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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무하 : 세기 말의 보헤미안]

그의 책이야기/예술

by 그라나도 2012. 4. 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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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 : 세기말의 보헤미안10점

           몇 년 전에 체코 프라하로 배낭 여행을 갔던 적이 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의 실제 장소들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있다는 기쁨, 바로크, 로코코, 아르누보의 양식들이 어우러져 있는 건축물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고, 길거리 장사치들이 마리오네트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 스매타나 홀에서 음악회를 들으며 문화를 향유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당시에는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못했다는 게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 필스너 우르켈의 고향인 체코에서 맥주를 먹고 싶은 데 말이다.)

 

           그렇게 아는 것을 보고 좋아하며 돌아다니던 중에 무하 미술관을 발견했다. 가이드 북에도 나와 있는 장소고 하니 궁금해진 생각에 그 미술관으로 갔다. 아직까지도 건축, 문학, 음악 등에 비해서 미술을 좋아한다든지 또는 안다든지 하는 것은 아니라,가서도 그닥 내가 느낄 바는 별로 없었다. 무하라는 작가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그림이 선이 명확해 보인다는 그런 느낌 정도?? 그 정도 간단한 인상이 내가 이 여행에서 무하라는 인물에 대해 느낀 것의 전부였다.

 

           벌써 그 여행을 했던 것이 6년이 다 되어 간다. 6년 뒤 이제 대학생으로서의 나는 책상에 앉아, 그리고 중부유럽의 문화와 예술이라는 강의를 들으면서 무하라는 인물에 관한 < 무하 : 세기말의 보헤미안 >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무하가 살았던 시대상, 그리고 무하라는 인물의 평생의 종적을 알 수 있었다.

 

           상업적인 화가로서의 무하와 민족주의 화가로서의 무하. 무하라는 인물은 단순히 그저 체코 화가 중 한 사람 정도가 아니라 미술,문화사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어렴풋한 내 기억으론 그 무하 미술관에는 상업주의 화가로서, 그리고 아르누보의 선구자로서의 무하의 작품들이많았던 것 같다. 생각해 보건데, 내가 무하에 대해 알고 체코에 갔었다면, 무하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들을 보며 조금 더 아는 것을 직접 보았다는 즐거움으로 가득차지 않았을까?

 

           사람이 어디를 가든, 무엇을 듣고 보든 간에, 아는 만큼 보인다. 왜 사람이 공부를 해야 하는 지가 중요한 이유이다. 그런데 나는 전공 상 문화에 대해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는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경영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었는데, 대학 2년차가 되며 그런 꿈은 살짝 잊어버렸었던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교훈을 준 이 책이 크게 보았을 때는 다시금 내 꿈에 한 번 더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는, 조금은 비약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게 해 준다.

 

           잡소리는 각설하고,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보고 싶다. 다시금 체코에 방문해서, 다시 한 번 무하 미술관을 가고, 그리고 이번에는 다시 <슬라브 서사시>를 구경하면서 아는 만큼 보이고 즐거운 것을 느끼고, 그리고 프라하 시내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맥주를 함께 곁들여 보고 싶기도 하다. ! 필스너 페스트에도 가보고 싶다. 결론은 '여행하고 싶다'로 끝나버리는, ! 참으로 병맛 같은 독후감이다.

http://granado2.tistory.com2012-04-08T12:20:26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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