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고립국가, 북한을 존속하게 한 경영, 그리고 어두운 미래. [CEO of DPRK 김정일]

그의 책이야기/사회

by 그라나도 2010. 4. 10. 20:57

본문

CEO 김정일8점

 소련의 붕괴로 세계는 냉전이 종식되고 탈냉전 시대가 도래해 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로 돌아 섰다. 따라서 북한은 사실상 지구상에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로 남아 고립되었다. 이에 설상가상으로 1994년 김일성까지 죽어버린 후에는 많은 국제사회 전문가들이 북한은 곧 붕괴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가 위태로워 보이지만, 김정일 하의 북한은 여전히 건재하다. 곧 붕괴할 것이라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북한이 건재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김정일의 경영능력에 있고 이는 현재 또다른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

 이 책에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조선 노동당의 고위인사였던 신경완의 증언을 토대로 김정일의 '경영능력'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달리 김정일은 단순히 김일성에게 궈력을 상속받은 지도자라기 보다는 오랜 세월 후계자로 경영을 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아 김일성 사후 북한의 지도자가 되었다는 게 이 책의 이야기이다. 김정일에 대해 많은 것을 논하고 있지만 난 두 가지 부분에 관심이 간다.

 첫째, 김정일의 외교전략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서 내랭한 분위기로 끌고 갔다가 다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는 모습이라던지 지난 해 금강산 민간인 피살 및 국제문제 등으로 엄청 냉랭해졌다가도 현정은 방문 시 파격적으로 풀린 것들을 보면, 그의 전략은 상황을 매우 절박한 상황까지 끌고 간 뒤 숨통을 트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전략이다. 쉽게 말해 무대뽀 전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김정일이 '작은 나라일수록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당당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이런 전술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남한의 외교는 다소 유약한 면을 뜨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북한의 강한 외교를 배울 필요가 있다. 그렇게 강경한 외교를 해야 일본이 독도에 덜 집적댈 것이 아닌가. 또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종전까지의 햇볕정책을 거두면서 이런 북한의 외교정책에 굉장히 놀아나고 있다고 보여진다. 어설픈 강경책을 보일것이면, 차라리 햇볕정책과 같은 접근이 더욱 더 현실적이라고 보여진다. 어쨌든 이런 맥락에서 볼때, 천안함 침몰이 거의 북한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지금, 나는 기존의 북한의 태도치고는 너무 과하게 나간다고 보여지기도 하고, 또 현재 금강산 관광권을 중국 회사에 넘기니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의 일이라 조만간에 다시 숨통을 트이지 않을까 한다.

 둘째는 오랫동안 탄탄한 기반을 쌓은 능력이다. 이 책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70년대부터 김정일이 후계자로서 실질적인 행정을 했었고, 그 20년의 기간 동안 북한 내 1,2세대의 정치인들을 모두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탄탄한 권력체계를 만들어 냈다. 이는 자신이 최고 권력자가 되어서 붕괴할거란 외신의 예측과는 반대로 김일성 사후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고 통치자로 북한에 존재함을 만들어낸 것이다.

 2010년의 북한. 김정일은 후계자로 3남인 김정은을 내정했다고 한다. 3세대의 권력계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부정적인 부분이 많다. 김일성이 오래살다보니, 김정일은 적지 않은 나이에 최고 통치자가 되었다. 김정일은 20년에 달하는 후계자 기간 동안 충분한 기반과 경영력을 키웠으나, 김정은에게는 그럴 기간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이미 고령인 김정일이 죽고 김정은이 최고 통치자가 된다면, 김정일처럼 탄탄한 기반과 경영력을 바타으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94년 외신이 예측했던 북한의 붕괴가 정말 도래할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또 그렇게 되면 북한 내 강경파들이 김정은에게 충성할지, 아니면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합동으로 북한 붕괴에 대비한 군사 훈련을 했고, 외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 붕괴시 개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북 공정으로 고구려의 역사를 편입한 것도 북한 지역에 대한 당위성을 얻기 위한 의도도 어느정도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든다.

 김정일의 외교전략으로 통일은 아직도 먼 날의 이야기로 보이고, 그렇다고 그가 이끄는 북한의 구조가 붕괴되면 중국과 같은 외국 세력이 개입할 지도 몰라 남한 사람의 입장에서 김정일을 결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보지 않는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알던 것 같이 세습받이 최고 통치자가 된 인물은 아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실력자란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 사회가 결코 쉽게 붕괴하지는 않으리란 것이다.

http://granado2.tistory.com2010-04-10T11:55:090.381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