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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회의 아름다운 멘토로 남아주었으면..... [안철수의 생각]

그의 책이야기/사회

by 그라나도 2012. 8. 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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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10점
   시끄러웠던 제 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나갔다. 많은 수도권 사람들은 떨었던 설레발에 비해 약했던 피해에 안도하는 마음 반, 과도한 언론플레이가 아니었는가 하는 마음 반이었겠지만, 제주도와 전라도를 비롯한 많은 남부 가구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태풍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동안 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파행에 이르렀다가 봉합 국면에 이르기도 했고, 새누리당 대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가 전태일 재단에 방문하려 했다가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에 의해 방문을 못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어차피 사실상 결론이 나 있는 경선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이라는 인물의 경선 흥행을 통해 야당의 승리를 위한 바람몰이는 못할 망정 서로를 물어뜯고 있는 진보. (자기들은 자기들이 진보라고 하지만 진보인지도 모르겠다.) 말은 대통합 대통합 거리지만 실상은 여전히 기득권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보수. 이 둘에게 염증을 느낀 많은 국민들은 스스로들을 `중도`라고 칭하면서 그 어느쪽의 정치 세력에도 표를 던지고 싶지 않아한다. 


   그런 대다수의 국민들의 정서와 맞아 떨어지는 사람이 등장했다. 작년 서울시장 선거 때, 언제부터인가 언급되었고, 박원순 현 시장을 지지한다 하고 다시 사라진다음 지금까지 대선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사람. 안철수 교수.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오래전부터 들어온 적이 있다. 우리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V3라는 컴퓨터 백신을 개발한 사람이란거 정도? 그런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 보다 더 호감을 가지고 잘 알아보게 되었던 것은 바로 한 때 엄청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이다. 강호동이 진행했던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그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해 굉장히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여기에 안철수 교수가 나왔던 것이다. 단순히 백신 개발자로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단순히 경영자나 프로그램 개발자라기 보다는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었다. 살아오신 인생에서 보여지는 가치관이 올바르고,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 역시 이상적이었다. 


   그런 사람이 청춘콘서트 등을 통해 많은 젊은 사람들과 접촉하며 멘토로서 갈 길을 찾지 못하는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길을 제시해주는 사람임에는 분명했다. 그러던 안철수 교수가 대선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물론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시긴 하지만, 과연 대통령감일까? 그 이상의 생각은 있긴 한걸까? 하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사게 된 책이 바로 [안철수의 생각]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왔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놀라웠다. 라는 것이다. 그저 사회의 한 명의 멘토로서, 젊은이들에게 이상과 꿈을 심어주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대한민국 사회의 전반적인 모든 문제에 대해 통찰력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의대 출신, 이과 출신이라 사회를 기계적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인문학적인 시각이 강하게 느껴졌고, 오히려 이과적 사고는 경제적 문제를 통찰력있게 바라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팍 도사를 봤을 때도 그렇고, 늘 안철수라는 인물은 나에게 '놀라운' 인물이었고, 현재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 내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가장 흡사한 모델을 지닌 사람이었다.


    하지만 만약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면 나는 안철수 교수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 교수가 아무리 훌륭한 이상을 가지고, 훌륭한 사회 모델을 가지고 있듯, 그것을 실천할 힘이 있냐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정치행정 등은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3권 분립으로 이루어져있다. 예전 절대 왕정이 지니던 절대적 힘을 독재에 악용되지 않게 3개로 나누었단 것이다. 이 말을 바꿔 이야기하면, 국가의 중요한 현안 결정을 위해서는 3개의 부서가 서로 토론과 조율을 통해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 교수는 현재 여당 야당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제 3의 인물이다. 그런 제 3의 인물이 대통령이 된다면 여당, 또는 야당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입법부와 협조할 수 있을까? 아니면 여당, 야당 모두에서 자신들과 다른 노선인 대통령을 안 도우려 하지 않을까? 이상은 있었지만, 힘이 없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닐까? 


   분명 안철수 교수는 훌륭한 이상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보는 현안 역시 뛰어난 사람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런 분께서 정치에 나와 다치지 말고 그저 사회의 아름다운 멘토로서, 많은 청년에게 그리고 많은 정치인에게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해주는 그런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다.

http://granado2.tistory.com2012-08-29T02:59:26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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