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8/서울] 나랏님의 품에서 이제는 시민의 품으로, 광화문 광장

나와 같이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사람들은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환상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엄청나게 큰 도시 서울! 서울의 모습은 어떨까? 서울 사람들은 어떨까? 서울의 도심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높은 고층 빌딩으로 가득차 있겠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산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는 학교 근처,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서울의 풍경은 그리 서울스럽다고 느낄만한 것은 아니었다.

신촌 정도의 번화가를 생각해도 부산의 서면, 부경대경성대앞, 부산대앞, 해운대, 남포동 등등 열거하기 쉽지 않을 만큼 많고, 그 곳들 역시 많은 고층 빌딩을 가진 대도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서울에 온다면 이 곳이 바로 서울이구나! 라는 것을 몸소 느낄 때가 있다. 바로 시청 부근부터 하여 광화문에 이르기까지의 영역.

넓게 뚫려 있는 도로들, 그리고 그 도로 주변에 높게 서 있는 수많은 기업, 은행, 언론사, 호텔 등의 마천루들은 아무리 고층 빌딩과 도시 풍경에 익숙하던 사람에게라도

극한의 도시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2009년 열린, 청계 광장에서부터 이어져 광화문 앞까지 닿아 있는 광화문 광장의 모습은

부산에는 흔하게 보기 어려운 '광장'이라는 개념을 직접 보게 함으로써 그런 도시스러움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도시스럽다고 하여 삭막한 마천루에만 둘러쌓인 그런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마치 뉴욕의 센트럴 파크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고층 건물들 사이에 있는 시민들의 쉼터와 같은 광장, 그리고 그 끝에 보이는 바위로 이루어진 북악산과 조선시대의 법궁, 경복궁의 모습들은

왜 이 곳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수도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충무공 이순신 동상

우리나라에게 위대하고 존경할 인물을 묻는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겠지만,

개중에서도 우리는 이순신 장군을 많이들 꼽는다. 국가의 비상사태에 있어, 사리사욕이나 사심에 휩싸이지 않고

오직 구국을 위해 싸웠으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해군 전략가였으며, 그 일생을 나라를 지키면서 마감한 사람.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영웅의 한 사람인 이순신 장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에서 가장 서울 같은 곳, 어떻게 말하면 많은 외국인이 오기도 하는 이 곳에

그의 동상을 세워 놓았다.

세종대왕 동상

우리 역사 중 전란 중 최고의 영웅이 충무공 이순신이라면, 평화시 최고의 영웅은 세종대왕이 아닐까?

우리 역사에서 강성한 국력을 자랑하고, 그 시기를 이끈 제왕들은 많고 그들 모두 칭송받지만 개중에서도 세종대왕은 최고로 꼽힌다.

그것은 그 시대가 군사 뿐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가장 번영하고 안정적인 시기였기 때문이며,

군림하는 군주가 아닌 신하들과 백성을 아끼는 진정한 군주다운 군주였기 때문이다. 

그것의 최대의 산물이 바로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한글이 아닌가?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더불어 위대한 업적을 세운 세종대왕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동상 역시 광화문 광장에 건립되어 있다.

세종대왕 시대의 과학을 보여주는 혼천의와 측우기 모형

창제 당시의 훈민정음의 자모

동상 뒤에는 간략한 세종 기념관이 있다.

관광을 위해서든, 관광이 아니든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에게 우리의 위대한 영웅을 홍보하는 좋은 장치가 아닌가 싶다.

잔디의 끝에는 광화문이 보인다.

광화문은 조선시대 5대 궁궐 중 법궁인 경복궁의 남문이자 정문.

조선시대 경복궁, 그리고 그 정문인 광화문, 그리고 나아가 조선 모두는 왕의 땅이었으나,

이제 광화문 앞 광장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서울 시민이 쉬는,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에게 자랑스럽게 알리는 우리나라의 명소가 되었다.

Canon - Ixus 310 hs

ⓒ2012 Granado
LEE JAE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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