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2.09.11/평창] 메밀꽃이 필 무렵의 봉평, 이효석문화마을

그의 한국발자취/강원

by 그라나도 2012. 9. 13. 10:38

본문



연고전이 있기 이틀 전 동안, 잠시 가볍게 여행이나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강릉으로 떠나는 도중 평창에 들렀다.

사실 평창에 그닥 특기할만한 볼 만한 것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방문하게 된 것은 봉평면 이효석 문화마을에 들리기 위해서였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등학교 때 읽어봤을 것으로 기억하는 작품, 수능 공부를 하면서도 중요 작품으로 달달이 읽었던 작품이기도 한 [메밀꽃 필 무렵]

입시라는 것을 벗어나서 이 소설을 다시 펼쳐 볼 때 쯤엔 정말 우리 산하를 잘 그려낸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것을 알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자, 그것의 작가 이효석이 태어난 곳인 봉평면이 평창에 있었다.


아침에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장평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왔다. 봉평에 가는 가장 가까운 터미널인데,

여기서 봉평면까지 가는 버스는 자주 있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갈 수 밖에 없었다. (비용이 무려 8000원가까이 나온다...ㄷㄷㄷ)

택시를 타고 이효석 문화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마치 소설속 이야기를 재현이라도 하듯이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는데,

운좋게도 방문한 때가 때마침 메밀꽃이 만발할 무렵이면서, 제 14회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시기였다.




봉평을 가로지르는 얕은 개울인 흥정천. 얕고 맑은 물 덕분에 강바닥이 다 보인다.

여기서 민물고기인 송어가 잡히기도 한다. 다리를 건너는데 어느 아저씨가 송아 한마리 잡았다고 들고 가시는 것도 볼 만큼 흔한 일이다.


[관련글]

2010/02/16 - [그의 한국발자취/[2009] 國立公園] - [2010.02.03] 세조의 발자취를 따라서, 오대산 국립공원(上)





정말 이렇게 운이 좋을 수 있을까?

때마침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을 보며 선선한 날씨에, 그것도 새파랗게 파란 하늘 아래!

돌아다니는 내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평창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평창은 물론 전 강원도가 들썩이고 있다.

효석문화제에서도 역시 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장소를 재현해 놓은 곳.

바로 물레방아인데 이 곳이 허 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사랑을 나누었던 곳이다.




이효석 문화 마을 곳곳에서 이렇게 [메밀꽃 필 무렵]의 구절들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번의 사랑을 잊지 않고 평생을 마음에 두며 살아가는 사랑.

내용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정작 지금 우리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신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라고




강을 건너 다시 이효석 문화마을 방면으로 들어오면 우측에 포토존이라는 곳이 설치되어있다.

약 2만여 평의 대지에 메밀꽃이 만개해 있는데 이곳을 지나며 이런저런 사진을 찍는 곳.

뭐 난 같이 온 사람이 없었기에(ㅠㅠ) 그냥 풍경만 카메라에 담아왔다.




크기도 작고 꽃송이 역시 자그마한 메밀꽃.

마치 푸른 풀밭에 소금을 뿌려놓은 듯 하다고들 묘사한다.




손가락 꾸욱~! 눌러주는 거 잊지 않으셨죠??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이렇게 푸른 날 오게 된 것은 제대로 최상의 결정인 거 같다.

꽃밭도 아름답거니와 그런 초록빛과 하얀빛의 땅과는 대비되는 새파란 하늘의 조화!




판화 인쇄 체험이나, 음악 신청도 할 수 있다. 메밀꽃밭 안에서 듣는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들도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이효석 문화마을에서 포토존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오면 이효석 문학관이 나온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1936년 나온 작품으로

장돌뱅이들의 봉평에서의 칠십 리 동안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대화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풀어가기는 하지만 그 내용보다도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봉평, 그리고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굉장히 서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서 마치 시와 같다고도 생각케 한다고. 이런 그의 모습을 보고 김동리는 '소설을 배반한 소설가'라고 불렀다 한다.

아름다움을 그리는 향토적 문체와 내용의 전달에 있어서 서정적인 구사, 동이와 허생원의 관계에 대한 복선, 자연 대상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부분들이 다 그렇다고.





가산 이효석 1907~1942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에서 태어난 이효석은 일제 시대의 서구적 취향을 지닌 작가였을 것이다.

경성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였던 그는 초기에는 사회성 짙은 작품을 창작했으나, 1933년 구인회 가담 이후에는

향토적이고 서정적인 소설들을 창작했다.

서구적인 것을 동경하던 그는 생활 역시 서구적으로 했으며 종종 만주의 하얼빈을 갔다고 하는데, 

하얼빈이 가지고 있는 서구적인 느낌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르빈(하얼빈의 한문표기, 합이빈)이라는 소설도 썼다고


[관련글]

2012/07/30 - [그의 해외발자취/[2012] 만주] - [2012.07.07/하얼빈] 중국 속의 러시아, 중양다제(上)

2012/07/31 - [그의 해외발자취/[2012] 만주] - [2012.07.07/하얼빈] 중국 속의 러시아, 중양다제(下)

2012/07/31 - [그의 해외발자취/[2012] 만주] - [2012.07.07/하얼빈] 중성적인 하얼빈의 역사, 성소피아성당

2012/07/31 - [그의 해외발자취/[2012] 만주] - [2012.07.07/하얼빈] 하얼빈에서 느끼는 러시아의 맛, Russia Holiday Garden




이효석과 그의 작품에 대해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메밀꽃과 메밀에 대해서도 분포, 어떤 음식을 먹는지 등 자세하게 소개해놓았다.

이효석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과 이효석의 고향이 같다는 것은 이 곳에 이효석 문화마을이 생기기 위한 

천혜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효석 좌상

뒤의 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곤 한다.




이효석 생가

이효석이 살던 그 집은 아니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 복원한 곳.


때마침 정말 운이 좋아,

메밀꽃이 필 무렵의 맑은 날에 이 곳을 방문할 수 있었다.

소설의 서정적인 문체처럼 내 마음도 서정적으로 되어서 아름답게 사물을 바라볼 수 있어 참 행복했다.




[관련글]

2012/09/13 - [그의 음식이야기] - [강원/평창_봉평] 메밀꽃이 흐드러진 곳에서 먹는 막국수, 물레방아

2012/09/13 - [그의 술이야기/막걸리] - [봉평 메밀 막걸리] - 봉평메밀F&B영농법인



Canon - Ixus 310 hs

ⓒ2012 Granado
LEE JAE YONG

All Rights Reserved

밑에 추천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은 추천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