가지고 그들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언제나 우리 역사는 지배층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발전시켜온 역사니깐




Canon - Ixus 310 hs

ⓒ2012 Granado
LEE JAE YONG

All Rights Reserved

밑에 추천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은 추천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