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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6/장춘] 슬픈 꼭두각시 놀음의 현장, 위만주국황궁(下)

그의 해외발자취/[2012] 만주

by 그라나도 2012. 7. 2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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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민루(勤民樓)

집희루와 함께 길림-흑룡강 교통국 건물로 쓰였으며,

만주국 성립 이후 주 본관으로 사용되었다.

청 복벽의 야망을 가진 푸이가 그 꿈을 담아 근민루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만의정서 체결 모습

만주국이 왜 일본의 괴뢰국인지를 대번에 알 수 있는 일만의정서(日滿議定書)이다.

1932년 체결된 일만의정서의 대표적인 내용은 만주국 관료 임명에 있어서

관동군 사령관의 추천 및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다.


주권국가로서 행정 관료 임명에 있어서도 일본의 조종을 받았다는 것에서 이미 만주국이 괴뢰국가임을 알 수 있는데,

이와 유사한 조약으로 1907년 대한제국과 일본이 체결한 정미7조약이 있다.

정미7조약 역시 통감이 추천하고 동의한 일본인 관료를 차관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근민전(勤民殿)

푸이가 행사를 열거나 고관대작을 만나거나 일본군 인사들을 만나던 장소




근민루 내부 역시 여느 건물과 유사하게 둘러쌓여 있는 구조이다.

중간에 큰 나무 한 그루




관동군 중장 요시오카 야스나오의 집무실

만주국 황궁 내에 일본군 중장이 있었다는 것에서 이미 말 다한 게 아닐까?



푸이가 타고 다니던 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자동차 회사의 차




근민루와 동덕전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사진은 연결되는 문




청 황제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

푸이는 청 복벽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했다.

그가 만주국의 집정을 수락하게 된 것도 중국 국민당 정부가

청 건륭제와 서태후의 무덤을 도굴한 것에 분개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에게 만주국 통치를 제의받았을 때도 청 복벽을 조건으로 걸었고,

즉위식 이전에 즉위를 청조의 선조들에게 보고하는 예식인 고천례(告天禮)를 할 때 만주족 용포를 입고 했다고 한다.

(이 장면은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잘 그려내고 있다.)


만주족의 영도자로써 청을 잇는다는 생각이 강했던 푸이는 만주국 황궁에서도 청 황제들의 위패를 모셨던 것




동덕전 중앙 회랑

영화 <마지막 황제>를 보면, 그 장소에서 찍었는지 꽤나 장소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영화 속 푸이가 일본인들과 연회를 하고 마약하는 완용을 다그치는 장면이 묘사되는 장소가 바로 여기






복귀인(福貴人) 리위친이 그림을 그리던 방.

복귀인 리위친은 탄위링이 사망한 뒤 푸이가 둔 측실로, 한족 출신이다.




일본군이 만든 일본식 방.

한 나라의 황궁에 강제로 다른 나라식 방을 넣었다니...

푸이가 얼마나 꼭두각시에 불과했는지 알 수 있다.





푸이가 영화를 봤다고 하는 장소. 앞쪽에 스크린이 보인다.







지금까지 소개되었던 동덕전(同德殿)

(근민루에서 내부로 통하기 때문에 정문으로 나오게 되었다)

만주국 황궁의 본궁.

원래 집회루에 머무르던 푸이가 만주국의 위엄을 생각해 1938년 새로 지은 건물

그러나 실제로 푸이가 한 번도 이용한 적은 없다고 하는데 이것은 관동군의 도청과 암살을 걱정해서 였다고 한다.





황궁 정원






황궁을 나오면 이렇게 만주국 황궁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앞 열차 모형




박물관에 들어가자 마자 이렇게 9.18 사변을 잊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내부에는 만주국 자체를 다루기 보다는

근대기 일제의 만주-중국 침략 역사를 전체적으로 다 다루고 있다.

만주국 자체에 대한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항일 역사 박물관이라 보는 것이 옳다.





일만의정서 체결 장면





항일 운동을 하다 순국한 열사들을 기리는 모습



여행을 갔다오자마자 영화 <마지막 황제>를 보았다.

푸이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영화를 보며 그 인물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흐지부지한 꼭두각시 멍청이라기 보다는,

나름대로 개혁의 의지, 그리고 만주족의 영도자로서 책임감과 의지를 지녔으나

시대적 상황, 그리고 일제에 의해 이용당한 안타까운 일생을 산 사람. 그런 사람이 푸이였고


그런 사람이 원래는 다른 생각이었으나 결국 꼭두각시 놀음을 하게 된 그 현장인

위만주국황궁. 명색이 '제국'이라고 부르는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일개 군벌의 사저인 장씨수부와 비슷한 규모 혹은 무언가 허전한 느낌을 뿜고 있는 것은,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만주국의 슬픔이 묻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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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 [文化이야기/Movie] - Open the Door! 풍각쟁이 푸이의 일생,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






Canon - Ixus 310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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