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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8/동경성] 거울이 머무는 호수, 경박호-관수루폭포

그의 해외발자취/[2012] 만주

by 그라나도 2012. 8. 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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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발해 유적만 보고 바로 연길가는 차를 타려고 했으나, 차 시간이 딱딱 잘 맞다 보니 아침 이른 시각에 동경성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유명한 자연유산인 경박호를 들르기로 했다.




동경성에서 경박호로 가는 버스는 동경성 역 앞에서 출발한다.

동경성 오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동경성 역 앞으로 가는데 때마침 막 출발하려는 버스를 볼 수 있었고

그 버스를 잡아서 타고 갈 수 있었다.






경박호 가는 버스이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경박호 가는 길에 작은 농촌 마을들까지도 들르는 버스였다.

흔히 중국의 버스 이야기를 들으면 제시각에 가야되는 데 꼬불꼬불 이마을 저마을 들른다는 게 딱 이느낌.

가면서 중국의 농촌 구경도 할 수 있고 소소하게 꽤 괜찮았다.


많은 옥수수 밭들을 볼 수 있었는데, 조선족이 많은 곳에서는 벼농사를 짓고

중국인들이 많은 곳에는 옥수수를 기른다고 한다. 중앙아시아까지 간 고려인들이 환경적 요인을 딛고 벼농사를 지을 정도니

우리 민족의 벼에 대한 사랑은 가히 알만하다.




약 한 시간 정도 가서 도착한 경박호.

경박호는 중국에서 지정한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5000년 간 5차례의 화산 폭발로 형성된 호수인데, 물이 매우 맑아 거울이 머무는 호수라는 뜻으로 경박호라 부른다고 한다.

동서 6km 남북 45km의 어마어마한 규모로 다 보는데는 여러 일이 걸리고 또 4계절의 풍경이 다르기 때문에

하루 만에 다 보는 것은 불가능. 호수 북쪽에 가장 유명한 관수루폭포를 보러 가기로 마음 먹었다. 

입장료는 80위안인데 학생 할인 받아 40위안에 들어갔다.





워낙 넒은 구역이다 보니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한다.

사진은 관수루폭포라 가는 버스.

기사 아저씨가 MC몽 노래를 틀어서 그래도 한류는 한류구나....싶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막찍은 관수루폭포의 모습.

꽤나 먼 곳에 있어보인다.






버스에서 내려서 바로 있는 철계단을 내려오면 사람들이 이렇게 피서?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도 여기서 발을 담그고 잠시 쉬었었다. 조선족 아저씨들이 맥주를 마시며 피서를 즐기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수루폭포 쪽으로 가는 길.

5000년 동안 5번으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는 말에 걸맞게 현무암이 여기저기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관수루폭포의 규모나 자연 경관 때문에 동양의 나이아가라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올라가는 길 도중에 있던 사슴. 자연 속의 사슴이 아니라 기념 사진 찍으라고

어떤 사진사가 데리고 다니는 사슴이었다. 아저씨가 사진 찍게 옮겨다닐 때 경직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약간은 자연 속에 뛰놀지 못하고 경직된 채로 사진을 찍어야 되는 사슴이 불쌍하다.








폭포의 구성을 보면 원형으로 되어 있고 그 일부로 내려오는 물이 원형에서 구멍 뚫린 곳으로 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원래는 여기부터가 폭포의 시작이었는데 아마 수천 년 동안의 침식으로 인해 계속 안쪽으로 들어가 이런 형태를 띄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과 함께 녹조가 떨어진다.

녹조를 생각하면 그리 깨끗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녹조가 떨어지는 것 조차 아름답게 느껴진다. 자연의 위대함이다.




원래는 고해상도로 찍은 폭포 동영상이지만 업로드는 해상도가 작아지는 안타까운.....




폭포 구경을 마치고 이제 정오가 다되가서 호수 북쪽으로 나왔다.

원래 들어왔던 곳이 아니라 버스가 있을까 싶었지만 동경성 방면이라 되어 있길래 무작정 나왔는데 다행히 버스가 있었다.

버스에 앉아서 이 주변을 보았을 때, 저렇게 한글이 쓰인 곳이 많았다. 주로 냉면과 개고기를 파는 곳이 많았다.

연변조선족자치구는 아직까지 더 먼곳이지만 이렇게 한글이 쓰이고 있는 것에서 많은 조선족들이 자치구와 가까운

이 흑룡강성 남부에도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자연이 빚어낸 웅장한 경관.

천 년하고 조금 더 전. 발해가 있었을 때 발해의 수도 상경용천부의 바로 옆에 있었던 이 호수와 폭포.

발해인들은 이 곳에 들르면서 웅혼한 기상을 느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Canon - Ixus 310 hs
ⓒ2012 Granado
LEE JAE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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