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동성고등학교 3학년 이재용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제안합니다]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된 이유는 산악형 국립공원에 등정 인증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어떨까 제안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지난 2009년 여름부터 2010년 2월 24일까지 산악형 국립공원 15곳을 등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갔다 온 곳은 제주도에 있는 한라산 국립공원입니다. 이 한라산 국립공원 관음사 매표소에서는 한라산 정상을 갔다 왔다는 인증서와 기념 메달을 각각 1000원, 5000원에 발급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어렴풋이 국립공원에서 등정 인증서를 발급해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이렇게 진짜 발급을 해주는 경우를 만나니깐 이런 좋은 제도가 국립공원 모든 곳에서 이루어진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제안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한라산 국립공원의 경우 UNESCO에서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다른 국립공원 역시 한라산만큼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으며, 또 우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제도가 도입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등정 인증서 제도가 도입될 경우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국내 관광객을 국립공원에 유치할 수 있습니다.
등정 인증서 제도가 도입되면 받는 입장에서는 그 산을 등정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다른 국립공원도 방문하고 싶다는 동기 유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다른 국립공원 역시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몇몇 인기 있는 국립공원에 편중된 관광효과가 다른 국립공원에도 퍼져 국립공원의 균형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또한 현재와 같이 해외관광이 많은 상태에서 국립공원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돌려 국부가 해외로 나가는 것이 줄어들고, 지역경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국내여행 발전을 ‘1박 2일’같은 TV프로그램과 올레길 같은 특정 관광 상품에 맡겨놓을 수 없습니다. 등정 인증서 제도가 도입된다면 국내관광산업 발전의 선두에 국립공원이 설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에게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우리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움도 모르면서, 이렇게 해외를 돌아다니면 무엇하냐?’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서 이렇게 15곳의 산악형 국립공원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마침내 그 계획을 완수한 것입니다. 이렇게 국립공원 여러 곳을 다녀오면서, 그 동안 내가 정말 한국의 아름다움을 몰랐구나,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알프스보다 아름다운 충주호를 낀 월악산의 모습, 장가계보다 더욱 장엄한 주왕산과 설악산, 진정한 한국의 암산이 무엇인지 유감없이 보여주는 월출산, 아름다운 가을 단풍의 산 내장산. 이런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과연 다른 우리 청소년들은 이런 우리의 아름다움을 알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야 이런 계기를 통해 우리의 국립공원을 모두 돌아보며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었지만, 다른 청소년들은 그런 계기가 없기 때문에 우리의 아름다움은 알지 못하고 다른 나라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는 게 아닌가 하구요.
그런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등정 인증서 제도는 우리의 국립공원을 돌아보게 할 동기 유발이 될 수 있습니다. 산을 등정했다는 성취감과 다른 곳도 돌아보고 싶다는 욕구를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 청소년들이 국립공원들을 돌아본다면, 우리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눈 뜰 뿐 아니라, 날이 갈수록 비만이 많아지는 등, 체력적 조건이 나빠지는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해지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겁니다.
셋째, 등정 인증서 제도는 국내관광객 뿐 아니라 해외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습니다.
2010년이 한국 방문의 해로 선정이 되면서 국가 차원에서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노력은 제가 보기엔 전 방위적인 분야에 걸친 관광객 유치라기보다는 현재 해외에 많이 알려져 있는 우리의 대중문화, 이른바 한류 관광 산업이 위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 문화라든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가 우리의 유구한 전통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은 등정 인증서 제도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뿐 아니라, 우리의 오래된 전통 문화 유산도 많습니다. 이런 국립공원에 등정 인증서 제도가 도입된다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고, 이 경험은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또 다른 외국인 관광객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관광객들은 우리의 전통문화와 아름다움을 보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문화/자연 국가라는 이미지를 세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등정 인증서 제도는 수익 창출을 통한 국립공원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에 방문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리플렛인 ‘National Parks of Korea'를 챙겨와 읽어보았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각각의 국립공원에는 적게는 연간 30여만 명, 많게는 연간 500여만 명이 방문을 한다 합니다. 각각의 국립공원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방문을 하는데, 모두가 인증서를 발급 받지는 않더라도 상당수가 발급을 받는다면, 한라산이 현재 1000원, 5000원을 수수료로 받는 것을 생각을 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은 국립공원 관리를 하는 데 더욱 세심한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며, 나아가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점을 가진 등정 인증서를 저는 이런 방법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발급 장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라산의 경우 ‘정상 등정 인증서’를 관음사 매표소에서 발급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정상에 등정하지 않은 사람도 발급받아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 효과를 거두는 데 상당한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악형 국립공원 정상부에 위치한 각각의 대피소에 인증서 발급 처를 추가 설치하여 발급을 해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을 방문하지 않고 다른 지구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그 지구 안내소에서 발급해주는 부분 등정 인증서와 같은 것을 발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이야기 할 것은 발급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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