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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식 '붕어빵' 이 사라지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세상

by 그라나도 2008. 4. 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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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붕어빵에 잉어빵도 포함시킵니다. 사실 뭔차인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동네에는 두 개의 붕어빵 포장마차?가 있다.

그 중 한 개는 지금부터 10년전인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자리를 지켜오던 붕어빵 포장마차였다.

그렇게 오래된 만큼, 나는 초등학교 때는 돈만 있으면 여기서 붕어빵을 사먹고,
목욕하고 올라올 때 아버지와 함께 사서 오기도 하고,
중학교 때는 시험을 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200원 주고 하나씩 사서 올라오기도 했었다.

오늘, 2박3일의 부산시교육청주관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남들은 수업을 하고 있을 지금,
신나게 올라오는데, 그 가게가 보였다.
마침 점심도 안 먹고, 그렇다고 점심을 먹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었기에, '붕어빵이나 1000원어치 사가서 먹자~!'고 생각을 하며 달려가 보았다.

그런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젠가 부터, '황태자 잉어빵'이라는 이름이 '황태자 와플'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와플의 가격은 1000~1200원.

와플을 한 개 사서 베어 먹으며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 보니,
최근들어 나는 붕어빵의 맛을 잊어버렸다.
조금씩 붕어빵 장사가 줄어들고, 와플 장사가 늘어나는 것 같기도 했다.
예전에 형 군대 면회갈 때 자주 들렀던 붕어빵 장사도
최근에는 와플 장사로 바뀌어 있었고, 시내 곳곳의 붕어빵 장사들도 조금씩 자취를 감추었으며,
또한 우리 동네에 그나마 하나 있다는 붕어빵 장사도 붕어빵만 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꼬지를 더 중점적으로 팔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저 좌판의 기계 옆에는 아직도 황태자 잉어빵이라 쓰여져 있다.)


혹자는 '겨우 동네에 있는 붕어빵 좌판이 와플 좌판으로 바뀐 게 붕어빵이 사라져 간다는 거냐? 전형적인 과대포장이군' 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이 좌판을 계기로 그 동안 서서히 줄어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로써는 붕어빵 좌판이 서서히 사라져 간다고 피부로 느끼게 돼었고,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실 분도 많을 듯 싶다.

예전에 일본에 여행 갔을 때, 일본 축제장 근처에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등등 갖가지 먹거리가 많아서 굉장히 부러웠는데, 이렇게 또 한가지 먹거리인 붕어빵까지 사라지고 서양의 간식인 와플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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