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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0/백두산] 민족의 성(聖)산, 백두산(5) - 경외. 백두산 천지

그의 해외발자취/[2012] 만주

by 그라나도 2012. 8. 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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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도착한 백두산 천지!!





백두산(白頭山) 천지(天池)

민족의 성산 백두산의 꼭대기에 있는 칼데라 호

면적 9.17㎢ 둘레 14.4km, 최대너비 3.6km 의 거대한 호수이자

평균깊이 213.3m, 최대깊이 384m의 아주 깊은 호수.

그리고 해발 2257m에 위치한 수면


이런 많은 수식어들이 있지만 이곳을 접한 나에게는 경외감 그 자체였다.




백운봉에서 바라 본 능선쪽 사면




무척 바람이 불어서 꽤 차가운 편이었고,

또 해발 2200-2600m의 높은 곳에 장엄한 16개의 봉우리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정말 이런 멋진 장관을 봄에 감탄을 금할 수 없으면서도, 두렵다 라는 감정이 느껴졌다.

두려워하면서 경배한다는 '경외감'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백두산 천지는 백두산에서 거의 볼 수 없다.

그나마 6월달에 가면 가장 볼 확률이 높고 7월 중순부터는 우기가 시작되서 거의 안개 때문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직 7월초라 괜찮을 거란 생각에도 볼 수 없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천지를 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천지를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감동으로 넘쳐났다.

내가 올랐던 날을 빼곤 그 주에 모두 비가 왔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감히 백두산이 나를 '허락'해줬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학교 수건을 들고 친구들이랑 사진을 찍으려하는데 공안이 와서 수건을 뺏어갔다.

뭐 민족 의식 자극하는 그런거라 생각해서 그랬으리라. 어차피 그 수건이야 많으니 상관없기도 하지만

괜히 기분이 나빠서 공안한테 따졌다. 왜 뺏어가냐고, 그냥 대학 수건이라고.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공안이었지만 외국인이 영어로 바득바득 따져대니깐 움찔했긴 했나 보다,

영어를 할 수 있는 공안을 불러서 수건을 주고 어쩌고 한 다음에, 영어 할 수 있는 공안이 우리에게 와서 이야기를 하더니

수건을 돌려줬다. 그만큼 백두산은 민감한 장소였다. 우리 민족의 성산에서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니...


어떤 한국인 관광객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부끄러웠다.

맹목적인 애국심의 잘못된 발현 그 자체였다. 오는 사람이야 어차피 오고 다시 올 지 안 올 지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여기에 방문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많은 조선족들을 그만큼이나 또

엄격하게 만들게 하는 처사가 아닌가?  심정적으로는 우리 땅일지라도, 실질적으로 중국의 땅인 만큼,

여기에 사는 우리 민족, 그리고 또 이 곳을 방문하고 백두산의 정기를 받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오는 데 있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런 것 때문에 중국 공안에서 백두산에서 애국가 부르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잘못된 애국심으로 그 피해가 실질적으로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백두산을 가는 사람이라면 다소 울컥할 지라도 행동을 삼가할 필요가 있다.






북파 왼쪽에 있는 천지쪽으로 내려가는 길. 중국 영토인지 북한 영토인지는 모르겠지만,

접근이 허용된 것 같진 않았다.






비룡폭포로 내려가는 물길




1시간 넘게 천지를 보고 있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옆사면으로 가는 길. 북한 국경과의 문제 떄문인지 팻말을 세우고, 공안을 두어 사람들이 못 가도록 감시하고 있다.






민족의 성산, 우리 민족의 터전을 지키는 우뚝 솟은 산이자 백두대간의 시작이며 숱한 신화와 역사가 있는 산.

이 여행의 첫 시작도 백두산을 가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 백두산에 와서 천지를 보게 되었다.


비록 우리 땅이 아닌 중국편으로 백두산을 올랐단 게 아쉽지만, 그래도 백두산이 우리를 허락해주었다는 것.

그리고 우리 민족의 성산이 가지는 신령스러움에 대해 느끼고 경외심을 가졌다는 것.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반드시 백두산을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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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Ixus 310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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