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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연길] 연길 시내 분위기 이야기

그의 해외발자취/[2012] 만주

by 그라나도 2012. 8. 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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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 시내는 약간 들떠있는 느낌이었다.

바로 우리가 방문한 올해, 2012년이 연변 조선족 자치주가 생긴 지 6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연변에 사는 조선족 분들은 조선족 자치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사실 그럴 수 밖에도 없는게 소수민족으로서 민족 정체성을 지니고 그것을 60년이나 지켜오는 것은 무척이나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선족 자치주인만큼 한글과 한문이 병기되어 있다.

마치 연길에서는 우리말을 사용해도 종종 말이 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우리말이 거의 통하지 않는다.


기차에서 만난 조선족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소문 때문에

많은 한족들이 연변에 유입되어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정말 조선족만 사는 조선족 자치구를 가려면 도문이나 훈춘 쪽으로 가야된다는 것이다.


청나라 때까지만 해도 만주족과 한민족, 그리고 여러 동북방 민족의 터전이었던 만주가 근대시기부터

한족들의 이주로 인해 오히려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내고 주인인 양하고 있는 현실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것 같아서 씁쓸한 맘이 들었다.


우리 말이 통해서 무난하게 다니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러지 못했지만,

연변대학을 들렀다 숙소로 돌아갈 때, 버스에서 연길역으로 가냐고 물어보는 데 곤욕을 치르고 있었는데,

조선족 분이 도움을 주셔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조선족 자치주는 자치주구나 생각이 들긴 했다.


조선족 사투리 생각하면 흔히 평북, 함북의 북한말을 많이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경상,전라,충청,강원도 등 한민족 전체의 언어가 혼재하고 있다고 한다.

(위키에서 찾아보면 만주에서도 지역별로 사용되는 사투리 강세가 다르다고)

아무래도 북한과 가깝다 보니 북쪽 사투리에 억양이 가까워지는 경향은 있다.


하지만 단어 사용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북한과 다른 편인데, 북한은 주체사상을 내세우며

한자어와 심지어 외래어도 순우리말로 바꾸어 쓰는데, 

연변말은 한문을  한글 음차해서 한글 조사를 붙여 쓰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어디어디를 가야 하는데 그게 서울역 앞에 있다면 서울역 앞으로 가면되요. 라고 표현하겠지만,

연변말의 경우에는 서울 역전으로 가요. 라고 표현하는 것.

또다른 예로 간판에 쓰여있는 글자들을 대면, 연변양꼬치집이라는 것은 연변양육뀀점 (꿸 관자를 사용해서) 이라 표현한다.




연길은 꽤나 큰 대도시이다.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큰 마트, 백화점들 그리고 번화가의 화려한 건물들이 솟아있다.

(서시장이 그냥 재래 시장 느낌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의 번화가로 보는 것이 옳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사진처럼 도시 안에서 나귀를 몰고 있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직 시골 지역과 도시가 혼재된 조선족 자치주와 나아가 중국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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