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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일본의 문화를 좀 더 큰 눈으로 바라보자. [한국에 뿌리내린 일본의 대중음악:X JAPAN]

그의 책이야기/예술

by 그라나도 2009. 10. 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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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뿌리내린 일본의 대중음악:X JAPAN8점

나는 개인적으로 록밴드인 X-JAPAN을 굉장히 좋아한다.

엑스재팬의 음악들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엑스재팬에 관해서 문화 평론의 관점에서 쓴 서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한국에 뿌리내린 일본의 대중음악 X-JAPAN'이다.

 이 책은 크게 엑스재팬의 역사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부분과 (이 책이 쓰여진)90년대의 일본문화 유입에 대해서 우려하는 기성세대들의 목소리에 대한 반박이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단순히 엑스재팬을 좋아해서 이 책을 접하게 된 나는 처음에는 앞의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으나, 이 책을 다 읽고는 뒷 부분의 내용에 대해서 좀 더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미 10년이 넘은 2000년대의 말인 현재는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아직도 기성세대의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우려는 매우 큰 편이기 때문이다. 

 왜 기성세대는 일본문화에 대해 큰 반감과 우려를 가질까? 그 이유를 고민해보았다.
역사적으로 생각해 볼 때, 고대부터 일본은 우리나라의 선진 문화를 유입받아 성장해 나갔다. 삼국시대에는 거의 삼국의 식민지 수준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바이고, 그 이후도 꾸준히 한반도의 문화의 종속되다시피하였다.  비로소 헤이안 시대에 들어와서나 자기들만의 주체적인 문화를 세워나가기 시작했다. (가장 큰 증거로 그들이 자랑하는 도(刀)문화를 들 수 있다. 일본의 칼 하면 떠올리는 칼은 매끄럽게 휘어진 도인 카타나(Katana)종류인데, 이런 종류의 칼은 13세기나 되어야 등장하고 그 이전에는 해동검도로 이어져 오는 한국의 칼 형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볼 때 한국인들은 일본 문화에 대해 우리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일종의 '하위 문화'로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런데 20세기 초, 우리는 우리가 문화를 전해줬다고 자부심을 느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 거대한 제국인 중국 옆에서도 단 한 번도 주권을 잃지 않은 명실상부한 주권국가였는데, 한 수 가르쳐 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았겼다는 것은 우리 민족으로서는 속된 말로 '쪽 팔렸을' 것이다.

 이러한 일본 문화에 대한 우월성을 과신하는 것과 그들에게 지배를 당했다는 수모감, 그리고 경계하지 않으면 다시 이들에게 나라를 빼앗길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융합되어 일본 문화에 대한 혐와 우려가 등장했다.

 나 또한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언제나 경계를 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경계'가 되어야지 무조건적인 '배척'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그것을 왜곡된 시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한가지 들어보자면, 이 책의 주인공이 된 엑스재팬은 일본에서 'Visual Rock'이라는 장르의 효시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사람들은 이 비주얼 록을 가리켜 실력보다는 그저 진하게 화장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끄는 것에 불과하다고 폄하한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일본 문화에만 대한 왜곡된 해석이다. 서구에는 Hair Metal이라고 불리우는 장르가 있다.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이 역시 강렬한 화장 등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이 주가 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She's gone을 부른 Steel Heart나 Bon Jovi 같은 밴드가 헤어메탈 밴드이다. 유사한 장르를 하는 밴드에 대해, 서구의 밴드에 대해서는 큰 사랑을 보내며 일본의 밴드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적대적인 눈빛을 보내는 것이다.

 일본에서 우리의 한류가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혐한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나) 韓 Style이라는 잡지가 있는만큼, 우리나라에 일본의 문화가 들어와 있는 것보다 더 크게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의 문화가 들어가 있는 일본. 우리의 문화에 잠식 되었는가? 답은 NO다.
오히려 우리의 문화의 측면을 받아들여 문화의 다양성을 넓힐 따름이다.

 분명 일본은 무섭고도 위험한 나라이다. 그들의 문화중에는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권장할만한 게 아닌 문화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의 문화보다 항상 경계를 하고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왜곡에 찬 시선으로 그들의 문화를 '배척'해선 안된다.

그들의 문화의 좋은 점을 수용해 우리 한국의 대중문화의 폭을 넓혀 세계적으로 당당히 이름을 날릴 수 있는 문화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http://granado2.tistory.com2009-10-23T08:41:54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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