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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고 있던 가야의 또다른 역사, [제 4의 제국]

그의 책이야기/한국문학

by 그라나도 2009. 2. 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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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제국 18점

Granado's Says
[ 제 4의 제국]은 [유림]의 작가이셨던 최인호님의 소설이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작가님도 '다큐 소설'이라고 하신 만큼, 소설적 갈등 구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님께서 '아마추어 사학가'로써, 가야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간 기행문에 몇몇 인물들에 대한 픽션이 들어가 있는 글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 4의 제국]은 1권에서는
대성동 고분군 13호분에서 출토된 파형동기와 동복에서부터 작가님의 여정을 시작하여, 수로왕 세력이 북방의 기마민족에서 왔다는 것과 일본의 왕가(천황이라 불러주기엔 민족적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는다. 그게 고유명사더라도)가 금관가야 도래인들이 일본 왕가를 이루었다는 내용을 주로 하고 있고, 2권에서는 일본에서 태어난 백제 무령대왕(사마왕)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며, 일본의 왕조가 이 때 백제계로 교체되었음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마지막 권에서는 인도의 아유타국에서 허황옥이 가야로 왔음을 이야기 하며 가야가 북방문화와 남방문화의 혼합체라는 특성을 이야기 하며 마침내 시작점인 대성동 13호분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마치고 있다.

 이 책이 나의 관심을 끈 이유는 바로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는, 일본의 역사는 백제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100년이상 앞당겨, 가야로 부터 시작되었다 이야기를 하며, 그것에 대해 많은 자료와 탐구를 통해 증명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익한 부분이 있었지만, 여러 부분에서 살짝 실망이 많은 책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고대사에서의 제 4의 제국이란 가야를 이야기 하는 것. 그런데 책 제목에 맞지 않게, 제 2권에서는 무령대왕의 이야기를 테마로 잡고 있는 것이 첫째이다. 물론 일본의 역사에서 가야 계의 가와치 왕조에서 백제계로 교체되는 것은 매우 필요한 내용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제 4의 제국이란 이름과는 다소 맞지 않는데도 전체 내용의 1/3이나 할애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또, 내가 많은 한국 소설서 느끼듯, 재미가 없다.
소설이 뭐 꼭 흥미 위주로 써져야 할 것도 아니고 하지만, 외국의 역사소설들에 비해 구성이 기행문 형식이라 그런지 극적인게 느껴지지 않고 재미가 없다. 차라리 그냥 교양서적으로 냈으면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하지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물론 재밌을 것이다. 극적인게 떨어진다는 거 뿐이지 내용이 재미없단 건 아니니깐.

 어찌 됐든 지금 우리의 고대사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임나일본부설 등으로 인해 위협받는 현실에서, 재미가 있든 없든, 꼭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인 듯 싶다.

 우리 역사 바로 알기 대회 하기 전에 이 책을 봤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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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ranado2.tistory.com2009-02-25T11:26:45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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