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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강릉] 새해가 아니면 어떠랴, 일출을 보다. 정동진

그의 한국발자취/강원

by 그라나도 2012. 9. 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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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봉평에서 강릉시외버스터미널 도착하자마자 경포대로 가거나 허난설헌기념관을 가려했는데 도착하니 5시 정도라 가봤자 문 닫았겠다는 생각에 바로 숙소를 잡으러 갔다.

찜질방에서 자도 상관은 없지만 찜질방이 안보이는 것도 있고, 새벽에 정동진에 가서 일출을 보려는 생각에 강릉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대부분의 모텔들은 비수기라 3만원이었다.

강릉에서 출발하는 동해선 기차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라서 새벽 일찍 일어나야 했는데, 다행히도 새벽 3시 반에 잘 일어나서 씻고 몸만 나와 강릉역으로 향했다.




강릉역에 비치되어 있는 스탬프




기차표를 끊었다. 강릉에서 출발하는 동해선 첫 열차.

새벽 4시 45분에 출발해서 5시에 정동진에 도착한다. 




그리 먼거리가 아니라 금방 정동진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동진이 유명해지게 된 것은 오래 전 방영했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 때문인데, 이후에도 드라마에 나온 적이 있었다.

2009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도 나왔었다고 (그 때 <바람의나라> 보느라 안봤지만.....)




5시라 아직 칠흑같이 어두울 때였다. 그래서 일단은 정동진 역으로 나가 

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을 먹으며 출출한 배를 채웠다. 근데 너무 비쌌다.

8시 뒤에만 카드가 된다니 이상한 소리하며 카드 결제를 거부하지 않나, 칸타타랑 아침에주스 하나씩 했는데 3500원이나 내놔라 하지 않나.

관광지 바가지는 비수기라도 여전한가 보다.


한 5시 반쯤 되어 그 곳에서 나와 다시 역으로 왔다. 붉은 빛이 돌기 시작하는 게 주변 시야가 조금은 보이기 시작했다.




정동진의 해 뜨는 시각은 6:01이라 한다.

이렇게 정동진 역에는 매일 언제 해가 뜨는 지를 적어 놓는다.

정동진이 한국에서 유명한 해돋이 장소 중에 한 곳이니 말이다.




붉은 햇빛의 기운이 돌기는 하지만 아직은 인공 조명에 의지에 주변 시야를 판단한다.





비수기에 주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모여들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곧 해가 뜰 것처럼 기운은 강렬해져 구름도 붉게 물들이고 바다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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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공조명은 다 꺼버리고, 자연의 빛만으로도 사물을 식별할만큼 밝아져 있을 때.





아주 짙게 붉은 기운으로 불들어버린 구름의 층들이 압권이었다.




6시 01분에 해가 뜨지 않았다. 왜인고 하니 수평선이 있는 곳에 구름이 깔려 있어서 떠도 보이지 않는 것.

한 5분 정도 더 지난 뒤였을까, 이렇게 강렬한 빛의 점 하나가 빼꼼히 등장했다.




일출의 시작




매일 아침이면 새롭게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일상적인 일인데,

왜 이것을 보고 있노라면 감격에 벅차 오를까?

그것은 빛이라는 인간에게 주어져야 할 것이 사라졌다 다시 등장하는 것에 대해 

인간이 가지는 경외감이자 감사함이 아닐까?




우리는 새해를 맞이할 때 자주 일출을 보러간다.

그 해 첫 해를 본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나 역시도 2010년 첫 새해를 설악산 정상에서 보았었다. (너무 추워서 경황이 없기도 했지만)

그렇다면, 아무 의미 없이 그냥 온 날이라고 저 태양이 떠오름 역시 의미가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동터오르는 태양을 보며 경외감과 감사함을 느끼며 차오르는 힘을 가지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일출이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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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2 - [그의 한국발자취/[2009] 國立公園] - [2009.12.31-2010.01.01] 영하 20도의 대청봉에서 경인년 첫 일출을 보다. 설악산 국립공원




그리고 여기에 와서 저 일출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또한 그럴 것이다.





어느새 해는 온전히 솟아 그 강렬한 기운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다.

시작을 알리는 태양의 강렬한 기운! 저 힘 역시 내 몸과 마음에 담아가고 싶다.





동이 트고 제대로 볼 수 있는 정동진의 모습.

정동진 역은 참 아름다운 기차역이다.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서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그런 역!

유치환의 깃발이라는 시가 떠오르는 건 나 뿐인걸까?




불빛으로만 확인할 수 있던 정동진 역이 이제는 온전히 다 볼 수 있다.

조그마한 시골 간이역의 모습이 무엇인가 보여주는 그런 역.

그렇지만 초라하다기 보다는 주변 풍경가 잘 어우러진 아기자기하고 정감있는 역이다.



정동진 역 도장


일출을 본다는 것은 언제나 의미 있는 일이다.

나에게 새로움의 기운을 불어 넣는 것이니깐.

군 입대라는 또 새로운 사건을 시작하는 나에게 있어서 그것을 준비하는 마음의 새로움을 가지게 되었다.

2년 후 군 제대를 하고 다면 다시금 찾아오고 싶은 그런 곳이 바로 정동진이다.





Canon - Ixus 310 hs

ⓒ2012 Granado
LEE JAE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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